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주의/원신] 나타 3~4막 후기

1. 3막은 시틀라리의 전설 임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시틀라리의 비중이 매우 높았음. 아직 출시되지 않았기에 직접 플레이를 하는 구간은 없으나, 겉으로는 소녀이나, 실상은 나이 많은 할망구라는 캐릭터성을 제대로 어필하는 데 성공한 것 같음.

2. 3막의 주요 내용은 카피타노의 행방을 추적함과 동시에 그의 조력자로 활동하고 있는 올로룬이 왜 카피타노를 돕는지 그 이유를 찾는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음.

3. 그리고 4막부터는 본격적으로 스토리가 어두워지기 시작함. 정확히는 4막 중후반부부터인데, 이때부터 심연의 침공이 나타 전역으로 확대되면서 사상자가 속출하기 시작함. 이를 반영하듯 위의 스샷처럼 스토리를 진행하다보면 곳곳에 심연과 싸우다 전사한 사람들을 볼 수 있음.

4. 분위기가 암울하다는 걸 보여주듯이 전사자 수는 몇이나 되는지 실시간으로 알려주며, 퀘스트 역시 양자택일을 해야하는 방식으로 진행됨.(즉, 한쪽을 구하면 다른 한쪽은 전멸하는 식으로 스토리가 진행됨.) 나는 주로 사람들을 구하는 쪽으로 퀘스트를 진행했음.

나타 1~2막 스토리만 봐도 이게 전쟁의 나라인 건가라는 의구심이 들었는데, 4막을 보면서 왜 전쟁의 나라라는 이름이 붙었는지 드디어 깨달을 수 있었음. 폰타인에서부터 사상자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당연히 나타에서도 그렇게 될 거라고 여겼으나, 이런 식으로 암울하게 진행될 줄은 몰랐음.

동시에 호요의 스토리 진행 방식도 발전되었다는 걸 알 수 있었음. 당장 이나즈마 스토리에서는 전쟁을 다뤘음에도 애들 패싸움 수준으로 묘사되고, 희생자들의 모습도 제대로 부각되지 않은 반면에 나타는 진짜 전쟁 느낌이 나도록 게임 내외부적으로 신경을 많이 썼다는 걸 알 수 있었음.

5. 사상자가 많이 나오기에 당연히 우리가 알던 NPC들도 사망자로 나옴. 이중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추이추. 다음 버전에 나올 예정인 차스카의 동생인데, 전쟁 중 사망함. 솔직히 말해서 추이추라는 캐릭터가 죽을 줄은 몰랐음.

6. 4막 스토리 막판에 티바트의 하늘이 거짓된 하늘이라는 떡밥이 드디어 풀렸음. 다만, 이 장면만 나왔을 뿐, 그 이상은 나오지 않음. 이 사태로 천리가 귀찮게 구는 게 아닌지 걱정하는 마비카의 언급만 있었음.

7. 4막까지 스토리를 보면 사실상 나타의 스토리는 여기서 끝난 게 아닌가 싶었는데, 아직 결전이 남아있다고 마비카가 언급함. 틀린 말은 아니라고 봄. 당장 주간 보스가 나오지 않았으니까.

따라서 5~6막에서 나타 스토리가 완결될 것으로 보임.

8. 이번 스토리에서 여행자의 비중은 좋았음. 심연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인지 보다 적극적으로 싸움에 임하는 모습이 그려졌고, 스토리에서 많이 개입하는 모습도 보여줬음.

이런 식으로 개입하는 모습을 처음부터 계속 보여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란 생각이 들었음.

4막 마지막에 마비카가 최종보스를 상대하기 위해선 여행자의 힘이 필요하다고 했으니 그때도 지금처럼 제대로 활약하지 않을까 싶음.

9. 나타의 메인 빌런으로 추정되었던 카피타노는 아를레키노처럼 조력자로 등장함.

2막에서 그가 나타를 구원할 다른 방식이 있음이 암시되었는데, 그게 지맥 재구축이라는 것으로 밝혀짐. 이 방식을 쓰려는 이유는 앞서 언급했듯이 예언대로 고대의 이름을 물려받은 영웅들이 아직 다 모이질 않았기 때문. 다 모이기도 전에 나타가 심연에게 박살날 게 분명하기에 이 방식을 쓰기로 마음 먹은 것으로 보임.

실제로 틀린 말은 아니라고 봄. 영웅들이 제대로 모이기도 전에 심연의 대대적인 침공으로 나타가 멸망 직전까지 몰렸으니까.

10. 다만, 나타 주민들의 기억에 영향을 줄 수 있기에 마비카와 여행자 일행은 이 계획을 반대함.

*참고로 마비카 역시 만약 계획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을 경우, 신의 심장을 이용해서 지맥을 보호한다는 대비책이 있었음. 다만, 이걸 쓰면 대가로 나타의 역사와 문화가 사라지게 됨. 사실상 카피타노의 계획과 다를 바 없음. 그래서 마비카는 가능하면 이 대비책은 쓰지 않으려고 함.

11. 이번 스토리에서 카피타노의 정체가 바로 켄리아 출신이었다고 함. 켄리아가 멸망했을 때 나타까지 후퇴한 그는 그 당시 나타 출신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았다고 함. 이 과정에서 나타가 심연의 침공에 위기를 겪고 있음을 알게 된 그는 켄리아와 똑같은 운명을 겪게 둘 수 없다고 마음을 먹음. 그래서 극단적인 방식을 사용하는 한이 있더라도 나타를 구해야 한다는 강박감에 빠져 있었던 것으로 보임. 그 대가로 나타 주민들이 지금까지 일군 모든 걸 다 잃어버리겠지만, 그는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있기에 계획을 주저하지 않았던 것으로 봄임.

12. 다만, 영웅들이 이제 한 명만 제외하고는 전부 깨어난 시점이라 마비카의 계획이 성공할 지 모른다고 여겼는지 자신의 계획을 실행하는 걸 중단하기로 함. 그리고, 심연의 침공을 막기 위해 자신의 우인단 병력을 마비카에게 빌려줌.

덕분에 지금까지 악으로 묘사되었던 우인단의 이미지가 조금은 좋아졌음.

13. 여기에 여행자에 대한 태도 역시 우호적이였음. 아무래도 켄리아 출신일라고 그런 듯. 출신이 켄리아라서 그런지 현재 여행자 남매의 상황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고 있는 것으로 보임.

이렇게 반감이 생길만한 행적을 보이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 걸 보면 아무래도 플레이어볼 캐릭터로 출시할 빌드업을 쌓는 게 아닌가 싶음.

14. 아직 주간 보스가 누구인지는 아직 유출 자료에서 신규 보스가 다음 버전에 나오는 것으로 보이나, 그게 주간 보스일지, 아니면 필드 보스인지는 불명.

적어도 주간 보스가 나와야 스토리가 끝난다고 보기에, 만약 다음 버전에서 주간 보스가 나오지 않으면 나타 스토리는 계속되지 않을까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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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막 스토리 중후반부가 꽤 길다는 말을 들었는데, 직접 해보니 좀 오래 걸렸음. 이렇게 오래 걸리면 차라리 주말에 시간을 내서 하는 게 낫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는데, 이왕 하는 거 그냥 끝까지 가자는 생각으로 달렸음. 어차피 스토리를 다 깨야 이벤트에도 참여할 수 있으니.

뭔가, 폰타인 이상으로 스토리가 좋은 것 같은데, 마무리는 제대로 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