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관 완료된 카운터사이드, 분명 편리하고 가벼워진 건 맞는데...

강력한 혜택과 간담회를 통해 보여준 비전 덕인지, 카운터사이드의 이관 이후 서비스에 대해 많은 유저들이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분위기는 그 때보다 조금은 차가워진 듯해 보이는데요. 사실, 저 또한 칼같이 오픈 타이밍에 맞춰 복귀한 게 아니기 때문에 그 정확한 이유에 공감하고 민심을 파악할 수는 없었지만, 대체적으로 사전에 추상적으로 발표했던 내용들이 다소 불만족스럽게 구현 되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습니다.

뭐, 제가 기존 플레이어들 만큼 깊이 있게 즐겼던 것도 아니고, 해당 내용들을 날 것 그대로 나열하기에는 다소 받아들이기 어려운 표현들, 그러니까 게임에 대한 사전지식이 없으면 이해하기 난해한 부분이 많아, 당장 크게 체감되는 것들 위주로 다뤄볼 예정이며, 그 와중에서도 개인적으로는 긍정적으로 느꼈던 요소들까지 간략하게 이야기 해볼까 하니, 그냥 가볍게 봐주시면 좋을 것 같네요.

이번 패치에서 유저들의 실망의 화살이 향한 곳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그 중 하나는 분명 인터페이스가 개선된 건 맞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조악한 면이 없지 않으며, 특정 화면에서는 오히려 퇴보에 가까울 만큼 편리한 기능을 삭제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더라고요. 근데, 사실 이 부분은 일부 공감이 되기도 했지만 지극히 주관적인 시선에서 바라본 내용들도 많아서 개발사 입장에서도 어디에 장단을 맞춰야할 지 조금은 어려울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게다가, 대부분은 변한 걸로 인해 불만이 생겼다기 보다는, 여전히 더 나아질 여지가 많이 남아있어 그 부분을 수정해주길 바라는 의견이라 빠른 시일 내에 충분히 잡음을 사그라트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이더군요.

하지만, 컨텐츠나 시스템에 있어서는 분명히 긍정적인 요소와 부정적인 부분이 극명하게 갈렸습니다. 이를 테면 컨텐츠의 간소화라는 미명하에 파밍 난이도를 지나치게 높였다는 목소리가 굉장히 높게 올라와 있는 상태인데, 더 정확히 말하면 수급할 수 있는 이터니움, 크레딧의 너프 폭에 비해서 변화된 컨텐츠로 인해 획득할 수 있는 보상이 그리 매력적으로 변하지 않았다는 게 모든 의견들을 관통하는 내용이었죠.

사실 여기에 대해서는 제가 뭐 엄청나게 동의를 하거나 반대할 수 없는데, 그 이유는 제가 카운터사이드를 꾸준하게 플레이했던 유저가 아니라서 이터니움 부족을 느껴본 적도 없고, 실제로 획득하는 아이템들이 어떻게 변했는지 정확하게 알지도 못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간접적으로 들리는 수치를 대충 머릿속에 그려보니까 왜 그런 이유로 그렇게 불타고 있는지 이해할 수 있겠더라고요. (뭐, 사실 그들의 의견에도 개인의 시선에 따라 억지가 있을 수 있다고 가정하고 어느 정도 걸러서 봤기 때문에, 어쩌면 현실은 더욱 심각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반면, 함선체스를 없애 달성 목표를 단순화한 부분과 여러 일부 아이템의 경우 접근성이 높아졌다는 점 정도는 확실한 개선점으로 봐줄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럼에도 변화한 보상체계가 가혹하다는 사실은 상쇄하기 어려워 보였는데요. 이걸 조금 나쁘게 표현하면 택티컬 업그레이드(한계 돌파) 시스템의 추가와 함께 육성에 지나치게 많은 재화가 소모되게 변했다는 점, 전략 맵을 없앰으로서 쫄작이 불가능했다는 점 등등 대대적인 개편으로 유저들이 어떤 영향을 받을지 제대로 계산하지 못한게 아닌가 라고 해도 좋을 만큼 아쉬웠습니다.

뭐, 그래도 저는 카운터사이드가 제시했던 비전의 방향성 자체는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설령 지금 실망스러운 결과물을 냈다 하더라도 그 마음이 진심이었다면 빠른 시일 내에 개선될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실제로, 제공해주는 혜택의 스케일은 예고했던 것 이상으로 빵빵한 상태거든요. 솔직히 몇 안되는 제 취향의 모바일 게임이기도 해서 구태여 나쁜 말을 하고 싶지 않은 마음도 있고 말입니다.

UI의 또한 불편함을 호소하는 분들이 여전히 많은 건 사실이지만, 상술했듯 개인 차이가 있을 수 있는 부분인 데다, 변화로 인해 나빠진 게 아니라 아직 개선이 충분하지 못하다는 의미로서 유저들이 의견을 개진하는 상황이라 금세 나아질 가능성이 높기도 하고요. 자, 그래서 결론적으로 지금의 카운터사이드, 당당하게 추천해줄 수 있냐고 묻는다면 워낙 민심이 흉흉해 조금 눈치가 보이긴 하지만, 그래도 충분히 한 번쯤 찍먹이라도 해볼 만한 게임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