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아카이브, 일본에서 36시간 긴급 점검 사태 발생
점검 중 데이터베이스 보존에 이상 발생
최근 일본에서 인기 모바일 게임 「블루 아카이브」의 역대급으로 긴 긴급 점검 사태가 발생하며 이용자들에게 불편을 초래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36시간의 긴급 점검이라고는 했지만, 실질적으로 이용자들은 약 45시간 동안, 거의 이틀 동안 게임을 즐길 수 없었던 셈입니다.
사건은 6월 21일 시작됐습니다. 오전 11시부터 「블루 아카이브」의 정기 점검이 예정되어 있었는데, 오후 7시에 업데이트 패치가 완료되며 일단 게임은 재개됐습니다. 그런데 서버 이상으로 인해 제대로 된 플레이가 어려울 정도로 게임 접속이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불과 1시간 만에 긴급 점검 공지와 함께 긴급 점검이 시작됐죠.
처음에는 오후 11시에 긴급 점검이 끝날 거라 안내됐으나 이후 22일 새벽 2시로 점검이 연장됐고, 점검이 계속되던 끝에 22일 오전 10시경 트위터를 통해 현 상황에 대해 안내가 올라왔습니다. 정기 점검 중에 데이터베이스 수정 작업을 진행했는데 오류로 인해 데이터베이스가 제대로 보존되지 않는 현상이 발생했다는 것입니다. 간단히 말하면 ‘데이터가 날라갔다’는 것이죠.
▲ 6월 22일에 트위터를 통해 점검의 원인을 설명했습니다. 875.4만의 조회수가 ‘블루 아카이브’가 얼마나 인기 게임인지를 방증하고 있습니다.
개발사는 최선을 다해 데이터를 동기화시키려고 긴급 점검을 이어가며 노력했지만 결국 일부 데이터의 북구가 불가능하다고 판단되어 정기 점검을 시작하기 전(21일 오전 9시)으로 데이터를 되돌리는, 다시 말해 ‘롤 백’(일명 백섭)을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23일 오전 8시에 서비스가 재개됐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접속할 수 있다는 게 모바일 게임의 가장 큰 장점인데, 이번 사태로 인해 무려 45시간 동안 점검으로 인해 게임 플레이가 불가능했습니다. 게다가 데이터 롤 백으로 인해 수많은 이용자의 플레이 경험이 일부분 무효가 됐죠. 그나마 정기 점검의 두 시간 전으로 롤 백되어 이용자의 헛수고를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어 다행이었습니다.
작은 회사도 아니고, 넥슨 게임즈가 개발하고 요스타가 서비스하는 ‘블루 아카이브’ 같은 대형 게임에서 이런 악재가 터진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당연히 이용자들에게 큰 실망을 줄 수밖에 없죠. 그래서 넥슨 게임즈의 박용현 대표이사와 블루 아카이브의 김용하 총괄 프로듀서는 자신들의 명의로 트위터를 통해 빠르게 공식 사과문을 게재하며 이용자 달래기에 나섰습니다. 점검 연장과 데이터 롤 백에 대한 보상으로 인게임 재화도 후하게 지급했습니다.
서비스 재개와 동시에 대표이사와 총괄 PD 명의의 사과문이 올라왔습니다.
한국 이용자들이 이번 사태에 관심을 두는 이유
비록 일본 서비스와 관련해 생긴 일이지만, 블루 아카이브가 한국에서도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만큼 한국 이용자들에게도 이번 사태는 주요 관심사였습니다. 게이머로서 이번 사태가 어떻게 해결될지에 대한 명목상의 이유도 이유지만, 사실 한국 이용자들의 관심은 특히 후하게 제공된 인게임 보상에 쏠렸습니다.
글로벌로 서비스되는 모바일 게임 이용자들은 차별에 민감합니다. 같은 구성의 유료 패키지 가격이 다른 나라보다 우리나라가 더 비싸거나, 같은 문제가 생겼을 때 서비스사에 따라 나라별 보상이 다르다면 민심은 들끓기 시작합니다. 블루 아카이브는 일본에서 먼저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개발은 한국 게임사인 넥슨 게임즈에서 맡고 있으니 한국 이용자를 홀대한다면 더욱 부정적인 반응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넥슨 게임즈는 점검 보상 등 서비스 지장의 이유로 이용자에게 제공하는 인게임 재화를 최대한 일본 이용자와 비슷한 수준으로 한국 이용자에게 제공한다고 전에 밝힌 바 있습니다. 한국의 서비스 일정이 일본보다 약 6개월 느리게 진행되므로 한국 서비스 시에는 일본 서비스 시 생겼던 문제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 상황 속에서도 다양한 이유를 들어 한국 이용자에게 일본 이용자에게 제공했던 보상과 거의 비슷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일본에서 ‘황륜대제’ 이벤트 시 재화 지급 오류가 생겼는데, 약 6개월 후 한국/글로벌 서버에서 이벤트를 진행할 때는 오류가 생기지 않았어도 일본에서 지급했던 보상을 모두 지급했죠.
▲ 보상을 통해 1성 운동복 하스미는 단숨에 5성 캐릭터로 성장했으며 전용 무기도 3성까지 장착시킬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한국 이용자들은 이번 일본에서 발생한 점검 사태의 보상이 한국에도 제공될 것인지 관심이 높습니다. 다른 보상은 제쳐두고 청휘석 4320개, 10회 모집 티켓 3개(청휘석 3600개에 해당), AP 2000의 보상만 해도 한화로 따지면 약 13만 원 상당에 해당하므로 기대가 안 될 수 없죠. 하지만 서비스 지장이 발생하지 않았음에도 보상을 기대하는 건 오히려 더 형평성에 맞지 않는 셈이니 실제로 이루어질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래도 게임을 즐기는 ‘선생님’의 한 명으로서 보상이 지급된다면 분명 기쁘긴 할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