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아카이브 애니메이션, 이게 최선이었을까... [2화 감상]
2024년 2분기 애니메이션, '블루 아카이브' 2화가 방영되었어요. 작성할 생각 없었거든요? 근데 커뮤니티에 올라온 2화 스크린샷을 보고 나서 '어?! 내가 했던 애니메이션 혹평들, 철회 가능하나?!'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 기대감에 감상을 했고 그렇게 글도 작성할 예정이었어요.
그리고 지금은 그냥 2화 봤고 캡처샷 찍었으니 대강 작성하는 글. 이걸 마지막으로 블루 아카이브 애니메이션은 글을 작성할 예정은 없고요. 아마 감상도 계속 하게 될지도 의문이에요. 완결되면 그때 추가로 작성하든가 해볼게요.
2화가 시작되면서 이런 장면이 바로 나옵니다. 원작의 프롤로그에 해당하는 장면이고, 사실 커뮤니티에서 본 캡처샷도 이거였기에 기대했던 거였어요. 2화는 프롤로그를 과거 회상 형식으로 다루는구나 했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절실히 느꼈어요. 응... 얘네 성우에 돈 못 써서 애니메이션이 이렇게 나온 거였구나..
프롤로그 장면이 나오긴 했어요. 근데 진짜 나오기만 했어요. 심지어 짧은 시간 안에 핵심적인 건 넣으려는 생각 때문인지 와카모도 그렇고 등장인물들이 짧은 컷 안에 억지스럽게 들어갔어요.
그렇기 때문에 원작 게임을 한 사람들을 위한 팬서비스 애니메이션이라는 느낌이 한층 더 짙어졌고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그래서 저게 뭔데?"라는 인상만 더 진해졌을 거예요.
오히려 저 장면은 악수였다고 생각하고 저 장면이 들어감으로써 더 어중간해진 느낌. 그냥 에피소드 하나 삭제하고 진행할 거였으면 우직하게 밀고 나갔어야지... 미친 척할 거면 확실하게 미치라고!
캐릭터들이 움직이는 건 한층 더 어색해진 모습이었고 배경마저 성의가 사라졌어요. 위의 캡처샷은 사람들(동물)이 뒤에서 걸어가는 모습인데 서로 거리가 멀어짐에도 불구하고 원근 따위 없고 그저 두더지처럼 과장되게 위아래로 상하 운동하고 있을 뿐이었어요. 진짜 이상하게 보였습니다.
뭔가 물체가 움직이는 모습은 전체적으로 끔찍했어요. 모든 장면이 삐걱거리듯 굉장히 어색했으며 마치 맞지 않는 파츠를 억지로 욱여넣어 덜컥거리며 강제로 움직이는 듯했어요. 이렇다 보니 움직임을 최소화하고자 하는 듯한 장면이 많았고 주로 캐릭터의 표정을 강조하는 걸 넘어 그냥 캐릭터 하나만 초 클로즈업하는 장면이 비일비재했고 그렇기에 애니메이션을 보는 게 아닌 멈춰있는 CG를 전환해가며 보는 비주얼 노벨 게임을 보는 듯한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예를 들면 해당 이미지 그대로 고정된 채로 단순하게 화면만 움직이거나 확대, 축소하는 방식을 많이 사용하다 보니 화질이 저하되는 듯한 기분이 들었고요. 응, 확실히 그랬을 거예요.
움직임을 최소화하려다 보니 캐릭터의 클로즈업도 난발하는데 그렇다고 풍부한 표정이 아닌, 표정도 확 바뀌는 데다 귀여움을 억지로 부각하려 하니 그런 표정의 변화도 이질감이 너무 강하게 들었어요. 그래봤자 안 귀엽거든.
저는 애니메이션을 볼 때 스킵은 아예 안 하는 타입이거든요. 어.... 대체 뭘 보는 건지 회의감이 들 정도로 괴로웠습니다. 애니메이션을 볼 때 동일한 24분임에도 '벌써 24분이 지났어? 5분 지난 줄 알았어...' 싶은 애니메이션이 있는 반면에 아주 길게 느껴지는 듯한 애니메이션이 있어요. 블루 아카이브는 1분이 1년 지나가는 듯한 괴로움이었어요. 체감 시간 겁나 길잖아!
거기에 더해 대원의 창조 번역까지 들어가니 당연히 작품의 몰입은 전혀 안 됐고 말이죠? 오히려 쓰레기 작품처럼 보이도록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대원의 지분 거의 70%예요. 판권 던져라.
사실 블루 아카이브는 이런 상태로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어요. 기획 미스였습니다.
해당 애니메이션은 페이트 그랜드 오더거든요? 페이트 그랜드 오더는 원작(게임)의 프롤로그 부분을 OVA로 3편을 제작했고 어마어마한 저예산이었어요. 하지만 나쁘지 않았죠. 저예산이라지만 OVA이고 프롤로그라는 짧은 에피소드만을 다뤘거든요! 그리고 그 OVA 특유의 짧은 타임에 프롤로그를 적절하게 잘 녹여냈어요. 거기다 게임을 하는 팬들을 위한 서비스 작품이라는 취지였겠지만 프롤로그였기에 원작 게임을 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애니메이션을 즐기는 데는 무리가 없었어요. 그저 누가 보더라도 저예산의 무난한 애니메이션이었던 거죠.
그리고 이 작품은 후에, 준수한 퀄리티로 이후 에피소드들의 애니메이션을 제작하였고 완결까지 나왔어요. 원작이 게임인 애니메이션의 성공적인 애니메이션 화였고 게임이 아니라 전체 애니메이션을 놓고 봐도 꽤 괜찮은 작품이 탄생한 거죠.
이거는 5등분의 신부라는 애니메이션이에요. 이미지만 봐도 예사롭지 않은 똥 작화를 선보이는데 말이죠. 2기부터 작화가 엄청 좋아졌어요. 애초에 이 작품은 원작의 도서가 일러스트가 엄청 이뻤고 인기도 많았기에 이후 애니메이션은 호화로운 작화로 제작이 되었어요.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뭐냐면요.
블루 아카이브 애니메이션은 짧게 OVA로 프롤로그를 먼저 제작했어야 했어요. 저예산이라도 괜찮아요. 짧은 장면에 최대치를 끌어올릴 수 있었을 거예요. 그리고 아비도스 에피소드를 저렇게 다룰 거였으면... 냉정하게 24분 편성이 아니라 15분 정도가 적절했을 거라고 봐요. 그게 나았을 겁니다. 그렇게 해서 반응이 좋으면 페그오처럼 이후 애니메이션을 제작할 땐 길게 제작하거나 외주도 가능할 거 아냐!
그렇다고 해도 만약 2기가 있다면 2기에서 퀄리티가 상승할 거라는 기대도 없지 않아 있긴 해요. 5등분의 신부처럼... 작화 똥이어도 성원이 좋아서 잘 된 케이스도 있으니까요. 그래도 블루 아카이브의 1기는 도저히 아닌 거 같아... 5등분의 신부랑 처참함 정도의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라고요. 블루 아카이브는 전체적으로 엉성해서 색감도 되게 별로거든요. 하지만 아닌 부분이 존재해요.
똑같은 블루 아카이브 애니메이션입니다. 근데 지금까지 올렸던 거랑 사뭇 느낌이 다르죠? 색감도 달라졌고, 그렇기에 전체적으로 남다른 분위기가 느껴져요. 영상으로 보면 그런 부분이 더욱 부각이 되는데 동일 애니메이션임에도 다른 작품이라는 생각마저 듭니다. 이 장면, 정체가 뭐냐면요.
블루 아카이브의 엔딩곡의 장면 중 하나예요. 움직임도 엄청 자연스러워졌어요! 이런 분위기가... 본작에서 나왔어야 했다고요! 저화질 컷신의 확대됐다 축소됐다가 아니라, 진짜 애니메이션인 이게 본작이 되었어야 했다고요.. 주륵주륵
그리고 이건 절대 용서할 수 없는 부분이고 애니메이션 관련글을 쓸 때도 언급하는 부분이고 '꿈꾸는 남자는 현실주의자'에서도 다룬 내용인데요.
오프닝 곡에 이런 의미심장한 장면 넣어봤자 애니메이션에서 나오지도 않을 장면, 괜히 사람들에게 혼동만 주거든요? 그래서 이게 뭐고 뭔 장면이고 누군데. 괜히 계획만 윈대하게 잡았다가 분량 실패로 일단 제작된 거 다시 제작할 예산도 없고 어차피 오타쿠들은 뭔 장면인지 다 알고 있을 테니까 딱히 상관없겠지? 하는 식으로 해봐야 우습기만 하거든. 그 음흉한 속내와 분량 조절 실패한 거, 들통날 뿐이거든.
그래서 저 건물 도대체 뭔데!!!!! 쟤네들 누구고 뭐 하는 얘들인데!!! 유우카 내놔!!!(?!)
어, 응?
근데 이렇게 작성하고 보니까 '꿈꾸는 남자는 현실주의자'랑 완전히 같네요? 오프닝, 엔딩만 좋은 점이라거나 본편은 쓰레기라거나 오프닝, 엔딩에 나오지도 않을 장면 넣어놓은 거라든가, 원래 넣으려 했으나 분량 조절 실패한 점이라거나 에피소드 삭제한 점이라거나, 어? 꿈꾸는 남자는 현실주의자는 그래도 에피소드 삭제는 안 했으니까... 블루 아카이브보다 윗급이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