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 모바일'은 '클래시 로얄'이 아닌 '아크라이트 럼블'이었다!

'워크래프트 아크라이트 럼블'이 비공개 베타 테스트를 통해 다수의 게이머에게 첫 선을 보였다. 공개 초기 반응처럼 '아크라이트 럼블'은 '클래시 로얄'과 비슷한 인상을 주는 게임이다. 그렇다면 그 내용물 마저 그러할까?

'워크래프트 아크라이트 럼블'은 블리자드의 대표 IP '워크래프트'의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전략 게임이다. 테이블탑 미니어처풍의 캐릭터를 수집하고, 영웅을 조합한 팀으로 전투를 벌이며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게임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은 게임의 독창성과 전략이다. 전반적 비주얼처럼 '워크래프트'만의 개성으로 마무리했는지, 그 이상의 전략적 뼈대를 갖추고 있는지는 초유의 관심사였다.

테스트 버전 기준에서는 얼라이언스 시점의 동부 왕국에서 스테이지가 시작된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와 같이 엘윈 숲을 지나 서부 몰락지대로 들어가는 등 기존 팬들에게 익숙한 흐름으로 지역 이동이 벌어진다.

먼저 '아크라이트 럼블'의 베이스는 역시 슈퍼셀의 '클래시 로얄'의 영향을 받았다는 느낌이 든다. 갈림길을 기반으로 한 작은 맵에서 자동으로 상대의 본진으로 향하는 유닛을 배치해야 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다만, 일부 차이점이 존재한다.

먼저 유저 간 PvP를 중시했던 클래시 로얄과 달리 아크라이트 럼블은 가볍게 즐기는 PvE가 메인이다. PvP 모드가 존재하나 베타 기준으로는 일일 퀘스트 완료를 위한 선에서 그친다. 주된 콘텐츠는 싱글 콘텐츠를 순차적으로 클리어하면서 보다 어려운 지역의 미션에 도전하는 것이다.

게임 플레이 면에서는 다른 느낌이 있다. 아크라이트 럼블은 보다 맵이 넓은 편이고, 맵 마다 변수를 창출할 수 있는 다양한 요소가 가미되어 있다. 가령 두 갈래의 길을 있는 샛길이 존재하거나, 고저차가 있는 지형이 존재하는 식이다. 따라서 어떤 경로로 유닛을 보내느냐가 대결 구도에 큰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사진 = 게임와이 촬영

또한 길 곳곳에 위치한 자원에 1코스트 일꾼 유닛을 보내 골드를 채취할 수도 있으며, 중간 전초 기지나 소환의 돌을 점령해 근처에서 유닛을 소환하는 기능 등 유닛이 보다 빠르게 전선으로 향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할 수도 있다.

PvE 미션마다 다양한 기믹이 등장한다. 함선이 정해진 위치를 포격해 큰 피해를 입히거나, 여관에서 아군을 지원하는 '프리스트' 유닛이 일정 시간마다 자동으로 생성된다. 고난이도의 미션을 클리어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기믹을 적절히 사용할 필요가 있다. 게임마다 제한 시간이 존재하기에 이를 잘 활용하지 않으면 '타임 오버'로 클리어에 실패할 때도 있다.

보상으로 얻은 골드를 통해 유닛을 영입하거나 스킬을 배울 수 있다. 미션을 진행하다 보면 영웅 유닛을 선택해 얻기도 한다. 티리온 폴드링, 케른 블러드후프 등 워크래프트 유저들에게 친숙한 이름들이 보인다.

유닛 상성은 간단한 삼각 구도다. 비행 유닛은 근거리 유닛에게 강하고, 근거리는 원거리를 잘 잡으며, 원거리는 비행에 강한 공격을 가한다. 이런 일반 부대 유닛에 네임드 지휘관 하나를 편성하고, 이들과 주문을 혼합해가면서 전투를 치른다. 상성이 명확하기에 보다 도전하는 지역의 특징에 맞추어 덱을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레벨 시스템도 존재한다. 한 구역을 클리어하면 사용했던 유닛이 경험치를 받고 능력치가 강화되는 식이며, 별도로 존재하는 일일 미션 또는 하나의 지역을 클리어했을 때 받는 보너스로 유닛을 강화 시킬 수 있다. 특정 단계에서는 '특성'도 추가되며 이를 통해 유닛의 고유한 능력을 활용할 수도 있다. 다만 이런 시스템은 PvP 모드에서 불합리함을 유발할 수 있어 유저 간 대결에서는 레벨 1로 고정된다.

사진 = 게임와이 촬영

외에도 각자의 고유한 능력을 가진 영웅 또한 존재한다.

한 명의 영웅을 기반으로 일반 유닛과 주문을 코스트 밸런스에 맞춰 구성해야 한다는 점과 워크래프트 세계관이 주는 분위기가 클래시 로얄과의 차별점을 만들어준다.

아울러 순수하게 게임 플레이 보상으로 부대가 성장하는 부분은 인상적이며, 특정 유닛과 주문을 함께 사용하는 콤보 구성도 연구 가치가 높다. 간단한 규칙에서 시작하지만 파고들 요소가 가득한 잠재력이 있다.

사진 = 게임와이 촬영

PvE에서의 전투 형태를 다양화하려 한 노력이 가산점으로 작용한다. 미션 종류에 따라 보스 공략이 되기도 하고, 마치 디펜스 게임 같은 형태로 돌변하기도 하기 때문. 때문에 얼마나 다양한 기믹이 등장하느냐가 게임의 지속성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정리하자면 아크라이트 럼블은 나만의 조합을 꾸려 PvE 미션에서 주어진 다양한 변수를 전략, 전술을 통해 극복하는 것에 집중하는 게임이다. 기본적으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의도한 것으로 보인다. 향후 플레이어가 엔드 콘텐츠 단계에 이르거나 정식 오픈 때는 지향점이 달라질 수 있지만 PvP 모드는 여러 가지 변수나 밸런스를 고려해 비중을 낮춘 느낌이 확실하게 든다.

'아크라이트 럼블'은 2022년 연내 출시될 예정이다. 평이 좋지 않았던 것에 비해 할만 한 부분이 많기 때문에 직접 플레이 해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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