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꾸일기 76편 - 포켓몬고의 최대수혜자, 기고만장 뿌꾸
요즘 뿌꾸일기를 너무 안적었다.
뿌꾸는 뭐 잘 지내고 있다. 항상 변함없이 귀여움이 폭발하는 놈이라 미워할 수가 없다.
조금 짜증나는 점이라면, 요즘 기고만장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는거? ㅋㅋㅋㅋㅋㅋㅋㅋ
보통 1~2달에 한번씩, 여행 갈 때마다 부산에 계시는 부모님댁에 맡기곤 했는데, 최근에 내가 공부한다고 여행을 못 가다보니 계속 집에만 있었다.
부산에 한번 다녀오고 나면, 이 놈이 신기하리만치 착해진다. 잠잘 때 내 옆에 꼭 붙어서 자고, 저녁엔 간식 달라는 투정도 안부리는데, 그 약빨이 1~2주 정도 가다가, 점점 기고만장 게이지가 올라간다.
아마 올해 집에 머물렀던 최장기간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 그래서인지 모르겠지만 기고만장이 역대급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침 저녁 할 것 없이 시도때없이 고기간식 달라고 투정을 부린다. 특히 시험 공부할 때 이 놈 때문에 너무 힘들었다. 주인은 똥줄 타들어가면서 공부하고 있는데, 옆에서 자꾸 달라고 으르렁거리는데, 처음엔 빡쳐서 짜증을 냈더니만, 저만치 떨어져서 날 뚫어지게 쳐다보는데, 그게 더 사람 미치게 하는거임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그냥 간식을 줘버리고 나면, 이 놈이 그 패턴을 학습을 하고, 그걸 또 고대로 이용해 먹는다.
그럼 더 심해지고, 난 또 공부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더 빨리주고, 그럼 이 놈은 또 이게 먹히네?? 학습하고, 더 빨리 으르렁 거리고, 나는 더 빨리 피드백 해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창문 밖으로 날려버리고 싶지만 또 귀여워서 그럴 수가 없었다.
부모님 이사 오시면 이 놈 자식부터 보내버릴거임.
필자의 독자분들은 아시겠지만, 최근에 비니 때문에 비니와 함께 포켓몬고를 잡으러 다니고 있다. 내 입장에선 비니랑 함께 놀아주니 좋고, 동시에 뿌꾸 산책도 시킬 수 있으니 이거야 말로 일석이조구나, 싶어서, 처음엔 굉장히 좋은 시츄에이션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좋긴 개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그리고 산책을 많이 시키면 강아지들에게 마냥 좋은 건 줄만 알았는데, 막상 1~2시간 밖에서 산책을 시키고 오니까, 이 놈 자식이 뭐랄까, 더 기고만장 해진다고 해야하나? 약간 내가 밀림의 왕자다, 이놈시키가 뭐 이런 기분에 사로잡혀 사는 것 같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마 우리 동네에 뿌꾸가 영역 표시 안해놓은 곳이 있나 싶을 정도로, 자신의 영역을 무한하게 확장 중이다.
그리고 이 놈이 자꾸 밖에 데리고 나가주니까, 내가 나가기만 하면 지도 나가는 줄 안다. 내가 바지만 입으면 바짓가랑이 물고 늘어지면서, 나도 당연히 가는거지?라는 태도로 좋아서 날뛰는데, 이때 놔두고 나면 짜증내고 난리도 아니다. 개지랄이 이런 거구나 싶음.
그리고 비니랑 뿌꾸랑 데리고 동네 포켓몬 레이드가 뜨는 곳에 시간 맞춰서 가면, 완전 동네 핵인싸가 되버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분명 비니 말론 다른 아이들도 아빠가 포켓몬고를 해준다고 해서 같이 시작한건데, 막상 동네 아파트 놀이터 가보면 포켓몬고 하고 있는 아재는 나뿐인지라, 아이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와중, 귀여움 폭발하는 뿌꾸가 옆에 있으면, 남초딩, 여초딩 할 거 없이 우리 주변으로 벌떼 같이 애워 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솔직히 어디 안보이는 곳에서 짱박혀서 조용히 포켓몬만 잡고 가고 싶은데, 관종력이 남다른 비니와 뿌꾸는 또 그런걸 겁나 좋아함...
그렇게 주말에 이 놈들 데리고 3~4시간을 밖에 있다오면 정신이 혼미해진다.
그래도 이렇게 귀엽고, 사랑스러운데, 미워할 수가 없다.
내가 덮고 자는 이불 위에서 자는 걸 너무 좋아해서, 정작 나는 새벽에 추위에 떨면서 자야할 정도로 이 놈 자식을 사랑한다.
생각해보니 포켓몬고의 최대수혜자는 곰인 것 같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주말 내내 잠만 자는데 자꾸 곰이라고 부르니까 진짜 곰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