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포켓몬고 같이하면 좋을까? (ft. 8살 아들)

안녕하세요!

요즘 초등학생 사이에서 포켓몬고가 완전 인기라는거 아시나요? 초등학생 엄마 아빠라면 모를수가 없을 정도로 많이 하더라고요. 포켓몬스터 인기는 포켓몬스터 띠부띠부씰에서부터 이어져 왔어요.(포켓몬은 그전부터 인기는 있었는데 요즘 인기가 급상승 중.) 포켓몬스터의 인기가 너무 크다보니 프랜차이즈에서는 포켓몬스터로 각종 상품을 출시하더라고요. 게다가 최근 여름 잠실에 포켓몬스터 팝업스토어도 완전 인기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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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포켓몬스터의 인기가 치솟다보니 포켓몬고의 열풍이 초등학생들과 어른들에게 부는지, 포켓몬고하는 초등학생들이 생각보다 많더라고요. 저희는 아들과 또래의 조카들이 초등학교 5학년, 4학년 ,1학년 이렇게 있는데(전부 아들이라는...) 저희 주변에서만 그런건지 아이들이 포켓몬고에 아주 열광해있는 아이들을 다수 보아왔습니다.

아이들 사이에서 포켓몬고를 하는 아이들끼리 레이드를 하러 간다던가, 포켓몬고 이야기를 주로 하다보니, 혹시 내 아이가 또래들 사이에서 뒤쳐지진 않을까 걱정하시는 분도 계시더라고요.

저희 아들은 2021년 5월부터 포켓몬고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2021년 5월이면 7살이었는데, 너무 이른거 아닌가? 하시는 분들이 분명 많으실테죠. 그때 첫째아들은 하루에 한마리 두마리정도 잡는것으로만 포켓몬고를 했습니다.

첫째는 6살부터 배변감각이 좀 느려서 자꾸 참고 화장실을 안가고, 또 바깥에서는 절대 화장실을 안가려고 하다보니 배아파하거나 실수를 하는 경우도 생겼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할까 하다가 아침에 어린이집을 가기전에 꼭 화장실에 앉아서 배변을 해보도록 습관을 잡아보자! 하고 아침마다 밥을 먹고 어린이집가기 전 화장실에 있는 그 시간동안만 포켓몬고에서 포켓몬을 잡도록 해주었었습니다. 포켓몬만 잡다보니 레이드니 체육관이니 아무것도 안하고 아무것도 모를때였죠. 단순히 게임 밖에 나온 포켓몬을 내가 볼로 잡을 수 있다는 것으로만 만족했을 때였습니다.

ㅋㅋㅋ 파트너 사진찍기로 숱하게 함께한 포켓몬들

그러던 첫째의 욕심이 점점 늘어나는 계기가 생긴 것은 어린이집 친구로부터 였습니다. 종종 포켓몬고를 하는 어린이집 친구 이야기를 하더군요.

“00는 전설포켓몬 뭐 잡았대~ 00는 아빠가 포켓몬고 레벨이 더 높은데 아빠가 전설포켓몬을 잡아서 00에게 준대~ 00는 아빠랑 같이한대, 00는 아빠가 도와준대, 00는 이것도 있고 저것도 있대~”라고 말이죠.

처음에는 "음~ 그렇구나 00는 좋겠다" 로 일관하고 보냈는데, 첫째가 "아빠도 하면 안돼? 아빠도 같이했으면 좋겠어 00네 처럼..." 라고 하더라고요.

아... 부모의 마음이 또 그렇지 않겠습니까? 아들이 행복해했으면 좋겠고, 뭐 어려운것도 아닌데 같이 포켓몬 잡아서 나도 아들 줘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2022년 올해 초에 저는 포켓몬고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온 가족이 포켓몬고에 열중하고 있네요.

저희 부부는 38레벨 36레벨이고 아들은 38레벨입니다. 22년 초에 시작한 것치고는 부지런히 올라온 것 같네요.

저는 "아이에게 게임을 당연히 시켜줘야 한다." 하는 입장은 아닙니다.

이 포스팅을 쓰게 된 이유는 생각보다 많은 부모님들이 포켓몬고를 하는 아이를 어떻게 해야할까. 같이 해야할까를 고민하시는 분들이 다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고민들에 도움이 되고자 작성을 하게 되었어요.

어떤 부모님들께서는 포켓몬고 하는 것도 못마땅한데, 온가족이 한다고?? 괜한 바람만 불게 하는건 아닌가...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게임은 무조건 나쁘다. 자제력이 없어진다. 애 망친다 하는 마음으로 게임을 바라보신다면 온가족이 같이 게임을 한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겠죠.

물론 스마트폰을 아예 사용하지 않고, 게임도 하지 않고 차단된 상태가 어쩌면 아이의 교육적인 부분에는 최상일테지만, 그렇게 되려면 주변환경부터 부모인 나까지도 그렇게 해야합니다. 부모가 그렇게 할 수 없다면? 어떤 매체이든 도구이든 지혜롭게 사용하는게 정답일 것입니다. 어떤방식으로 부모와 소통하며 규칙을 정해서 하고 있는가. 규칙은 합의하여 정했는가.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가를 체크하면서 말이죠.

저 역시도 아들의 게임시간은 무한정으로 열어주지 않습니다. 자기의 일을 다 했을 때 필요한 시간만 하게 한다거나 주말에만 특별히 주어주기도 하죠. 물론 그것만으로 아이는 만족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걷기기계 또는 포켓몬고 플러스 같은 기계의 도움을 얻기도 합니다. 걸어야 한다는 미션을 깬다고 핸드폰을 들고 종일 걷는 걸 허용할 순 없는 일이기 때문이죠.

아침부터 확인을 해야겠다면서 포켓몬고를 하는 것을 포착! 본인도 하지않아야할 시간을 아는지 들킨 후 바로 멈췄다.

물론 아이가 모든 상황에서 딱딱 게임시간을 잘 컨트롤하진 않아요. 같이 한다고 해서 게임시간 잘 지켜지는 것은 아니지요. 아이가 스스로 통제할 수 있도록 믿어주지만, 잊어렸을 때는 상기시켜주고 규칙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도와주는 것도 때에 따라 필요하죠.

아이와 포켓몬고를 하길 잘했다고 생각한 이유는...

1. 게임의 정보를 잘 알기 때문에 아이와 타협이 편하다.

2. 아이가 부모와의 교감이 늘어난다.

3. 엄마아빠를 자랑스러워한다 ㅋㅋㅋ

4. 아이의 포켓몬고 통제가 잘 이뤄진다.

5. 레이드나 게임을 위한 활동을 같이하므로 아이의 상태를 눈 앞에서 파악이 가능하며, 순간순간 샛길로 가지 않도록 잡아줄 수 있다.

저희 조카도 포켓몬고에 푹 빠져있는데요. 그 부모님은 포켓몬고를 하지 않아요. 그래서 조카들은 주말만 되면 저희와 함께하는 것을 무척 좋아한답니다. 함께 있으면 전설레이드를 깰 수 있기 때문이지요.

언젠가 이모(조카의 엄마)가 그런이야기를 하더라고요. "그래도 너네가 하니까 아이의 소재파악도 되고, 울타리가 되어주는 것 같다고... 그래서 나도 아이들에게 너네랑 같이 하라고 한다." 고 말이죠.

어디선가 그런 이야기가 있더라고요.

아이의 게임을 통제하려면 아이와 함께 게임을 해라 라고 말입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게임 또는 친구들 사이에서 유명한 게임은 너무 하고 싶은데, 엄마나 아빠가 게임을 이해하지도 않고 무작정 막는다면 아이는 반항의 마음이 든다는거죠. "아빠가 뭘 알아. 엄마는 이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몰라." 라고 말이죠. 어디 맘 가는걸 쉽게 차단할 수 있을까요. 하지만 같이 게임을 하면서 유대를 이루면 아이의 게임에 오히려 통제할 때, 더 인정을 해주더라고요.

유튜브 보다가 발견한 영상이예요.

저는 여기에서 하는 말의 어느 정도는 맞다고 생각한답니다. 뭐 아니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있으시겠죠?

저희의 포켓몬고 이야기를 조금 하게 되었는데, 어떠셨나요? 혹시 고민 중이셨다면 도움이 되었는지 궁금하네요!

(8살 아들이 제 글을 읽더니, 자기 얘기 쓰지말라고 ㅋㅋㅋ 그러면서 자기도 그렇게 생각한다면서 내용이 좋았다네요 ㅋㅋㅋ 뭔지 정말 알고 그런걸까요??)

참 저희랑 친추 하실 분!!! 언제든 환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