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롤스타즈 코믹스 시즌 2 3화
<브롤 스튜디오에 온걸 환영 안 합니다...?>
"오빠! 지금 괜찮은거야? 좀 대답 해 줘!"
아무것도 안 보이는 상황에서 니타가 소리쳐봤지만 아무 소용 없었다.
"니타, 내가 어떻게든 빛을 밝힐걸 찾아볼게! 얼마 안 걸릴테니까 조금만 기다려!"
보가 간신히 출입문을 찾아내 실험실을 빠져나와 다른 실험실의 책상을 뒤져본다.
"흥, 보호자라는 놈이 애들을 홀로 두고가도 되는건가? 정말 겁쟁이가 따로 없군! 이제 레온이 어떻게 될지는... 받아들일수 있는거야~?"
"아냐... 보 아저씨는 겁쟁이가 아니야!"
"아니면 왜 레온을 찾아보기는 커녕 이상한데로 튀었지?"
"내가 오빠를 구해야 한다는 뜻이지..."
그렇게 중얼거리고는 온몸의 감각을 곤두세우는 니타. 귀에 최대한 집중해보니 근처에서 레온의 신음소리가 들렸고, 동시에 뭔가 불길한 기운도 느껴졌다.
'오빠의 입을 틀어막고 있구나... 그렇다면...!'
인기척이 느껴진 니타는 언제부터 나온건지 모를 감각으로 연구소 구석으로 돌진했는데...
"....!"
"여기 있었구나!!!"
달려든 곳에서 레온을 붙잡는데 성공한 니타는 오빠를 떼어내기 위해 안간힘을 다한다.
"이 끈질긴게...!"
당장이라도 니타를 공격할것 같은 말투였지만 어째서인지 일반적인 힘으로만 니타를 떨어뜨리려하고 격렬히 저항하지는 않았다.
"우리 오빠를... 당장 돌려줘!"
니타가 온힘을 다해 몸을 밀어붙이자 둘다 넘어지면서 레온도 쓰러진다.
그때 보도 손전등을 찾아 다시 실험실로 돌아왔는디...
"니타! 너도 하나 받아!"
니타에게도 손전등을 주며 말했다.
"자, 니 정체가 도대체 뭐냐..."
보가 손전등을 그 의문스러운 자에게 비추자 처음 보는 모습이 등장했는데... 공간이 어두워 완전히 알아보기는 힘들었지만, 빨간 피부와 머리의 뿔, 그리고 박쥐 날개까지 완전히 악마를 연상시키는 모습이였다.
결국 다시 돌아온 그림시간... 이번엔 좀 힘들수도?
"넌... 누구냐?"
"나? 네가 보는 모습 그대로... 다른 세계에서 온 악마이자, 수집가인 콜레트라고 하지. 이제 궁금증이 풀렸나?"
"그럼 레온을 왜 빼았으려 든거냐!"
"혹시 모르나? 레온은 이미..."
그때 콜레트에게 메세지가 온다.
-지금 회의실에 들어간 브롤스타즈 대원들은 다 제압한것 같은데 레온은 찾았어? 찾았으면 난 이제 브롤 스튜디오로 가려고. 지금 바로 워프 써도 되지?-
'휴... 성격도 급하기는. 분명 내 일부터 끝내고 하라고 했잖아! 뭐, 레온이야 다시 찾아오면 그만이고...'
메세지를 보며 난감한 표정을 지었지만 어떻게든 여유로운 척 하면서
"흠... 너희같은 방해꾼들을 해치워버리고 싶지만힘도 소진해버리고 시간이 얼마 안 남았군. 레온을 데려가면 더 좋았을 테지만 이미 목적도 이뤘으니 이만 영화관에서 또 보지."
갑자기 레온을 두고 자신은 순간이동으로 사라진다.
"뭐야, 레온을 왜 데려가지 않는거야...?"
보가 당황한 사이 니타가 쓰러진 레온에게 달려갔다.
"오빠! 당장 일어나 봐! 오빠!!!"
그러자 겨우 정신이 들어 힘겹게 일어나는 레온.
그런데 그때.... 갑자기 건물 전체가 빛나더니 레온, 니타, 보의 몸이 떠오르기 시작한다.
"뭐지...? 정전이 일어나더니 이번엔..."
잠시 뒤, 3명은 어딘가로 워프 되면서 실험실에서 사라지게 된다....
그리고 카메라의 플래시를 피해 겨우 회의실에서 벗어난 맥스도 워프당하게 된다.
"이게 뭐야?! 내 몸이..."
이로서 연구소에는 아무도 남지 않게 되었다...
....................................
"정신차려... 얘..."
"........음?"
맥스는 눈을 뜨자마자 자신이 대기실 소파에 누워있다는걸 인지하고 벌떡 일어섰다.
"여긴 어디에요? 그리고 내가 왜 여기..."
"여긴 유명 영화를 제작하는 '브롤 스튜디오'이고,
너는 내가 여기서 대본 연습을 하던 도중에 난데없이 내 소파위에 나타났지. 뭔 마법같은건가? 내가 잘못 본 거지?"
"저, 어서 나가봐야 해요! 지금 상황이 말이 아니라..."
맥스가 다급하게 출입문으로 달려가 무작정 달리기 시작했다.
"잠깐! 혹시 싸인 받으러 온거라면 해줄수는 있는.... 데... 벌써 가버렸네."
그 배우가 책상에 있던 팝콘을 씹으며 말했다.
"아차, 벌써 촬영 시간이... 또 늦었다가는 감독님한테 야단맞겠어!"
"으.... 머리도 아프고, 여긴 또 어디고..."
레온은 어느 창고에서 눈을 떴다. 그곳에는 온갖 종류의 의상들이 있었는데, 예를 들어 중국 무예영화에 나올법한 복장에, 축구선수 유니폼이라든지... 또 히어로 복장의 쫄쫄이 티도 있었다.
"뭐야 이건 다..."
일단 창고를 나가는 레온. 그런데 시설 밖에서 누군가가 구타하는 소리가 들렸다.
"뭐지... 혹시 브롤스타즈라면..."
문을 열고 야외로 나가려는데, '관계자외 출입금지' 표가 있... 그냥 빠르게 무시하고 문을 열자,
"얘야, 여긴 촬영 현장이야. 여기 배우인지는 몰라도 지금 들어오면 안 돼. 그리고 똑같은 옷 입는다고 난 안 속아. 요즘 너가 입고 있는 옷은 마트에 엄청 잘 팔리거든. 애들이 막 조르는 것도 봤고."
스튜디오 직원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가로막았다.
자신의 카멜레온 옷이 여러곳에서 팔리고 있다는 사실도 그제서야 떠올랐다. 이젠 아예 짭으로 보인다는건가...?
"저기 막 구타당하는 소리가..."
"아, 그것도 연기야. 우린 나쁜 사람들이 아니라고."
"아하... 그럼 여기가 영화 만드는 곳인가요?"
"빙고. 근데 그걸 이제 알았어? 너 혹시..."
"어... 그게... 끄응... 배.. 배우들이랑 직접 만나고 싶어서 왔어요!"
어딘지도 모르는 곳에서 쫓겨나지 않기위해 맘에도 없는 거짓말을 했다. 게다가 니타와 보가 여기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에 나가면 안 될 이유고.
"싸인 받을거면 팬 미팅때 하면 될것을... 찐팬인가 보군?"
"네... 네! 맞아요! 저 찐팬이에요... ㅎㅎ"
휴, 위기는 넘긴것 같았다. 하지만...
"그래, 근데 너 말고도 찐팬이 많거든. 그들도 너처럼 직접 만나보고 싶은데 너만 그 혜택을 주면 블공평한거야. 마음은 알겠다만, 이만 돌아가."
"앗..."
결국 이대로 쫓겨나나 싶던 그때...
"저 애가 제 팬이라면서요? 저기 잠깐만 기다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렇게 보고 싶다는데 말릴순 없죠."
배우가 촬영 종료후 직접 찾아와 말했다.
"아.... 네. 하지만 곧 다음 촬영도 있으니 너무 길게 끌지는 마세요."
관계자가 자리를 뜬 후,
"자, 원래대로라면 오늘 스케줄에는 팬미팅이 없었지만... 이번만큼은 특별히 허락해줄게!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라도 있어?"
"저, 얘기하기 전에 우리 둘만 들을수 있게 구석에서 말하면 안 될까요? 정말 중요한 얘기라..."
"그래? 그럼 저 의류 창고에서나 대화를 해보지. 어떤 내용일지 궁금한걸?"
레온은 창고까지 가는동안 지금부터 풀 길 말을 머릿속에서 되뇌이며 심호흡을 했다. 뭐, 남에게 사정 설명하는건 정말 많이 해봤으니까.
"자, 그럼 하고 싶은 말이 뭐야?"
"사실... 팬 미팅 하러 온건 아니고 제 가족이 갑자기 사라져서요. 그때 다같이 연구소에 왔었는데 뭔 건물이 빛나더니 저를 포함한 사람들이 어딘가로 사라졌죠. 저도 여기가 어딘지 도저히 몰라가지고..."
"연구소라... 아, 너 브롤스타즈 출신이구나! 내가 정말 찐을 만나게 되다니... 이야, 그럼 내가 너의 팬이 되겠는걸. 근데 넌 날 알고있어?"
"아뇨..."
"내 이름은 팽. 한때 배우를 목표로 계속 연습을 해오다가... 이제 막 여기 일자리를 구해서 인지도를 쌓는 중이지, 쉽게 말해 신인이야.
그리고 그 옷을 보아하니 넌 레온이지? 요즘 신문에 유독 그 이름만 나오고 너가 입은 옷도 불티나게 팔리길래 직접 만나보고 싶었어. 만나서 반가워!"
"네, 암튼 지금 가장 급한 일이... 제 가족을 찾는 일이에요. 제 여동생인 니타와 이웃집 아저씨 보인데, 니타는 체구가 조금 작고 곰 모양 탈을 쓰고있고요, 보는 독수리 모양 모자에 활을 들고있어요. 혹시 여기 오면서 보셨나요?"
"니타.. 보... 이름은 처음 들어보는데. 그럼 시간 남아돌때 다른 촬영장에 있는지 찾아볼게. 다른 사람은 없어?"
"아, 제가 뭔가를 빼먹었는데... 사실 여기..."
"미안, 나 이제 다시 촬영해야 해서. 이만 가볼게!
얘기는 잠깐 뒤에 하자!"
정작 중요한 말을 못하고 대화가 끝났다. 그냥 브롤스타즈 전원이 여기 온것 같다고 말했어야 했는데! 가족 걱정이나 해서...
"그럼 내가 직접 찾아봐야지..."
일단 팽과 다시 만나는건 잠깐 미루고 촬영장으로 달려가려 했... 쿵!!
"아야... 누구야?"
"레온?!"
빨간 옷과 눈에 띄는 헬멧. 분명 맥스가 틀임없었다.
"맥스...! 너 어디 있었어?"
"나도 정신 차려보니 여기 이상한 곳에 와있더라?
브록이 썼던 텔레포트랑 비슷한 느낌이랄까... 주위를 둘러봐도 다른 멤버는 보이지 않았어."
"그럼 어서 찾아내야지! 정말 아무데도 없었어?"
"사실, 나도 당할뻔 했어... 회의실에서 플래시가 일어나자 다들 짧은 비명과 함께 아무런 소리도 내지 못했고, 대기실을 나서자마자 곳곳에서 날 쫓아오더라. 간신히 따돌려서 너랑 만난거고..."
그때, 갑자기 주변이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어떤 여성이 열일하는 스태프들 사이에서 무언가를 말하고 있지않나. 일단 눈에 잘 안 보이는 곳에 숨어 엿들어 보기로 했다.
"너희들 혹시 레온인가 하는 애 봤어? 요즘 이름 많이 나오는 그거 있잖아."
"비슷한 옷을 입은 애는 있었는데요."
팽이 말했다.
"뭐? 그럼 당장 말했어야지!! 내가 그 애를 찾기 위해서.... 에휴, 암튼 다시 보이면 당장 나한테 말해."
"근데 왜 찾으려는거죠?"
"넌 몰라도 돼. 이건 나만의 문제니까."
하지만 표정을 봐서는 자기만의 문제는 아닌것 같았다. 속으로는 불안해하는 모습이랄까.
"근데... 원래 감독님은요? 제가 알기로는 다른분이 있었는데..."
"몸이 아파서 못 나온다고 했어. 그래서 나한테 감독 역할을 맡으라고 지시했지."
"이상하다... 전 그런 얘기 처음 듣는데."
"질문은 거기까지 하고, 다시 촬영이나 하시지?"
"네. 정말 확실하죠?"
"맞다니까, 몇번을 말해!
자, 다들 촬영이나 열심히 해! 그 애도 보이면 꼭 찾고!!"
감독 역할을 받은듯한 여성이 자리를 뜨자 숨까지 참아가던 레온이 한숨을 쉬었다.
"요즘 왜 나한테만 이러지? 내 목에 현상금이 달린것도 아니고... 이게 뭔 수난시대냐...."
레온이 말을 하면서 벽에 기대는데, 갑자기 몸이 그대로 뒤로 밀리더니 문 같은것이 있음을 느꼈다.
"어? 여기 문이 있었다니..."
다시 보니 문의 색이 벽의 무늬와 같아서 눈치채기 힘들었다. 즉, 보호색 역할을 한 셈이였다.
그리고 더 이상한것은 문 뒤의 공간. 보라색으로 빛나는데 안이 보이지 않는 불투명한 공간이였다.
"이거 들어갈수 있나?"
맥스가 무심코 손을 뻗는데 몸이 그대로 통과가 되었다.
"여기 들어가면 뭐가 나올까... 비밀스러운 공간인만큼 중요한게 숨겨져 있을거야."
보라색 공간으로 들어가면서 조용히 문을 다시 닫고 나타난건 좁은 공간과 한가운데에 있는 탁자위에 올려진 연극대본이였다.
"벽면에 유면한 배우들과 감독의 자화상 같은게 걸러져 있군. 근데 죄다 낙서로 더럽혀져 있고...
혹시 감독 역할을 맡은 것도 실은 진짜 감독을 감금시킨다던지 하나의 음모일까?"
"그럴 가능성도... 이런 공간도 지금 기술로는 못 만들잖아. 음... 이 연극대본은 또 뭘까?"
연극대본을 펼친 순간, 충격적인 장면이 드러나는데, 다름아닌 행방이 묘연해진 다른 브롤러들의 모습. 전부 평소와는 다른 의상을 입고 있었고, 드라마의 한 장면에서 멈춰있는 모습이였다.
"이 사람들이... 여기서 연기를 할리가 없잖아...!
그럼 여기 갇혀 있는거야?!"
"말도 안 돼... 살아있기는 한걸까?"
그 순간, 대본에서 소용돌이가 일어나 레온과 맥스를 빨아들인다.
"안 돼!!"
"우리 빨려들어가고 있어!!"
저항도 못한채 깔끔하게 빨려들어가자 대본은 스스로 닫혔다. 마치 아무일도 없던 것처럼.
.................................
먼저 눈을 뜬건 레온. 풀이 움직이는 소리가 들리길래 풀밭인가 생각한 순간....
"어.... 헉!"
갑자기 눈 앞으로 축구공이 날아오나 싶더니 경기장에 드러누운 레온의 머리를 아술아슬하게 지나쳤다.
"갑자기 웬 축구...?"
일어서보니 쉘리, 다이너마이크, 대릴이 처음보는 의상으로 필드를 달리고 있지 않나. 이건 대체.... 무슨일 일까...? 다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