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8 - 인라인스케이트와 모두의마블
8시 정도에 아이가 깨워 느지막이 일어났다.
아침밥으로 간장 계란밥을 먹었다.
아이에게 인라인스케이트 타러 나가자 하니 흔쾌히 따라나섰다.
요즘 아이가 주 1회 인라인스케이트 강좌를 듣고 있는데(겨우 2회차이다), 인라인스케이트를 좋아하게 된 듯하다.
첫 회 배우고 와서는 그저 걷는 수준이었는데 두 번째 강좌를 듣고서는 제법 탄다.
아이는 습득이 빠르다.
집 근처에 아이스 링크 같은 게 있다면 스피드 스케이팅 같은 걸 가르치고 싶었다.
그래도 근처에 인라인스케이트 강좌가 있어서 비슷한 걸 배울 수 있어 좋다.
아이가 즐긴다면 꽤 고급 수준까지 배웠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아이는 아파트 공터를 10바퀴 돌겠다고 하더니 진짜 10 바퀴 딱 돌고 집에 들어갔다.
아이의 성장은 때때로 나에게 놀라움을 안겨준다.
점심은 아내가 해준 영계백숙이다.
아이와 내가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는 동안 아내는 집에서 닭백숙을 했다.
몸통에 찹쌀을 넣고 여러 약재를 넣어서 한 시간 넘게 팔팔 끓인 백숙을 아이도 나도 참 좋아한다.
맛있게 먹었다.
식사 후 이케아 고양점에 갔다.
롯데 아울렛 안다르 매장에서 아내의 바지 하나와 내 바지 두개를 샀다.
내 바지가 1+1 제품이라고 하여 가격표 보지 않고 샀는데 가격이 10만원이 넘었다. 보통 해당 매장 바지들 가격을 알고 있는 입장에선 "이게 1+1이냐! 그냥 두개 끼워팔기지!" 라는 소리가 입 밖으로 나올 뻔했지만 사회적 체면 상 놀라지 않은 척하며 구매했다.
어차피 두개 정도는 있어 나쁠 것 없다.
아디다스 매장에 가서 아이 신발을 하나 구매했다.
얼마전까진 입던 것만 입고 신던 것만 신던 아이가 이번엔 자기가 딱 신발을 골라 신었다.
마음에 드는 신발이 생긴 게다.
아이의 성장이 대견하면서도 이제 비싼 메이커 옷가게 신발가게에서 '나 이거 살래 나 저거 사줘' 이럴 모습에 식은땀이 절로 났다.
이케아 고양점에서는 아이스크림을 아이와 먹고 아이용 인형 쿠션을 하나 구매했다.
집에 돌아오니 어제 주문한 '모두의 마블 메가 디럭스' 가 도착해 있었다.
아이가 딱 집어 사달라고 한 제품이다.
가격 비싸고 대신 구성품의 디테일이 좋다
이런 부루마블 류 게임의 특징이 게임이 당최 끝이 나질 않는다는 거다.
아이와 두시간이 넘게 게임을 했다.
잘 시간이 되어 아이에게 이만 정리하자고 제의하니 "내일 이어서 하자"고 했다.
나를 측은하게 보던 아내가 얼른 나가서 와인한병 사오라고 했다.
와인숍까지는 거리도 멀고 해서 집 근처 편의점에서 디아블로 한병을 사왔다.
물량이 잔뜩 풀렸는지 편의점에서 9,900원 행사 중이었다.
몬테스 알파에 손이 갈뻔했지만 이제 와인도 저렴한 것으로 만 먹기로 마음의 결심을 굳혔다.
육아 끝나고 술을 입에 대지 말아야 하는데 조금 힘들게 하고 나면 억하심정에 자꾸 아이 잠들고 술 마시려 드는 습관이 문제다.
핑계가 틀림이 없는데,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나 자신은 너무 강하다.
계측
몸무게 : 80.5kg
허리둘레 : 미계측
운동
미실시
날씨
맑고 청명하고 공기는 춥다
식사
아침 : 간장 계란밥
점심 : 닭 (영계) 백숙
저녁 : 짜장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