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억 쓸어 담은 넥슨게임즈 '블루 아카이브'...이제 中 대륙 향한다
블루 아카이브 출시 이후, 분기 매출 추이 그래프/사진=미래에셋증권
게임한류의 새로운 주인공으로 거듭난 '블루 아카이브'가 2021년 출시 이후 누적 매출 40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제 세계 최대 게임시장 중국에서 한국산 서브컬쳐의 진면목을 알리겠다는 포부다.
30일 모바일 데이터 분석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블루 아카이브는 일본 시장에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2021년 2월부터 이달 20일까지 전세계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등에서 3억2000만달러(약 4229억원) 매출을 올렸다.
올해 들어 달성한 매출액만 무려 9500만 달러에 이른다. 작년 한 해 매출액 9470만 달러를 5개월여만에 넘어섰다. 국가별 누적 매출 점유율은 일본이 74.5%로 전체의 4분의 3가량을 차지했다. 이어 한국 12.1%, 미국 6.4%, 기타 지역 7% 순이다. 한국산 게임이지만, 해외 매출 비중이 90%에 이르는 것.
센서타워는 블루 아카이브가 서브컬처 게임 본고장 일본 시장에서 성공한 요인으로 몰입감을 높이는 스토리·일러스트·음악의 조화를 꼽았다. 아울러 신규 이벤트와 캐릭터 출시 등 업데이트가 블루 아카이브 매출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사실 업계에선 앞으로 이어질 블루 아카이브 중국발 빅뉴스에 더 주목하는 모습이다. 최근 중국 내 사전예약을 시작한 블루 아카이브는 어느덧 200만명에 달하는 대규모 예약자를 모은 상태다. 중국 내 서브컬쳐 인기가 상당해 수년간 넥슨을 먹여살린 '던전앤파이터'를 잇는, 넥슨의 새 먹거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증권가에서는 블루 아카이가 중국에 출시되면 향후 1년간 일평균 11억원~14억원대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시장 내부의 분위기도 좋다. 이미 현지의 수집형 RPG-서브컬쳐의 인기가 상당하다. 지난해 중국 iOS 매출 기준 수집형 RPG(서브컬쳐 비중 80% 이상) 비중은 20%에 달한다. 매출 최상위권을 점하고 있는 SLG는 11% 수준에 머물고 있다.
게임산업 규제를 이어온 중국 당국 역시 귀여움을 무기로 하는 서브컬쳐에는 과감히 빗장을 열고 있다. 최근 발급된 판호의 추이를 보면 '일본 애니메이션+서브컬쳐(미소녀)' 게임의 숫자가 상당하다. 최근 판호를 받아낸 블루아카이브-에픽세븐 외에도 '우마무스메' 같은 미소녀 게임이나 '헌터X헌터', '카드캡터 사쿠라', '페어리 테일' 등 일본 애니메이션 IP 게임이 잇따라 외자판호를 발급받았다.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올해 1분기 블루 아카이브는 2주년 이벤트로 일 매출 1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라며 "이미 검증된 게임의 완성도와 중국 서브 컬처 시장의 성장을 감안하면 중국 시장 내 흥행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이수호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