겜린이, 추억에 젖어 디아블로 이모탈 하는 중

난 게임을 좋아하지도 않고, 잘 하지도 못한다.

시쳇말로 겜린이.

다만 어려서 우연히 접했다가 꽤 재밌었던 기억으로 남아 있는 것이

바로 디아블로다.

얼마 전 TV를 보다가 우연찮게 모바일 출시 광고를 하길래 호기심에 접속.

님폰없?

난 폰이 있는데도 없는 것 같이 산다.

PC세대는 무조건 PC로 간다!

그렇게 구닥다리 사고방식과 고집으로 베틀넷 접속.

계정 찾는데만 한참을 걸렸다.

똑바로 위를 향하는 이미지를 선택하라는데 다섯 벗이나 틀린 이유.

'똑바로 서 있는 이미지'라고 해야지 '위를 향한다'라고 하면 주둥이가 위로 가는 이미지를 선택하지 않나? 나만 그래?

암튼 그렇게 생각지도 못한 장벽을 넘어 어렵사리 비밀번호 업데이트까지 마치고.

다운로드 완료. 눈이 침침하고 작은 화면에 익숙지 않은 나는 only PC.

디아블로... 오랜만이다. 추억이 몽글몽글.

서버는 고를 필요 없이 기본 선택된 것으로 진행.

네크로맨서가 강령술사가 되었다.

게임 캐릭터 최초로 여자 캐릭을 생성해 보았다.

성별을 고를 수 있게 된 기념으로.

망할 노인네, 데커드 케인.

그래도 이번엔 포탈 타고 혼자 내빼진 않더라.

모바일 게임은 물론, 게임 자체도 잘 안 했던 터라 UI에 익숙해지는데 만 한참 걸리는 중이다.

아니 그 와중에 8인 파티라니... 혼자 게임 즐기는 나 같은 이들에겐 청천벽력.

게다가 지옥2 이상부터는 4인파티가 기본이다.

그나마 지금은 오라방 꼬드겨 2인 파티로 던전을 돌고 있긴 한데...

그것도 꽤 귀찮은 터.

이거 무슨 게임이 다단계여...

나 홀로 게임 즐기는 무과금 유저에겐 꽤 섭섭할 수 있는 상황.

초기 25레벨까진 즐겁게 렙업.

그 이상부턴 슬슬 더뎌지는 느낌이다.

지금 짬짬이 한다고 해서 어찌저찌 정복자 33까진 왔지만...

솔직히 의식의 흐름대로 게임을 하고 있을 뿐.

아이템 젬병에 스토리 라인도 의문투성이다.

일단 하루하루 고문서에 의존해서 진행할 뿐.

망할 고뇌의 구덩이는 몇 번을 돌아도 왜 떠 있는 거냐고.

왜 한글인데 나 혼자 이해를 못 하고 있는 거냐고.

암튼 그 와중 유난히 긴 PC전환 로딩 타임에 가끔 팁처럼 나오는 문구를 확인하며

새로운 의심들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초기에 내심 기대했던 젖소방은 없단다.

이거 유머지?

처음에 뭣도 모르고 카우방에서 소환했다가 소서랑 아마존한테 더럽게 욕 얻어먹었던 추억이 새록...

렉이 문제지, 네크가 문제냐!!!

지들 메테오나 화살은 대미지 더 나온다 이거지...

그래도 이번 디아블로 강령술사는 나름 괜찮은 캐릭터로 거듭난 듯.

굳이 시폭할 필요 없이 나보다 뛰어난(?) 소환수 앞세워 다니기 편함.

덕분에 클랜전도 참석하고 이것저것 잡다하게 들쑤시고 다니는 중.

그래봤자 하루에 한두 시간 하는 겜린이 수준이라 한계는 있다.

다만 게임을 하다 보니 자꾸 굿즈에도 눈이 가는 게 사실.

버거킹 앱도 들락거리게 되고.

사행심을 조장하는 눈송이로 이모탈 멀티 라면 포트에 도박(?)도 여러 번.

이제 그만해야겠다...

태고 돌면서 튀김건빵을 하도 먹었더니 살까지 뒤룩뒤룩.

난 언제 지옥2가나... 남들은 다 가있는데.

졸툰쿨레 도서관 말고 진짜 도서관이나 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