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스냅] 2023년 3월 23일: 마블스냅 플레이 6개월차, 현시점에서 적어보는 중간 평가 및 후기
블리자드 소속으로 있을때 '하스스톤' 이라는 캐쥬얼 ccg 게임을 만들어 초대박을 터뜨렸던 밴브로드 + 그의 동료들이 6-7년 하스 서비스하다가 블리자드 퇴사하고 자기들끼리 회사를 차린후, 당시에 마블과 인연이 있었던 밴브로드 동료의 인맥으로 마블과 협업을 해 만든게 바로 이 '마블스냅' 이라는 게임이다.
작년 말에 정식오픈을 했는데, 하자마자 대박이 터져갖고 2022년 GOTY 모바일부분을 순식간에 수상해버렸으며, 수익도 상당히 많이 얻은걸로 알고있다. 그리고 현재 정식 서비스한지 약 6개월 정도 지난 시점이다. 필자의 경우 심비오트 시즌, 그러니까 작년 10월 말 쯔음에 시작을 했으니까 .. 11-12-1-2-3.. 정확히 따져보면 5개월 정도 즐겼다고 볼 수 있겠다. 왜냐하면 심비오트 시즌 끝나기 2-3일 전에 시작했으니까 이건 해당 달을 즐겼다고 보기 힘들기 때문에..
결론부터 먼저 적어본다. 게임? 정말 재미있다. 간만에 카드게임으로 열정 넘치게 플레이를 했고, 지금도 하고 있다. 변기에 앉아 똥을 싸면서 가볍게 즐기기에도 좋고, 인피등급을 위해 헤비하게 8시간 10시간씩 하는 사람들한테도 나쁘지 않은 게임이다. 게임 한판한판 시간이 짧아서 뇌에 가하는 스트레스의 양이 적기도 하고 남는 시간도 짧기 때문임. 다른 사람들한테도 충분히 권할만큼 잘만든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단점도 즐비하다. 아직도 '개발중' 인 게임이라고밖에 생각이 들지 않는다. 유저들 상대로 각종 BM이라든지 밸런스라든지 온갖 '테스트, 실험' 을 하는 느낌을 강하게 받는다. 특히 BM 부분에 대해서 상당히 많은 실험을 이것저것 해보고 있는거 같다. 이 게임은 타 카드게임과 다르게 '카드팩' 을 까서 얻는 랜덤가챠 형식의 bm이 아닌, 세계 최초의 게임이기 때문에 아마 더더욱 그러하지 않을까 싶다. 유저들도 이에 대해 갑론을박이 끊이질 않는 상황이다.
나올 카드는 엄청 많다. 마블코믹스에 등장하는 히어로만 해도 거의 8000명에 가깝다고 한다. 게다가 지금 이 순간에도 마블에 소속된 작가들이 새로운 히어로들을 뽑아내고 있다. 각종 다양한 버전의 같은 히어로를 출시해도 되기 때문에 카드가 모자라서 ~ 소리는 안나올듯 하다. 이건 아주 좋은 부분. 다만 매달 출시되는 신규카드가 꼴랑 4장밖에 되지 않으며, 그마저도 6000토큰짜리 5풀로 출시가 되기 때문에 대다수 유저들이 플레이해볼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어 개발진들도 골머리를 앓고 있는거 같다.
현시점에서 내가 느낀 '세컨드디너' 의 마블스냅 철학은 .. '모두가 같은 카드풀을 갖고있는걸 원하지 않는다.' 이다. 이 모토가 있기에 1~5풀이라는 카드풀이 존재하고, 카드팩을 까서 카드를 얻는 bm 방식을 채택하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이다. 일장일단이 있는거 같다. 1-2풀존에서는 초보들이 소규모의 카드들로 쉽게쉽게 배우면서 적응할 수 있으니 괜찮다. 그러나 3풀존으로 넘어가는순간 그냥 갑자기 압도적으로 넓어지는 3~5풀 카드존의 카드들을 갖고있는 사람들과 매칭이 되어버리니까 압도당해버리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나는 3풀존 초반이라 없는 카드가 진짜 너무나도 많은데, 상대는 뭐 5풀 카드 4풀 카드 펑펑 써대니까 내가 실력이 있어도 카드빨로 진다는 느낌? 혹은 그냥 없는거에 대한 꼬움? 이런걸 강하게 느끼는 거 같다.
근데 이 꼬움은 개발진들이 유저에게 유도하는 것이다. 이 꼬움을 그냥 버티지를 못하는 사람은 이 게임과 맞지 않는 것이다. 내가 생각하기에 유저들이 백날 ㅈㄹ 을 해도 이 개발진의 모토는 바뀌지 않을거 같다. 유저들이 그냥 아 이런 모토를 가진 개발진들의 게임이구나하고 그냥 져주고 적응하거나, 그냥 ㅈ까 ㅄ아 뭐 이런 게임이 다있어? 하고 접거나 둘 중 하나밖에 없다고 생각함. 필자의 경우에는 그냥 뭐 적응하고 어쩔수없지.. 필요하면 과금하면서 해야지~ 하고 과금하면서 재미있게 즐기고 있는 중이다.
이 게임은 근데 후발주자가 엄청 따라잡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아마 시간이 좀 더 지나게 되면, 후발주자를 위한 온갖 특혜패치가 필수적으로 따라잡을수밖에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나같이 그나마 좀 오픈초기에 시작한 사람들은 컬렙들을 다 올려놓고 대부분의 기존 3-5풀 카드들을 과금을 했든 뭘했든지간에 대부분 갖고 있다보니까.. 그냥 매달 3풀카드 다운되는거 3-4장 정도? 그거 그냥 매달 박스 14-20박스 정도 모아서 까면 다 올컬렉 되어버리니까, 필요할때만 번들 혹은 토큰화요일 상품을 구입해 토큰을 충당한뒤 4-5풀 카드를 구입해버리면 끝임.
근데? 후발주자들은 당장 3-4풀 카드부터 모으려면 한참 걸린다. 필자가 3풀 올컬렉할때는 한 3000대 초중반이면 되었었는데, 지금 3풀 카드풀 보면 못해도 컬렙 4000대는 되어야하지 않을까 싶다. 최근 토큰샵 패치로 인하여, 토큰으로 3풀카드를 직접 구입할수도 없게 되었기 때문에 더더욱 요구되는 컬렙이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함. (물론 이에 대한 보상으로 매달 1장씩 3풀 카드를 공짜로 받을수 있긴한데..) 지금도 4000인데.. 올해 말, 혹은 내년까지 간다면? 내년만 생각해도 후발주자가 3풀 올컬렉 도전해보는데 요구되는 컬렙이 5-6000이 되어버릴수도 있는거임. 물론 그때쯤이면 아마 .. 무료로 3풀 카드를 뭐 한달에 2-3장씩 줘버린다든지 .. 시즌패스에 3풀카드를 기본으로 끼워준다든지 하는 여러가지 개선책이 있을거 같기는 함. 이건 뭐 그때 가봐야 알 거 같다.
게임 자체는 정말 쉽다. '산수' 와 '심리전' 을 잘하면 되는 게임이다. 다만 등급전이 소위 말하는 '주차시스템' 이 없어가지고 심리적으로 좀 스트레스가 심한 경향이 있긴 함. 한번 인피등급을 찍고나면 뭐 이런 스트레스가 거의 없어지긴한데, 딱 그 인피 아다 떼기 전의 랭크가 정말 심리적으로 스트레스가 굉장히 심한 편이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불과 1-2달 전만해도 인피를 달성하는 유저비율이 전체100% 중에 1-2%밖에 안되었다고 하더라. 내가 1-2% 유저 중 하나였다니 놀라울 따름.. 지금은 이전에 비해 많이 개선이 되어서, 랭크업을 할때마다 50큐브씩 퍼줘갖고 예전에는 89->90을 달성하면 보너스점수를 받아서 91? 정도밖에 못갔는데, 이제는 그냥 무조건 80->85, 90->95 이런식으로 다음 등급 절반부터 시작할수 있게 되었음. 인피찍기가 엄청 수월해졌다는거임. 거기에다가 30등급 이상 격차가 나는 유저와 매칭도 안되게 바뀌었다고 함.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차시스템이 없어서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받고 부담을 많이 느껴하긴 함 ㅋㅋ)
대회는 생각보다 재미있다. 랜덤구역변수가 생각보다 많은 역할을 해준다. 다른 카드 게임들은 랜덤구역이라는 요소가 없으니까 카드에서 발생하는 우연적 요소, 랜덤성 요소에만 의존했는데.. 이 게임은 아예 구역, 필드에서의 랜덤요소가 3가지 터져버리니까 별별 일들이 다 발생한다. 같은덱으로 플레이를 여러번하더라도 다른 느낌을 준다는게 매우 좋았다. 게다가 거기에 어울리는 스냅 시스템까지..
밸런스는 솔직히 그렇게 대단히 잘 맞추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긍정적으로 보는 편이다. 최근 행보를 봤을때, 세컨드디너 개발진들은 못해도 한달에 1-2번 정도는 밸런스 관련 패치를 한다. 이거만 해도 다른 카드게임과 너무나도 차별성이 있는 행보이다. 카드게임계의 라이엇이라고나 할까? 다른 게임들은 못해도 2-3개월, 늦게는 6개월-1년 단위로 패치를 하는데.. 이 게임은 무려 한달에 1-2번이다. 그것도 늦다고 징징대는게 유저들이기는 하지만 ..
최근까지는 대부분 너프쪽으로 패치를 많이 했는데, 다음에는 안쓰이는 카드들 리메이크/버프쪽으로 좀 방향을 새롭게 해줬으면 좋겠다. 시기, 메타가 안맞아서 안쓰이는게 아니라 그냥 성능 자체가 개쓰레기라서 안쓰이는 카드들이 분명 존재한다. (크리스탈, 엔젤, 리더 등) 이런 카드들을 리메이크 혹은 버프를 해달라는 뜻임.
BM은 솔직히 여러가지 테스트를 하는거 같은데, 가격이 일단 대부분 겁나 비싸다. 최근에는 이제 가성비 나쁘지 않은 번들이라든지 상품이 좀 나오기는 했는데.. 대부분 막 번들 하나 살라하면 한국돈으로 10~15만원 정도는 과금을 해야함.. 물론 리니지라든지 다른 모바일게임과 비교하면 새발의 피 느낌이긴한데.. 깔짝깔짝 2-3만원씩 해서 15만원 20만원 채우는거랑 그냥 덩어리로 15만원 20만원으로 파는건 분명히 차이가 매우 크기 때문에.. bm을 좀 현명하게 잘 구성해줬으면 좋겠다.
카드풀 시스템? 개인적으로 ㅇㅋ 좋다 이건데 .. 신규카드를 무조건 5풀로 내는건 개인적으로 좀 많이 별로같다. 최근 토큰샵 패치 및 관련 상품들 출시를 보면 .. 3풀 카드는 토큰샵으로 빨리 얻지말고! 시즌패스로 얻거나, 이벤트로 얻거나, 컬렙상자로 먹거나, 무료로 주는거로 먹어라! 토큰샵은 4-5풀 카드 사는데 써라! 라고 아예 방침을 정한거 같음. 좋다 이건데, 그러면 5풀카드에는 갤럭투스/캉 같은 영구5풀카드, 정말 이벤트으로 얻을 수 있는 한정카드 이런것만 냅두고.. 기본적으로는 다 4풀존으로 출시해야하는게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한다. 신규 카드들을 5풀로 출시해버리니까, 접근성이 너무너무너무 떨어진다. 얘네들 4풀존으루 내려오려면 최소 2-3달 이상 걸릴텐데 .. 아니 3월에 나온 신규카들을 유저들이 좀 대중적으로 써볼라면 6-7월이 되어야하는게 말이냐 방구냐? 이건 분명히 뭔가 개선이 필요해보인다.
개인적으로 가장 시급하다고 느껴지는 패치는 2가지인데 .. [pc버전 마블스냅 개선] 이랑 [클립&리플레이 저장기능 추가] 이다. 이거 2개는 진짜 시급하지 않을까 싶다. 일단 pc버전이 있긴한데 제대로 완성되지 않은 '얼리액세스 버전' 이라 인방하는 사람들도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pc버전 마블스냅을 모바일로 보면 글자가 너무 작아서 그냥 뭐 보이질 않음. 화면 배율? 같은것도 그냥 모바일 그대로 복붙한거라서 pc랑 맞지 않아 불편하다. 이거 때문에 사람들이 pc, 컴퓨터로 마블스냅 방송을 보기가 너무 껄끄럽다. 두번째로 이 게임은 랜덤구역이라든지 여러가지 변수가 많아 클립각이 잘나오는 게임인데, 정작 인게임에서 클립각저장이라든지 리플레이저장/재생 기능이 없으니까 뭐 스트리머들처럼 항시 캠을 켜놓고 하는것도 아니고.. 일반인들이 놓쳐버리는 아쉬운 순간들이 너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