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신×싼싱두이 박물관 콜라보 기념:싼싱두이 유적(삼성퇴 유적)에 대해

지난 4.3 방송에서 원신과 싼싱두이 박물관(三星堆博物馆)과 콜라보한다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오늘은 그 콜라보 PV가 올라왔는데요. 제군의 꿈속 이야기라는 전달변의 강담으로 작중 세계관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유물을 묘사하고 표현하는 퀄리티가 상당히 좋아서 깜짝 놀랐습니다... 너무 부럽다 이 퀄리티ㅜㅜ

이참에 이 유적에 대해 알아보는 포스팅을 남기고자 합니다!

최대한 쉽게 읽을 수 있게 정리해봤습니다.

최대한 쉽게라고는 하지만 자신은 없음...

전공자의 영혼이 튀어나올 가능성 높음.

요약:

싼싱두이 유적은 춘추전국시대의 나라였던 고촉(古蜀)의 존재와 중국 문명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대표적인 유물로 모양이 특이한 청동가면, 거대한 인물상 등이 있다.

2021년 유네스코 등재 신청되었다.

다 읽기 힘든 사람을 위해 아주 간단하게 요약도 해봄!

싼싱두이 유적/문화는 약 5000년 전부터 약 3000년 전 사이에 융성했던 고촉문명(사천문명)에 해당된다. 사천 지역에서는 오랫동안 고대 문명 유적이 확인되지 않았는데 1986년 이 유적에서 대량의 청동기가 발견되면서 단숨에 주목을 받게 되었다. 사천 지역은 지형적으로 분지라서 다른 지역과 단절되어 있어 중국의 대표적인 문명인 황하문명, 장강문명과 이질적인 문명이 발전했던 것이다.

(고촉은 삼국지의 촉나라가 아니고 그보다 더 전에 있었던 춘추전국시대의 촉나라. 청두는 촉나라 수도였던 곳이라 위치는 삼국지의 촉나라랑 같음. 고조선도 원래는 조선이지만 15세기 조선과 구분짓기 위해서 고를 붙인 것과 같은 이치.)

고촉에 대해서는 사마천의 『사기』에는 거의 언급되지 않아 당시 중원 사람들에게는 변방 지역이라고 여겨졌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촉나라의 지역사서인 『화양국지』에서 이 고대 촉나라에 대한 기록이 남아있는데, 황하문명 중심 사관에 의해 상상 속의 이야기로 여겨졌으나 이 유적의 발굴로 인해 사서의 내용에 신빙성이 생겼다는 모양이다.

이 유적은 1929년 그 지역에 살고 있던 농부가 구덩이를 파다가 옥기를 발견하였고 1931년 영국인 목사 비비안 헨리 도니손에 의해 최초로 확인되었다. 그리고 한참동안 잊혀져 있다가 1980~1981년에 처음으로 사천성문화위원회에 의해 본격적인 발굴조사가 시행되었으며 대규모 주거지가 발견되었다. 이후 발굴은 계속 진행되었으며 1985년에는 동서 성벽 흔적이 확인되어 이 유적이 고촉의 도성지였던 것으로 추측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1986년에 각종 옥, 금, 청동으로 만든 기물이 출토되었으며 이 성과에 의해 1988년 전국중점문물보호단위에 지정되었다. (중요문화재 정도의 레벨로 지정되었다는 소리) 2021년 3~8호 제사갱에서 고촉문명의 황금기, 옥기, 상아 등 총 1.3만 여 점의 유물이 발견되었고, 그 중 완형에 가까운 것이 3,155점이었다고 한다. 이번에 새로 발굴된 제사갱은 탄소연대측정법에 따르면 상나라 후기로 추정된다.

이 유적은 연구 결과 동쪽 성벽 1.1km, 남쪽 성벽 180m, 서쪽 성벽 600m, 북쪽으로는 압자하라는 강을 낀 성벽 도시였음이 확인되었다.

싼싱두이 유적은 신석기시대 만기 ~ 은말주초기에 속하며 2000년 정도 지속되었다. 그 역사는 4분기로 나눠볼 수 있다.

1기 용산문화 (석기, 도기 발견)

2,3기 하·은 시대 (청동기, 옥기 확인, 종교 흔적 있음, 도시 건설)

4기 은말주초기 (정밀한 옥기, 청동기 확인. 대형제단, 대형건물 건설)

유물 [모양이 특이한 청동 가면, 거대한 인물상이 다량 출토]

청동인물상 : 머리+목으로 구성된 청동인물상. 다양한 디자인이 있다.

청동종목가면 : 크기는 폭 137cm, 높이 64.5cm . 눈에서 레이저빔이 나오는 모습이다. 일반적인 청동인물상과 달리 눈이 가로로 길게 되어 있어 눈이 옆으로 길었다고 전해지는 고촉을 건국한 왕, 잠총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첩금동인두상 : 청동인물상에 금박을 씌운 것으로 다양한 디자인이 있다. 머리 위 모양이 평평하냐 둥그냐로 나뉘어진다. (위의 이미지에는 없음)

청동신수 : 2호 제사갱에서 출토된 청동제 신성한 나무(신수). 은나라 만기의 것. 높이 396cm. 3층으로 되어 있으며 층마다 3개의 가지가 나있고 한 가지에 한 마리의 새가 앉아있다. 가지 끝에는 과일이 달려있으며, 나무 아래에는 머리를 숙인 용 한 마리가 있다. 『산해경』에 따르면 동쪽에 부상, 중앙에 건목, 서쪽에 약목이라고 하는 신성한 나무가 있다고 한다. 이 신수는 이 나무들의 요소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고대인들의 태양숭배의 산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의 솟대를 생각하면 알기 쉬움. 한국에서도 새는 이승(땅)과 저승(하늘)을 이어주는 존재로 여기니까.

청동입인상 : 세계 최대 규모의 청동제 인물 입상. 높이 261cm. 무게 180kg. 은나라 만기의 것으로 2호 제사갱에서 출토되었다. 길이가 긴 치마를 입은 제사장의 모습으로 양손에 무언가를 들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나 결손되어 무엇이었는지는 알 수 없다. 다른 출토품으로 미루어보아 의식에 사용하는 장대였을 가능성이 높다.

청동태양륜 : 지름 85cm. 자연에 대한 경외심을 담아 태양을 표현한 것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한편으로는 당시 가뭄으로 인해 태양에 대한 원망을 표현한 것이라는 설도 있다.

이동식부뚜막 : 위의 유물들은 전부 청동유물이라 실용적이지 못하지만 이 장면은 당시 사람들이 요리하는데 쓴 부뚜막과 시루를 어떻게 사용했는지 보여주고 있음.

그럼 왜 원신은 이 박물관과 콜라보를 하게 된 것일까?

이것에 대해서 저는 싼싱두이 유적과 진샤 유적의 유네스코 등재 홍보를 위해서라고 생각합니다. 싼싱두이 유적은 2001년부터 등재를 준비하기 시작해 2021년에는 진샤 유적과 함께 공동신청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현재 글로벌하게 서비스 중인 게임이니 자국의 문화유산 홍보 차원에서 콜라보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 콜라보를 통해 원신 유저에게는 무슨 혜택이 있는가?

4.3 버전 업데이트 후 우편을 통해 속세의 주전자 장식품을 얻을 수 있습니다. 잘 보면 암왕제군 동상ㅎㅎ 스킨으로 내줬으면 좋겠는데...ㅜㅜ

마침 제 전공이 청동기 의례 ㅎㅎ 라서 신나게 조사하고 써봤습니다.

오랜만에 고고학도스러운 행동을 했네요.

가려면 어떻게 해야하나 싶어서 찾아보니까 청두 공항으로 간 다음 차를 타고 약 80km 달려야 갈 수 있다네요. 박물관으로 가는 대중교통편이 따로 없는 모양입니다. 박물관 투어 패키지 같은 건 있네요. 기회가 된다면 콜라보가 끝나고 나서라도 가보고 싶네요. 규모도 크고 볼 거리도 많아 보입니다. 일단 제가 흥미로움ㅎㅎ

이외에도 원신은 중국의 문화유산과 전통기술을 통해 원신의 세계관을 표현하는 다큐멘터리를 다수 제작하고 있는데요. 퀄리티도 높고 흥미로운 내용이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꼭 한번 시청해주세요!

↓ 플레이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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