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컬쳐의 질주,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韓시장서 1착

▲게임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의 메인 광고컷(사진출처-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한국 공식 트위터)

최근 모바일게임 산업을 뜨겁게 달군 게임이 있다. 바로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이다. ウマ娘(이하 우마무스메)는 한국어로 직역하자면 ‘말 딸’이다. 우마무스메는 플레이어가 트레이너가 돼 실제 일본의 경주마들을 의인화한 캐릭터들의 능력치를 올리고, 경주에 출전시켜 최종 목표인 ‘URA’ 대회에서 1등을 하는 게임이다.

처음 게임 광고를 보면 ‘대체 무슨 게임이지?’라는 궁금증과 동시에 생소함에서 오는 거부감이 생기기도 할 것이다. 한국에서 경마와 미소녀, 그리고 육성은 다소 생소한 장르이기 때문에 걱정 반 기대 반으로 출시된 우마무스메는 이러한 예상을 뒤엎고 7월 앱스토어 1등을 기록했다. 그렇다면 과연 한국 시장에서 우마무스메가 성공한 원인은 무엇일까?

▲'골드쉽'이 대회에서 1착을 한 후 우스꽝스러운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첫 번째로 우마무스메는 실제 경주마의 습관, 업적 등의 마생을 잘 고증한 게임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골드 쉽’이라는 말은 성격이 괴팍한 것으로 유명한데, 자신이 하고 싶은 훈련 이외에는 하지 못하게 하거나 1등을 하면 트레이너를 발로 차버리는 세레모니를 보여준다. 또한 우마무스메는 경주마뿐만 아니라 실제 경마장의 모습도 구현했다. 출전조건, 각 경마장의 특징 등 사소한 요소까지 게임 내 구현된 모습에 기존 경마팬들은 극찬했다. 이러한 스토리텔링은 플레이어로 하여금 몰입감을 느끼게 한다.

두 번째는 해설과 카메라 워킹이라고 할 수 있다. 남성 해설진은 역대 최고라고 불리는 Japan World Cup의 해설 담당 모기 준이치가 맡았다. 후반이 될수록 고조되는 그의 능숙한 해설과 실제 경마 화면을 보는 듯한 카메라 워킹은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순위가 가장 많이 바뀌는 최종 직선 구간에서는 자신이 키우는 말의 순위가 사라지고 시점이 대각선으로 이동하 면서 격차가 좁혀진 듯한 눈속임을 보여 순위를 가늠하기 힘들어지며 이런 긴장감 속에서 내가 키우는 캐릭터를 응원하게 되면서 게임에 몰입하게 된다.

▲우마무스메들이 '위닝 라이브'에서 춤추며 노래하는 모습이다.

세 번째는 ‘위닝 라이브’이다. 경주가 끝난 후 이어지는 ‘위닝 라이브’는 흡사 아이돌 서바이벌 TV 프로그램 <프로듀스> 시리즈처럼 착순 표대로 무대에 서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데, 내가 키우는 캐릭터가 1등이 되어 무대의 센터에 서는 것은 자랑스럽게 느껴진다. 위닝 라이브는 실제 경마 대회에서 우승 후 경기장을 도는 ‘위닝 런’에 아이돌 문화를 녹인 것이다. 플레이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팬 서비스에 불과하지만 높은 수준의 모델링과 성우들이 부르는 노래는 우마무스메의 충실한 팬덤이 되기에 충분하다.

우마무스메는 일본에서 1,000만 다운로드를 달성했고, 한국에선 하루 매출 150억 원을 달성하면서 큰 화제가 됐다. 또한 우마무스메의 높은 인기로 인해 경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심지어 등급이 높은 캐릭터를 육성하기 위해 실제 경마 시스템을 공부하는 사람도 생겨나는 추세이다. 국내 여러 유명 BJ와 스트리머들도 합세해 플레이하며 입지를 다진 우마무스메, 새로운 형식의 게임에 빠져보고 싶다면 한 번 플레이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김혜린 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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