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신] 종려를 기다리며..

작년 9월에 시작할 때부터 바라던 종려가 2.4 방송 때 나온다는 걸 보고도 믿기지 않았는데 시간이 빠르게 흘러 벌써 오늘 저녁 7시에 종려 픽업이 뜬다는게 아직 현실감이 없다. 카페는 종려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기대로 가득 차 있다. 나 또한 그 어느 픽업보다도 이번 픽업이 매우 기대가 된다.

종려를 뽑고 싶다. 종려를 뽑고 나서 환호성을 지르고 뽑기 창을 한참을 바라보며 감격에 젖어 있고 싶다. 그러다가 뽑기 창을 끈 다음 인게임 캐릭터를 한참을 바라보고 싶다. 그러다 이내 정신을 차리고 모아둔 재료를 전부 쏟아넣어 육성을 하고 싶다. 그렇게 키워 필드를 돌아다닐만해진 종려로 티바트 곳곳을 돌아다니고 싶다. 그러면서 최애로 필드를 돌아다니는게 이런 기분이구나 하고 흐뭇해하고 싶다. 그렇게 여운을 즐기고 나서는 파티에 넣어 앞으로의 원생을 주욱 함께하고 싶다.

하지만 난 오늘 종려를 뽑을 수가 없다. 친구를 만나는 금요일에 모아둔 50뽑과 설 쿠폰을 이용해 가챠쇼를 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금요일이 기다려져서 현생에 집중이 안 된다. 시간이 왜 이리도 안 가는 걸까. 책에서 본 마시멜로 실험에 지금 내가 참가한 건가.

진정이 안 돼서 뉴에이지 노래를 틀고 마음을 진정시켰다. 그래, 금요일까지 잘 참고 현생에 집중하자. 열심히 공부하고, 원신은 숙제와 이벤트만 하자. 그리고 금요일에 실컷 뽑기 하고 실컷 종려랑 놀자. 금요일까지 참은 만큼 그 기쁨은 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