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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26 목요일

오랜만에 들고 온 하루 일기

헝가리 민속 밴드 공연을 보러 학교로 왔다

공강임에도 학교를 오는 성실한 나.

가 아니고 행사가 있어서 와야만 했다

당당히 외교라고 쓰여있네요

퀴즈 1등한 나애모습

첫 번째 게임은 기본적인 거였는데 1등하고 개호들갑떪

지금 생각해보니 창피하기두..

그리고 교수님 차를 함께 타고 율동공원으로 갔다.

헝가리어가 사방에서 들리는 와중에

알아듣는 척 억지로 웃어서 광대가 아직도 아프다

교수님이 헝가리어로 원어민 교수님에게

물어보라고 하셨는데.. 입도 못 떼는 나애모습

그리고 1150을 타고 명동으로 떠난다

거진 만차인 모습.

나는 맨 뒷자리에 앉아 간다

시작하기 전부터 뻗어있는 우리의 모습

이때 잠이라도 잘 걸 그랬다

왜때문인지 마음이 두근거려서.. 말이지

우리가 사랑하는 서울

교수님과 서울의 복작함도 그리울 때가 있다는 이야기를 나누면서 격한 동의를.

바삐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창문 보면서 진지빠는 게

가끔 그리울 때가 있기두.. 대신 센치함은 필수

들어오자마자 옷 갈아입으러 올라간다.

이 입간판 보자마자 어맛.. 멋있어 연발

아름다웠던 대기실..

최강 러블리헝팀 ♡

옷도 하나하나 입혀주고 한국말도 잘하고

나 언니들 사랑해

우리가 너무 귀여워서 뒤에서 우리만 쳐다본닼 (..)

옷 입으니까 다들 헝가리 의상이 제일 이쁜 것 같다고..

맞아맞아

근데 너희두 귀여워

누구신지 모르겠지만 자꾸 껴들어서 당황스럽네요

순서대로 폴란드 -헝가리 -체코 -슬로바키아 순이다

보면 알겠지만 내 의상이 제일 이쁘다 막이랰

그리고 오른쪽에서 세번째 분 포즈 지으실 때마다

뻔뻔하고 자연스럽게 잘 하셔서 웃겼다

컨퍼런스 참가자들한테 준 마카롱인 듯

귀여워서 지나가다 몰래 찍었다

우리.. 저거라도 하나 주지 헝

잠시 돌카를 데릴러 내려갔다. (의상을 입은 채로..)

시선을 즐기며 롯데호텔 구경도 했다

언제 이런 곳을 와보겠냐며

이슬과 돌카가 초밥을 담는 모습

난 초밥 이 날 처음 먹어봤는데

도대체 와사비 범벅인 것을 왜 먹는 것임

명동 롯데호텔 뷔페~~~~

굿 쟙.

아나 이거 진짜 맛있었는데

이런 걸.. 레어라고 하던가요

두 번이나 갖다 먹었다

대충 고기로 가득 찬 나의 그릇

두 번째 판은 간단하게 후식 담았다

사실 더 먹고 싶었는데 조끼가 작아서

더 먹으면 숨이 안 쉬어질 듯

모두 서서 밥을 먹는다

왜 이런 좋은 뷔페를 서서 먹어야하냐고옥

옷에 묻을까봐 선 채로 허리 굽혀서 먹었다

이 계단 보자마자 개츠비마냥 찍고 싶었는데

손에 잔이 없어서 대충 먼 산을 보는 모습이다

이러고 있으니 어떤 기자님이 대포 카메라로

내 모습을 찍어가셨다.

기사에서 제 사진 볼 수 있냐고 했더니

말씀이 없으셨다….

브리저튼에 나올 것 같지 않냐고요

한국판 브리저튼 소녀들

머 대충 이런 공연을 봤다

음악의 소리는 아름답지만 길어지는 연주곡을 들으며

짝다리를 짚기도 하고 하품을 참기도 했다

끝날 때까지 서서 들어야하는 내 처지가.. 불쌍하기도

갑부들의 파티에 낀 조촐한 하녀가 된 느낌이였음ㅋ ㅠ

평소에 관심이 1도 없던 분야라 더 지루하기도 하고

이런 교양을 이해하기엔 나의 소양 그릇이 작은 걸지도

교수님이 찍어주신 우리의 모습이다.

발이랑 다리가 너무 아파서 인상이 저절로..

한 시간 넘게 서있다가 교수님이 앉으라고 해서

절뚝절뚝 뒷자리로 이동해서 앉았다

앉아서는 둘이서 사진이나 찍구 폰이나 하구

다른 과 애들은 서있어서 조금 미안했지만

자리를 양보할 수 없었다………

공연이 끝나고 또 사진을 디립따..

남는 게 사진이다

프랑스 머시마들 셀카 찍었다

비셰그라드 가입 국가도 아니면서 너네가 왜..?

문화원장님이랑 사진찍고 싶었는데

비지니스 하시느라 바쁘셔서 사진 부탁드리기도 머쓱했다

흑흑.

안돼..

난 이 옷을 입고 여기서 살았던 공주라고

두 번째 만남이라고 반갑고 그렇다..

더 자주 볼 수 있었으면

발랄하게 끝내봅니다

생맥으로 뒷풀이왔다

다시보니까 킹받는 사진이다

첫 만남에 슈가대디를 말하던 그남들

니들끼리의 조크는 니들끼리 끝내.

여기와서까지 그러지말구

헛소리 하길래 찍어놨다

국회의원 보좌관이라고 영어 쓰고 싶어가지구

말 거는 아저씨가 있었다.. 그래요..

차가 끊기는 바람에 울집으로 온 이슬이.

가자마자 대충 씻고 바로 엎어져 잠들었다

즐거웠지만 녹초가 된 우리 모습이다

솔직히 전통의상 입고 간다는 게 그닥 유쾌하지 않았는데

갔다오니 재밌고 색다른 경험이라 추천하고 싶다

내가 언제 이런 중요한 자리에 참석해서

전통의상을 입고 시선을 끌 수 있겠냐며..

졸업 전 행복한 추억 하나 더 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