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챌:3주차] 포켓몬고 성지 신도림에 신혼집 차리는 게 꿈입니다. 나를 좋아하는 네크로즈마를 곁들인(Pokemon GO Fest 2024)

제 꿈은 포켓몬고 성지 신도림에 신혼집을 차리는 겁니다.

그리고 올 초엔 포켓몬고 회사에 취직하고 싶었어요^^ 한국에 본사가 없는 걸 늦게 알아버렸네~^^

그래서 여전히 목표없는 백수입니다.

백수의 장점은 포켓몬고를 미친 듯이 할 수 있는 시간이 많다는 점이지요.

저는 포켓몬고 늦덕이지만...정말 태어나서 처음으로 게임에 몇 십만원을 현질해보고 희노애락을 깨닫고 살고 있습니다.

엄마, 저는 포켓몬 마스터가 될거에요! 를 외치고 본가를 나서곤 했죠.

(이런 어른으로 자라서 죄송합니다 부모님)

그렇게 이번에 네크로즈마를 잡을 수 있는 2024 포켓몬고 페스티벌에 야심차게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내 딴에 첨으로 게임에 현질도 해보며...분노하며...

그렇게 나와 제 포켓몬고 친구 남친님은 첫날

포켓몬고의 성지, "신도림"으로 향했습니다.

신도림역

휴대폰 4개들고 포켓몬고 하느라 사진은 이게 답니다.

아무튼 신도림의 화력은 정말 대단했으며

폭염도 정말 대단했으며

티켓에 티켓에 티켓을 사며

100 네크로즈마가 잡히지 않는 것에 분노하며

두 명의 미끄메라(달팽이 비스므리 포켓몬)가 되어 포켓몬고를 했습니다.

"이정도면 네크로즈마가 나를 싫어한다."

로 첫째날은 마무리됩니다.

신도림에서 어떤 분이 다른 포켓몬 교환 의사 물어보셨는데 진짜 교환하고 싶었는데 나도 친구도 사귀고 싶었는데 슈퍼 아싸에 교환할 포켓몬이 없어 하지 못했습니다.

제가 아는 사람 중에 포켓몬고 하는 분은 only 저를 이 악의 길에 이끌어준 남친군 밖에 없어서요.젠장.

리모트로 만나게된 누구실지 모를 독일 친구 요시님과 레이드와 선물을 주고 받으며 의리를 다졌던 하루였습니다. 예예.

둘째날

둘째날부터는 황혼의 갈기와 새벽의 날개라고....네크로즈마가 합체된 친구들이 레이드에 뜨는 날이었습니다.

오늘도 ^^폭염^^이 예약되어 있어 신도림은 포기하고 포켓몬고 불모지인 본가에서 포케지니를 믿고 시작했어요. 아침부터 본계, 부계, 여행간 남친용 부계 3 계정을 돌리기 시작합니다.

심지어 남친님은 여행을 가는 이슈로 슬퍼하며 부계에 레이드 티켓 20장짜리 박스를 사셔서

"반드시 좋은 개체를 잡아주지" 다짐하며 레이드를 시작합니다.

몰 찍은지 모르시겠죠? 저도 모르겠습니다.

아마 제 차림새를 설명하고 싶었던 것 같네요.

제 폰, 엄마폰(훔침), 남친공기계폰(빌려주심) 3개의 휴대폰을 뚜들기며,

한쪽엔 가방, 그 안엔 보조배터리 2개, 길게 늘어진 라인, 고딩때 반티 반바지와 엄마 반팔티셔츠, 모자에 안경조합으로 빌라 이곳저곳을 쏘다니기 시작합니다.

길을 걷던 할아버지께서 놀이터 벤치에서 휴대폰들을 뚜들기는 저를 보고 뭐하냐고 여쭤보셨어요.

정말 부끄러웠지만 게임을 하고 있었습니다 할아버지.

마치 피아노 연주하는 것 같죠. 저도 초등학교 때 다녔던 피아노 학원에서 이렇게 열심히 건반을 두들겨본적이 없어요^^하하 포켓몬고 고마워!

그렇게 열심히 하다가 폭염에 나죽네 하는 달팽이도 길에서 구출합니다.

본가에 데려와서 물 좀 먹이니 으헉 하면서 나오더라구요, 밤에 산에 풀어줬습니다.

아 참고로, 저희 집 바로 뒤에 산이 있습니다.

잘살아라. 혹시 네크로즈마 100 보면 소식좀 전해줘~아님 로또 번호도 좋아^^(어제 산 로또 망함)

결산

결산을 해보자면 정말 많이 잡았는데요. 부계도 진짜 많이 잡았는데요.

저게 다가 아니라 제가 열몇마리 보내기까지 했는데요~

두둥탁 네크로즈마 백이로치가 한마리 뜹니다. (나머지 부계는 모조리 실패~나머지 네크로즈마도 다 실패~) 몇 판을 했는지 모르겠어요~인간은 왜이리 집착하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지 아아 나의 돈이여~그래도 감사합니다...

그간 모으느라 고생한 이상한 사탕+망해버린 레이드로 얻은 무수한 네크로즈마 사탕으로 진화와 해방까지 해서 이 친구로 최종 탄생했습니다 와~~

쇼케이스 1,2,3등도 한 번에 해봤어요~

평생 성적으로도 한 번 해본 적 없는 것 같은데^^ 와~

(엄마 죄송해요 휴대폰 이제 돌려드렸어요)

오늘 에몽가랑 오기지게 오지게 잡느라 참 힘들었구요.

땡볕에 저도 타버렸디만...그래도...재밌었습니다.

근데 혼자보단 누구랑 같이 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혹시 친신할 사람~)

남자친구가 많이 그립더라구요,

(이래놓고 오늘 게임 때문에 싸움)

네크로즈마야~

반짝 교환으로 또 백 떠줄거지?

이상으로 이번 주 블챌 끝~

담주엔 정신차리고 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