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저기 방문기 #8. 블루 아카이브 2.5주년 페스티벌 下 - 절대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안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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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 방문기 #8

블루 아카이브 2.5주년 페스티벌 下

"절대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안고서..."

240519

아이고 맙소사

지난 이야기: 행사장 이곳저곳 구경을 대강 마친 주인장은 본격적으로 각종 굿즈들과 미니게임을 즐기려고 하는데... 이럴 수가! 줄의 상태가 실시간으로 미쳐 날뛰고 있었다! 과연 그는 이 상황을 어떻게 타개할 것인지...

2차 부스를 가득 채운 인파

그렇다. 여기는 모든 것이 줄과 줄, 그리고 줄이다. 무언가 보거나, 사거나, 하거나, 먹거나, 찍거나 하는 등, 행위를 막론하고 그 무엇이든 기다리고 기다리며 기다려야 한다.

대기번호의 상태가...

앞으로 남은 시간은 한정된 상태. 따라서 이때부터 정신을 바짝 차리고 전략을 세우기로 했다. 우선 먼저 공식 스토어부터 대기 예약을 걸어주고,

기다리고 기다려 코앞까지 도달한 목적지

공식 스토어의 대기 순번이 빠지는 걸 기다리는 동안, 선입금한 물품이 있는 부스 줄을 섰다. 대략 30분 정도 기다리니 굿즈를 얻을 수 있었다. 보니까 인기가 많은 곳은 1~2시간이 넘도록 기다리는 경우도 있다고 하더라.

2차 부스에서 찍은 것들. 이런 걸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번 페스티벌 2차 부스의 경우, 다섯 부스씩 한 섹터로 묶어 줄 관리를 했던 탓에 염두에 없던 부스 줄마저 강제로 기다려야 했기에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대체 누구 머리에서 나온 운영 방식인지 정말...

털!자

그래도 기다리면서 추억 남기는 건 잊지 않았다.

미니게임과 증정품

한편 미니게임은 농구, 배구대회 게임, 핀볼(?) 이렇게 세 가지가 있었다. 이중 농구는 아무리 기다리고 기다려도 줄이 줄어들 기미가 통 보이지 않아 과감히 포기했다. 대신 그나마 줄 상태가 괜찮은 배구랑 핀볼이라도 해서 증정품을 얻었다.

배구는 그 옛날 즐겼던 피카츄 배구와 비슷한 것이고, 핀볼은... 그냥 위에서 공 떨어트린 것에 불과하다. (아래 링크는 직접 배구 게임을 해볼 수 있는 웹페이지)

bluearchive.nexon.com

아무튼 모쪼록 어렵게 온 페스티벌인데, 고작 줄 서는 데에 이렇게 허무히 시간을 소모하는 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차츰 들기 시작했다.

더군다나 먼저 페스티벌을 즐긴 선배 선생들의 따르면 굿즈야 다른 행사라든지, 온라인 구매처를 통해서도 구할 수 있으니, 굿즈들 구매하는 데 너무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그리고 돈도) 허비하진 말라고 하더라.

그 대신 오직 이 블루 아카이브 페스티벌을 통해서만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온몸으로 즐기는 것이야말로 오래도록 추억에 남을 것임을 거듭 강조했다.

그리하여 아직 사고 싶은 굿즈들이 조금 있긴 했지만, 그들의 조언을 따라 과감히 노선을 전환하기로 단행했다. 지금부터 중요한 건 선택과 집중! 즉, 남은 시간 동안 굿즈는 고사하고 단 두 가지를 즐기자고! 바로 코스어들과의 사진, 그리고 무대 행사다!

맘스피자!

그런데 일단 그전에 뭐 좀 먹자. 푸드코트에 가 보니 작년 아리우스 X 맘스터치 콜라보를 이번엔 맘스피자와 하고 있다길래 (역시나 또 오래 기다리고) 한 번 사서 먹어 봤다.

퀴즈 이벤트!

줄 기다리는 동안 무대에서 퀴즈 이벤트를 하길래 나도 심심풀이로 풀어보기도 했다. 몇몇 긴가민가한 퀴즈들도 있었다. (더 많은 정진이 필요하다)

피자 등장

아무튼 수령한 피자! 맛은 그냥 그럭저럭 평범한 피자 맛이었다. 그런데 잔뜩 허기진 상태 때문이었는지, 순식간에 허겁지겁 먹어 치웠다.

이 피자 말고도 여러 음식들을 이것저것 많이 팔고 있던데, 다 먹어보지 못해 아쉬웠다.

저 박스도 버리지 않고 그대로 가져왔다는 사실...

증정품으로 아리우스 캐릭터들이 담긴 리유저블 컵도 받았다.

이제 식사도 마쳤으니 움직이기로 했다. 먼저 코스어들과의 촬영부터! 사실 여기에 온 대부분의 선생들은 각종 블루 아카이브 관련 의류나 각종 장식품들을 달고 오는 등, 콘셉에 맞게 차려 입고 왔더라.

그런데 나는? 힙색에 장착한 대책위 뱃지와 손에 들고 있던 페로로 부채 빼곤 아무것도 없었다. (왠지 모르게 밀려오는 소외감...)

기왕 찍는 거 뭔가 의미 있고 재치 있는 사진들을 찍고 싶던 나는 고민에 빠졌다. 그러다 문득 오늘 들고 온 태블릿(싯딤의 상자)이 눈에 띄었고 이 태블릿을 활용해 뭔가 찍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스쳐 지나갔다!

???: 아루! 전방을 향해 총을 쏴라!

그래서 본격적으로 시작된 포토 타임! 실제 게임 내 선생도 태블릿을 가지고 학생들을 지휘하기 때문에 이를 따라 나도 지휘를 해보거나,

???: 사진... 찍을 수밖에 없을 것 같지 않나요?

아코처럼 같이 행정관 노릇도 좀 해 보고,

실시간 혼쭐나는 중.jpg

다들 이런 콘셉으로 찍길래 나도 찍어본...

크크큭

또한 게마트리아의 일원이 되어보기도 했다.

스티커로 가려져 있었지만 저때 내 표정은 진심 극락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절대 참을 수 없는 안아줘요...

...

갖고 있던 태블릿까지 내동댕이(?)칠 정도로 정신이 없었나 본 주인장이었다.

이해할 수 없는 아방가르드한 돌격!!!

또 각 캐릭터나 등장인물의 대사나 그와 관련된 밈을 태블릿에 적어서 같이 들고 촬영하기도 했다. 그럭저럭 없는 상태에서 잘 쥐어짜 내어 의미 있게 찍은 듯하다.

찍고

이 외에도 정말

찍고

많이 많이

또 찍고...

아주 그냥 잔뜩 찍었다. 그냥 돌아다니면서 눈에 띄는 코스어가 있는 족족 붙잡고서 찍은 듯하다. 코스 하신 분들 하나같이 퀄리티가 장난 아니어서 참으로 감탄스러웠다.

유우카와의 촬영은 절대 못 참지

코스어들과의 사진 말고도 이런 포토부스도 마련되어 있어 또 기념으로 찍었다.

전운이 감도는 무대 스테이지

자 그리고 다음은 무대 행사! 사실상 이번 페스티벌의 꽃이자 핵이라 할 수 있는 이 무대 행사야말로 절대 소홀히 할 수 없는 콘텐츠였기에 오후에는 거의 여기에서 시간을 많이 보냈다.

그리고 그 선택은 정말 끝내주는 판단 그 자체였다. 왜냐하면 정말 잊을 수 없는 최고의 추억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개발자들이 이길 땐 야유가, 선생님이 점수를 낼 땐 환호가 나오던 게 웃겼다.

먼저 개발자들하고 유저들 간 서바이벌 배구 게임도 직관하고,

으아 화면이 너무 눈부셔서 안 보여!

그리고 신도 영접했다. 실물이 생각한 것보다 더 동안이시더라.

아 바로 여기가 우리들의 이비사라고~

또 온몸을 들썩거리게 만드는 디제잉 쇼와,

쉴 틈 없이 이어지는 연주 오마카세

대망의 키보토스 밴드의 연주까지! 블루아카는 BGM 맛집 게임으로도 종종 회자되곤 하는데, 그러한 BGM들을 이렇게 접하니 참으로 흥겹고 또 감동이지 않을 수가 없었다. 많은 가수 팬들이 왜 콘서트 콘서트 하는지 정말 제대로 알 수 있었다.

조만간 만나 뵙게 될...

물론 개중엔 PTSD를 불러일으키는 순간도 있었다.

꿀귀

그 와중에 그 댄스를 추시는 등 공연 내내 예열 중이던 키보드좌는...

그레고리오 그 자체...

이내 공연 막판, 평생 뇌리에 잊히지 않을 미친 임팩트를 남기며 장렬히 산화했다고 한다.

덕분에 너무 즐거웠습니다!

또한 스테이지의 흥이 끊이질 않도록 힘써준 레나 MC와 락동민 MC의 매끄러운 진행도 정말 최고였다! (여담으로 이 두 분 이거 끝나자마자 바로 다음 방송 진행하러 가셨다는데 진짜 뤼스펙...)

모든 행사가 끝나고 난 후의 엄청난 인파...

아무튼 이 공연 내지 무대 행사를 다시 보기 위해서라도 내년 페스티벌에 또 참가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을 따름이다.

돌아가는 길에 찍은 킨텍스. 몰아오는 여운에 발걸음이 쉽게 떼어지지 않았다.

이리하여 페스티벌은 끝이다. 오늘 접한 이 모든 걸 단돈 5천 원에 누릴 수 있다니! 여러모로 이번 페스티벌은 유저들로부터 제대로 수금(?)을 하겠다는 의도보다는 (그건 이미 인게임에서 충분히 하고 있을 테니까) 정말 말 그대로 와서 잔뜩 즐기고 누리고 가라는, 그런 느낌이 강했기에 더 뜻깊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이게 다 평소에 열심히 트럭을 질러준 선생들 덕분이다.)

이날의 전리품들.jpg

물론 티켓값이 싸다는 게 돈을 안 쓰겠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랜덤인데 한 장씩 종류별로 나와서 다행

그중에 특히 잘 샀다 싶은 굿즈 중 하나로는 이 AR 카드가 있는데,

귀여워

이렇게 전용 앱을 깔아서 카드를 인식시켜 녀석들을 내 방에 불러올 수가 있다!

내년에 다시 보자...

이렇게 2.5주년 페스티벌 방문기는 여기까지다! 거의 한 달 가까이 다 되어서야 포스팅을 완성해 내서 후련하고 뿌듯하다.

블루 아카이브! 3주년, 4주년을 넘어 앞으로도 부디 무탈하게 무궁무진 영원하기를!

끝으로 연달아 덕심 농도 짙은 포스팅 봐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요즘 블로그에 너무 소홀했는데, 빨리 다른 포스팅들도 구워 가지고 돌아올게요. 이 블로그라는 게 한 번 놓으니까 걷잡을 수 없이 놓게 되어 문제네요. 아무튼 이만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