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말 많은 'P2E' 신작 위메이드 '미르M'… 장현국號 혁신 어디에?

이미지= '미르M' 제공

위메이드가 지난달 23일 국내 출시한 '미르M'이 초기 흥행에 성공했다.

1일 구글플레이 기준 인기 순위 2위, 매출 4위를 기록했으며 일일 매출 추정치는 10억원에 달했다. 대체불가능토큰(NFT)을 이용한 'Play to Earn(P2E)' 글로벌 버전 출시를 앞두고 전세계 흥행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다.

위메이드는 올해 4분기 출시하는 미르M 글로벌 버전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해 '인터게임 이코노미'를 시도한다.

인터게임 이코노미란 한 게임의 재화를 다른 게임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구조를 말한다.

기존 게임에선 게임 내 재화를 해당 게임에만 쓸 수 있지만 블록체인을 도입하면 A 게임의 재화를 B 게임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위메이드는 우선 미르M과 ‘미르4’의 인터게임 이코노미를 실현하고 혁신을 도모한다는 전략이다. 지난 2001년 출시된 히트작 '미르의전설2'에 현대적 해석을 반영하고 혁신적인 MMORPG를 제공하겠다는 것이 위메이드의 포부다.

기자는 기대감을 안고 지난달 30과 1일 미르M을 다운받아 플레이 했다. 결론은 아쉬웠다. 위메이드의 포부와 달리 확률형 아이템 의존, 지루한 퀘스트 수행 과정 등 게임 내에서 혁신적인 모습을 찾기는 힘들었다.

◆ 3개의 직업·자동사냥 시스템·지루한 퀘스트 진행… 기존 RPG와 차별점 찾기 힘들어

미르M은 미르의전설2와 동일한 8방향 그리드 방식과 쿼터뷰를 적용됐다. 8방향 그리드는 좌우와 위아래, 대각선 4방향으로 이동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용자들은 '용위'라 불리는 전사, 술사, 도사 세직업을 선택해 캐릭터를 육성할 수 있다. 미르대륙의 권력과 정치의 중심이 되는 전쟁형 뱅가드, 던전 모험과 채집 등을 중심으로 미르대륙을 모험하는 성장형 배가본드 두가지 방향으로 캐릭터를 성장시킬 수 있다.

'만다라'는 미르M의 주요 콘텐츠 중 하나로 캐릭터의 능력치를 자율적으로 만들어나갈 수 있는 성장 시스템이다. 전투 만다라와 기술 만다라로 구분돼 이용자는 캐릭터 육성의 방향성을 정하고 만다라를 활용할 수 있다. 전투 만다라는 공격 적중률, 마법력, 방어력, 파괴력 등을 높여주며 기술 만다라는 강화, 제작, 채광 등 능력치를 높여준다.

아쉬운 점은 게임 내 스토리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미르M은 자동 사냥 시스템이 적용돼 물약과 스킬, 전투 등을 직접 조작하지 않더라도 플레이할 수 있다. 퀘스트 진행 방식도 동일해 퀘스트 탭을 클릭하고 활성화시키면 캐릭터가 자동적으로 미션을 수락, 수행하고 완료 단계까지 진행한다.

문제는 퀘스트 진행방식이 천편일률적이라는 점이다. 게임 내 몬스터를 일정 마리 처치하고 완료한 후 이동해서 다른 몬스터를 잡는 식이다. 예를 들어 '새끼 평원 뭉코'를 10마리 잡으면 그다음 퀘스트는 '새끼 평원 뭉코'의 전리품 아이템을 10개 모아오고 그다음 퀘스트는 바로 옆 '평원 뭉코'를 처치하는 식이다. 퀘스트 완료까지 자동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이용자의 몰입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기존 MMORPG의 진행방식과 다른 점도 찾지 못했다.

◆ 또 등장한 확률형 아이템… 확률은 극악이지만 캐릭터 육성에 핵심적 역할

미르M엔 '화신'과 '활력'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화신 등급이 높을수록 경험치 보너스 지속시간을 더 많이 늘려주는 활력 수치가 늘어난다. 높은 화신 등급을 보유하면 획득할 수 있는 경험치가 늘어나며 캐릭터 레벨업도 빨라진다.

화신에는 총 6가지 등급이 있는데 이는 현금 결제를 통해 뽑기를 시도해야 한다. 일반 등급 화신이 나올 확률은 약 70%이며 고급 등급은 27.8%다. 그 이상 등급부터는 확률이 비약적으로 낮아진다. 보물 등급 1.51%, 성물 등급 0.18%, 신물 등급 0.01%다. 신물 등급이 나올 확률은 1만분의 1에 불과했다.

1번 뽑기에 소요되는 비용이 약 2750원임을 감안하면 단순 계산으로 신물 등급을 얻는데 2750만원 이상이 필요하다.

◆ 'P2E' 도입될 글로벌 버전… '인터게임 이코노미' 실현으로 혁신 성공할까

눈여겨볼 점은 올해 4분기 출시하는 글로벌 버전이다. 현재 국내 서비스 게임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해 NFT를 이용하는 것은 불법이다.

다만 글로벌 버전은 P2E 적용이 가능하다.

미르M 게임 내 재화 흑철은 지난해 출시된 미르4에서도 동일한 이름으로 중요한 기능을 하고 있다. 채광을 통해 얻거나 던전 콘텐츠 ‘비경’을 클리어하고 얻을 수 있다.

흑철은 고급 무기 제작과 강화, 보너스 사냥 경험치를 제공하는 활력을 충전하는 데 쓰이는 등 게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재화의 이름이 동일한 것에서 알 수 있듯 게임업계에서는 위메이드가 흑철을 통해 인터게임 이코노미를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추측하고 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지난 5월 24일 기자 간담회에서 "게임 시스템과 블록체인 시스템은 서로 분리된 것으로 같은 플랫폼 안에 있다면 원 저작 게임의 동의 없이 거래가 가능하다"며 "이를 통해 A 게임의 재화를 B 게임 재화로 옮기는 인터게임 이코노미를 실현할 수 있기 때문에 굉장히 다른 형태의 시장이 열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장 대표는 "미르4에 도입된 암호화폐와 NFT는 곧 출시될 미르M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게 만들 예정"이라며 "미르라는 IP 간의 거래가 더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시스템을 선보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인터게임 이코노미를 통해 미르M과 미르4의 시너지 효과를 누리겠다는 전략이다. 이것이 실현된다면 흑철을 NFT화해 암호화폐와 교환하거나 두 게임 내에서 생산되는 흑철의 시세 차이 등을 고려해 일종의 투자도 가능하다. 다만 아직까지 미르M과 미르4 간 흑철 교환율 등 구체적인 실현방안은 공개하지 않았다.

현재 미르M의 출시 초기 성적은 지난해 히트작인 미르4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예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르M의 출시 초기 일매출은 10억원 초반대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면서 "블록체인을 결합한 글로벌 버전이 출시되면 다시 한번 큰 폭의 매출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아직 출시 초기로 과금 패키지도 제한적이며 주요 쟁의 콘텐츠도 시작되지 않은 상황으로 향후 업데이트 추이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확률형 비즈니스 모델과 게임성 등에 대한 비판에도 미르M이 글로벌 출시 이후 게임 산업의 혁신을 불러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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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이드가 지난달 23일 국내 출시한 '미르M'이 초기 흥행에 성공했다. 1일 구글플레이 기준 인기 순위 2위, 매출 4위를 기록했으며 일일 매출 추정치는 10억원에 달했다. 대체불가능토큰(NFT)을 이용한 'P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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