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로 모인 '원신' 팬들…오픈런으로 20분 만에 굿즈 '매진'
원신 부스 굿즈몰…300명 수량 20분 만에 매진
수능 끝난 원신 팬들, 게임 시연 대기만 1시간 넘어
지스타 2022가 열린 부산 벡스코 제2전시관 호요버스 부스. 오전 10시10분 이른 시간이지만 굿즈몰을 찾은 원신 팬들로 긴 줄이 생겼다.
(부산=뉴스1) 이정후 기자 = "뛰지 마세요! 뛰지 마세요! 다칩니다!"
게이머들 사이에서 '갓겜'으로 불리는 '원신' 부스에서 이른 아침 오픈런이 벌어졌다. 전시관 밖에서 입장을 대기하고 있던 참관객들은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빠른 걸음으로 달려 나가 굿즈(상품)몰에 줄을 섰다.
17일 원신 개발사 호요버스가 마련한 부산 벡스코 제2전시장의 원신 부스는 개장과 함께 긴 줄이 생겼다. 원신 캐릭터가 담긴 굿즈를 사기 위해 몰린 참관객들로 상품 대기 줄은 20분만에 마감되기도 했다.
부스 관계자는 "개막일 당일 부스 마감 직전까지 기다려도 구매하지 못한 분들이 계셔서 오늘은 제한적으로 운영했다"며 "200개의 상품 카테고리를 300여명이 구매할 수 있도록 준비했는데 20분 만에 상품 대기 줄이 채워지며 매진됐다"고 말했다.
2020년 출시한 원신의 인기는 올해 지스타에서도 이어졌다. 이른 아침 오픈런이 일어날 만큼 많은 관심을 받았던 원신 부스는 오후에도 '원신 퀴즈쇼', '성우 토크쇼' 등으로 참관객들이 가득했다.
호요버스 부스 관계자는 "개막일인 어제보다 오늘이 체감상 1.5배 정도 참관객이 더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지스타 2022'가 열린 부산 벡스코 제2전시관 호요버스 부스. 원신의 특별 전시 부스에 사람들이 몰려 있다.
올해 수능을 끝마치고 친구와 함께 지스타를 찾은 정진우(19·남)군은 "원신이 지스타에 온다는 소식을 일주일 전에 알고 예약했는데 너무 기대돼서 시험볼 때 집중이 잘 안됐다"며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 모두 예약하려고 했는데 토요일은 현장 예매밖에 안 되더라"며 아쉬워했다.
정 군은 "호요버스가 게임에 애정이 있는 게 보여서 게이머들에게 인기가 많은 것 같다"며 "그래픽이나 사운드도 훌륭하다"고 말했다.
지스타의 메인 부스인 제1전시관이 아닌 호요버스 부스만 방문하기 위해 지스타를 찾은 이용자도 있었다. A씨(22·남)은 "제1전시관은 찾을 계획이 없다"며 "여기에서 남은 일정들을 보내려 한다"고 말했다. 제1전시관에는 △넥슨 △넷마블 △크래프톤 △위메이드 등 대형 게임사들의 부스가 마련돼 있다.
원신의 팬들은 호요버스의 다른 게임에도 관심을 가졌다. 호요버스가 원신과 함께 마련한 시연 부스에는 신작 '붕괴3rd'와 '젠레스 존 제로' 게임을 체험할 수 있도록 공간이 마련됐고 해당 게임 역시 플레이하려면 1시간 이상의 대기가 필수였다.
원신의 인기 이유를 묻는 말에 게이머들은 국산 게임과 다른 비즈니스모델(BM)을 꼽았다.
정 군은 "원신은 굳이 캐릭터 가챠(뽑기)가 필요하다고 느껴지지 않는다"며 "원신도 가챠가 싼 편은 아닌데 캐릭터만으로도 스토리 진행을 하게 만든다"고 호평했다.
그러면서 "국내 게임 개발사들도 게임을 사업으로만 보지 말고 작품으로서 관심을 갖고 운영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마찬가지로 수능이 끝나고 지스타를 찾은 심예준(19·남)군은 "국내 게임도 양산형이 아닌 다양한 시도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부스에는 자발적으로 원신 캐릭터로 분장을 하고 온 팬들도 많았다. 원신의 한 여성 캐릭터로 꾸미고 온 코스튬플레이어 '윤라별'(22·여)씨는 "원신을 플레이한 지 1년 정도 됐는데 캐릭터 디자인이 예뻐서 코스튬플레이를 하고 왔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