[모두의마블2 출격] 넷마블, 부진 탈출 신호탄 쏜다...블록체인 게임 대중화 이끌까

/사진=넷마블 제공

지난해 적자에 시달리며 혹독한 겨울을 보낸 넷마블이 올해 부진 탈출을 위한 신호탄을 쏘아 올린다. 선봉장으로 낙점받은 게임은 글로벌 2억명 이상의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인기 지식재산권(IP) '모두의마블'의 후속작 '모두의마블2: 메타월드'다.

'모두의마블2: 메타월드'는 기존 모두의마블의 재미는 물론 메타버스를 접목해 부동산을 취득하고 수익을 올리는 새로운 재미요소를 더했다. 특히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해 게이머들이 게임 내 수익을 현실세계로 가져오는 이른바 '웹3.0' 요소를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국내 유력 게임사 가운데 가장 먼저 모바일게임으로 체질을 개선하며 모바일게임 '게임 체인저'로 군림했던 넷마블이 블록체인 게임 분야에서도 대중화를 이끌어내는 선구자로 자리매김할지 관심이 모인다.

이용자 2억명-누적 매출 1조에 빛나는 모두의마블 후속작

넷마블은 19일 '모두의마블2: 메타월드'를 한국 등 일부국가를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다. 오전 8시부터 사전 다운로드를 시작하며 출시 시간은 정오다.

'모두의마블2: 메타월드'는 전세계 2억명이 즐긴 메가 히트작 '모두의마블'을 잇는 후속작이다. 전작 '모두의마블'은 지난 2013년 한국에 첫 출시된 이후 태국, 대만, 인도네시아, 일본 등에서 서비스되며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캐주얼 보드게임이다.

글로벌 이용자 2억명, 누적 매출 1조원을 넘어선 넷마블의 메가 히트작 '모두의마블' /사진=넷마블

이 게임은 지난 10년 동안 약 2억명의 이용자들이 플레이한 넷마블의 대표 IP 게임이다. 태국, 대만, 인도네시아 등의 양대 마켓(구글플레이-애플앱스토어)을 석권하기도 했다. 누적매출도 1조원을 훌쩍 넘긴 넷마블의 핵심 IP 중 하나다.

후속작인 '모두의마블2: 메타월드'는 전작의 전략적인 보드 게임성을 보다 강화된 형태로 계승함과 동시에 실제 지적도 기반 메타버스 공간인 '메타월드'를 게임 내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게임에서는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등 총 13개국의 언어는 물론, PC와 모바일 크로스플레이를 지원한다.

출시부터 블록체인 적용...블록체인 게임 대중화 이끈다

주목할만한 점은 이 게임에 블록체인 기술이 접목됐다는 점이다. 넷마블 블록체인 전문 자회사 마브렉스가 운영하는 MBX 생태계를 통해 글로벌 서비스된다.

지금까지 컴투스나 위메이드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선보인 블록체인 게임들은 블록체인 기술을 뺀 버전을 먼저 서비스한 뒤, 추후에 글로벌 버전에 블록체인 기술을 더하는 형태가 대다수였다. 하지만 모두의마블2: 메타월드는 출시 시점부터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했다. 블록체인을 통한 토큰 보상이 게임의 핵심 시스템이라는 방증이다.

모두의마블2: 메타월드 게이머들은 보드 게임 플레이와 메타월드 내에서의 부동산 수익 등의 보상을 통해 '메타캐시'를 획득할 수 있다. '메타캐시'는 게임토큰 이네트리움으로 교환할 수 있으며 '이네트리움'은 MBX 생태계 브릿지 토큰 'MBXL'을 거쳐 'MBX'로 교환된다. MBX는 빗썸과 같은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현금으로 교환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모두의마블2: 메타월드'가 캐주얼 장르인만큼 블록체인 게임 대중화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상당하다. 기존 성공한 블록체인 게임으로 분류되는 게임들은 대부분 MMORPG였다. 진입장벽이 높은 MMORPG가 아닌 캐주얼게임에 블록체인 기술이 도입되는 만큼, 더 많은 이용자들이 블록체인 게임 시장에 유입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넷마블 입장에서도 '모두의마블2: 메타월드' 흥행이 어느때보다 절실하다. 지난해 적자에 시달렸고, 올 1분기 역시 적자가 불가피한 상황. 2분기 적자 탈출의 키를 '모두의마블2: 메타월드'가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게다가 올해 출시할 신작이나 중국 게임허가권(판호)을 받은 게임들의 출시도 하반기 이후로 예정돼 있다. 이 게임들 출시에 앞서 '모두의마블2: 메타월드'가 인상적인 성적표를 받아와야 '역시 넷마블'이란 평가를 받을 수 있고 이후 출시될 게임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수 있다.

허준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