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 블루 아카이브 The Animation 1화
- 현재 하고 있는 게임 컨텐츠 중에서도 가장 애정을 지닌 작품인 반면, 대망의 애니화가 발표되었음에도 그 후
들리는 소식이나 공개되는 스샷보면 미묘한 수준이라 사실상 마음을 비우고 보게 되었던 블루 아카이브
The Animation 1화.
- 게임의 애니화는 솔직히 잘 나온 작품보다 못 나온 작품이 훨씬 수두룩한 편이고, 팬덤은 물론 원작과 미디어
믹스 전체에 있어서도 독이 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걸작은 안 될거 아니 제발 평작은 되라고 바랬는데.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작품 팬으로서는 꽤 재미있게 봤습니다. 1화만 봤을 때 평작 이상은 될 듯.
사실 몇 번이나 봐서 알고 있고, 초반부에 루즈한 편인 대책위원회 편의 애니화라 재미가 있을까 싶었는데,
설정과 텍스트, 스샷으로만 알고 있는 키보토스의 정경이나 메인 캐릭터 들을 동화로 감상하고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은 역시 좋았습니다. 아직 1화이긴 하지만 크게 작화 무너지는 것도 없고, 특히 일상 파트는 크게 모난
곳 없이 잘 나왔습니다.
힘이 빠지는 부분이라면 역시 전투 연출. 특히 지휘 부분인데 이 부분은 제작 측에서 크게 비중을 두지 않았다는게
보여서 그러려니 하고 봐야 할 듯 합니다. 그래도 동화 자체는 못 봐줄 수준은 아니었고, 지휘 부분도 EX스킬
지시 내렸다고 보면 납득이 가지 않는 것도 아니라서. 뭐, 구린 연출인건 부정할 수 없습니다만, 저번 기의 기대작
이었는데 생각했던 거랑 방향성이 완전히 달라서 좌절했던 '마도정병의 슬레이브'와는 달리 방향성 자체가 잘 못
된 건 아니기 때문에…….
- 한편, 이번 애니화의 가장 큰 의의하면 오프닝 영상을 들 수 있을 정도로 오프닝이 잘 나왔습니다. 제 내부에서
'블루 아카이브 인기 어정쩡한 한참 전에 애니화 기획도 일단 잡혀서 적당히 하청 잡고 대충 만들려고 했는데,
후에 떡상해 버리는 바람에 1기 자체는 원래 계획대로 적당히 가고, 본편과 따로만든 오프닝만 후에 각 잡고
돈 들여 만든거 아닌가?'라는 음모론이 피어오를 정도로 블잘알 오프닝이었습니다.
- 뭐, 앞으로도 크게 기대는 하지 않고, 부디 1기는 이 정도 퀄리티로만 유지하면서 중요 부분만 힘줘서 마무리
해주고, 후에 오프닝 수준으로 힘줘서 에덴조약이나 최종편이 나와준다면 더 할 나위 없을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