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무십일홍" 포켓몬고 개발사 230명 해고하며 '적신호'

박정민 기자([email protected]) 입력 2023. 7. 1. 17:27

나이언틱, 서비스 중단·신작 개발도 취소…후속작 부진·인건비 부담 원인인 듯

포켓몬고 6주년 당시 기념 아트웍 [사진=나이언틱]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증강현실(AR)게임 '포켓몬고(Go)'로 알려진 개발사 나이언틱이 직원 230여명을 해고하는 등 경영 위기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일 영국 게임매체 '게임인더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나이언틱이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사무실을 일부 폐쇄하고 사업을 중단한 데 이어 직원 230명 이상을 해고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포켓몬고 서비스의 안정성도 위태롭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나이언틱은 이번 정리해고와 함께 지난 1월 출시한 'NBA 올월드'의 서비스를 종료하고 마블(MARVEL) IP를 이용한 '마블 월드오브히어로스' 개발도 중단한다.

나이언틱은 이미 작년에도 4개의 프로젝트를 취소하고 직원 약 8%를 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기간 확대한 인력과 인건비가 부담으로 돌아온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포켓몬고 이후 후속작의 성적 부진도 원인이 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조 한케 나이언틱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직원들에게 보낸 메일에서 이번 해고와 관련해 "코로나19 기간 동안 매출이 급증하면서 우리는 더 공격적으로 성장하기 위해 인력을 확대하고 관련 지출을 늘렸다"며 "코로나 이후 우리 수익은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돌아왔고 새로운 게임·플랫폼 프로젝트는 투자에 맞는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이언틱은 경영 위기돌파를 위해 포켓몬고 서비스에 집중할 계획이다. 한케 CEO는 "포켓몬고의 수익성을 유지하고 지속할 수 있는 게임으로 만드는 게 최우선 과제"라며 "우리가 이전보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든다는 사명은 변함이 없다"라고 밝혔다.

나이언틱은 2010년 구글의 자회사로 설립됐으며 독자적인 AR게임인 '포켓몬고'의 성공으로 유명세를 탔다. 국내 포켓몬고 정식 출시 전 강원도 속초 일대에서 플레이가 가능해 속초가 한때 관련 특수를 누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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