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븐 번즈 레드

이제 뻘글 좀 써야징. 물론 아직도 쓸 글이 2개(위상 쪽 글 하나랑 균등수렴 어쩌구저쩌구) 쌓여있지만은..

유튜브에서 광고 하나 봤습니다.

원래 씹덕광고 나오면 (너무 자주 나오기 때문에 대부분) 5초 스킵 하는데, 광고하는 사람들 똑똑한 게 처음에 KEY의 로고를 바로 노출시켜주더라구요

아니나 다를까, 마에다 준의 기적적인 부활작이라는 평이었습니다. 마에다 준 작품 중 최고라고 칭송받는 클라나드도 봤고(최고였습니다), 최악이라고 욕먹는 신이 된 날도 본방으로 챙겨봤었습니다(최악이었습니다). 뭐랄까, 각본가 한 명의 전성기부터 몰락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기분이었습니다.

암튼 광고로 어그로 끌려서 한 번 해봤습니다. 이쪽 게임들이 다 그렇듯이 초반엔 스토리를 캐릭터들끼리 대화하는걸로 진행시킵니다.

근데 거짓말이 아니고, 캐릭터들 대사만 들어도 마에다 준 느낌이 났습니다. 이 사람 특유의 대화방식이랄까, 콩트를 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더군요. 궁금하신 분들은 직접 해보시고

스토리 진행 중에 이렇게 32개의 선택지를 고를 수 있는 기회도 있습니다. 아마도 진짜 9개의 루트 각각에 대해 다른 대화를 설정해놓은 듯 합니다.

뭐 대화진행하다보면 이런 것도 간간히 나오고요. 기본적으로 마에다 준 식 대화라 간간히 개그들이 있어서 지루하지 않고, 목소리도 풀 더빙이라 아직까진 볼만합니다. 언제쯤 본스토리가 시작하는지는 미지수입니다.

데이터 다운 받다가 이런 캐릭터를 봤습니다. 라마누잔의 사회적 영향력이 얼마나 컸는지 짐작해볼 수 있는 대목인 것 같습니다.

실제로 현대에 인도가 수학 분야에서 어느정도 힘을 가지고 있는진 모르겠지만, 인도식 계산법이니 인도식 구구단외기니 하면서 뭔가 인도인=수학굇수 이미지가 박힌 건 라마누잔의 영향이 크지 않을까 싶습니다.

참고로 지금 최연소 (국제)수학 올림피아드 금메달 리스트는 당연히 타오 행님이고요, 12살 때 따셨답니다. 메달을 딴 것만 세면 10살 때 동메달을 땄다고 하는데... 스토리 보다가 이놈 나오면 무슨 얘기하는지 꼭 들어보고 싶습니다.

암튼 저 발라크리시난? 예 쟤가 12살 보다 어리다는 건데, 원래부터 어려보이게 만든 게 아니라 타오 행님의 굇수 메달 기록을 보고 어려진 게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근데 대화 도중 숫자의 세계에 몰두하는건 흔한 일 같아요 여기 블 이웃들만 살펴봐도...

이놈은 컨셉이 전 함장(군함의 함장 맞습니다)이라서 숫자에 능하다는데, 그 증거로 원주율을 외는 모습입니다.

근데 보통 공학자들은 파이를 저렇게까지 안 외우지 않을까요. 달로 우주선 보내는 데도 소숫점 10자리 이하면 충분한데

파인만이 파이를 소숫점 700언저리까지 외고 다녔으니 오히려 순수학문 하는 사람들이 더 많이 외고 다닐지도 모르겠습니다.

sqrt(2)도 외우고 다니더군요. 옆에 있으면 가끔 상수 값 기억 안 날때 울프럼알파보다 빠르게 써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스토리 진행 중에 수학시험 본다는 말이 나왔는데, 이차함수부터 삼각함수까지면... 뭐지...? 무슨 범위로 시험을 보는거지

지금까지 평은 꽤 호평입니다. 뒤에 스토리 기대되고요, 전투시스템은 그럭저럭이네요. 암튼 스토리 재미있으면 더 해보고 아니다 싶으면 제 폰에 잠들어있는 수많은 게임들 중 한 마리가 될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