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지 박약 다 들어와 feat 포켓몬고 포켓몬 GO!
몇 년 전 유행했던 포켓몬고 게임을 기억하는가.
포켓몬고 초기에는 한국에서 게임을 할 수 없었다. 강원도 어디는 북한으로 분류되는 건지 게임을 할 수 있어서 포켓몬고 게임을 하러 강원도에 놀러가는 사람들이 있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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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KBS 디지털 뉴스의 생생한 이슈를 전해드리는 '디지털 광장'입니다. 실제 공간을 게임 배경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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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때 독일에 살고 있어서 게임을 할 수 있었다. 포켓몬고는 독일에서도 인기가 많았다. 그렇지만 하지 않았다. 왜 안 했냐고? 나는 핸드폰 게임에 관심이 없었고 별로 좋아하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당시 내 남자친구가 포켓몬고 게임을 하기 시작했다. 그 친구 집 발코니 근처가 체육관으로 잡히고 있어서 아침에 눈 뜨자 마자 하는 일이 체육관에 가서 포켓몬고를 하는 일이었을 정도다. 내 룸메이트 중 한 명도 이 게임을 했다.
어떻게 되었을까?
© mbaumi, 출처 Unsplash
나도 포켓몬고를 했다. 그것도 아주 열심히. 지금은 까먹었지만 파이리 꼬부기 이런 포켓몬 이름도 영어였는지 독일어였는지로 거의 다 외웠을 정도다.
전남친과 지하철을 기다릴 때 지하철 역은 다 체육관이기 때문에 포켓몬고를 열심히 했다. 내 룸메이트는 호텔리어였는데 그 친구가 쉬는 날 낮이면 포켓몬고를 같이 할 사람이 나밖에 없었기 때문에 둘이 같이 집 근처를 돌아다니며 열심히 포켓몬을 잡았다.
와.
주변 사람 5명의 평균은 내가 된다. 진짜 그랬다.
이 사례는 포켓몬고라는 특정 게임이 있으니 예시로 떠올랐을 뿐이다.
내가 의식하지 않는 사례는 더 많을 것이다. 선택을 할 때 알게 모르게 영향을 받았다든지, 생활 양식, 행동 반경, 돈을 대하는 태도 등 얼마나 많은 영향을 주고 받았을 것인가.
두 가지를 생각해 본다.
1. 나는 내 주변의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인가. 내가 있음으로 인해 그들은 긍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가?
2. 내 주변 사람들에게 나는 어떤 영향을 받았는가?
글의 제목을 읽어보자.
의지 박약 다 들어와!
이렇게 정한 이유가 있다. 의지박약 솔루션을 들고 왔다.
내 주변을 의지가 충만한 사람들로 채우면 된다.
말이 쉽지 그걸 어떻게 하냐고?
갑자기 인간관계를 바꿀 수는 없다.
두 가지 방법을 제시하겠다.
첫째, 의지가 충만한 사람들이 쓴 책을 읽는다. 그런데 독서는 요즘 역행자 이후로 여기저기서 화두가 되었기 때문에 획기적인 방법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방향성 하나를 제시한다.
나는 전에 주식투자 관련 서적을 읽을 때 나는 위대한 투자자들과 뇌를 동기화 시키는 작업을 한다고 생각했다. 책상 앞 포스트잇에도 이렇게 붙여놓았다.
위대한 투자자와
뇌를 동기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내가 본받고 싶고 존경하는 저자의 책을 읽는다면 이것을 염두하자.
나는 그들과 나의 뇌를 동기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그들의 뇌를 나의 뇌가 다운로드 하고 있다.
두 번째 방법은 내가 닮고 싶은 사람이 나와 같이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것은 포켓몬고를 하던 룸메이트에게 얻은 아이디어다.
나는 "이길여 선생님"을 존경한다. 그분이 예전에 쓰신 책을 온라인 중고 서점에서 웃돈을 주고 구입했을 정도다.
그러면 상상한다. 나는 지금 이길여 선생님 댁에서 살고 있다. 이 집 안방에는 언제든지 선생님이 나오실 수 있다. 집 밖을 나설 때는 선생님께 "다녀오겠습니다" 인사를 하고 가끔은 아침, 저녁 식사를 함께 하기도 한다.
게을러질 수 있을까? 그분이 아흔이 넘은 나이에도 그분이 소유한 엄청난 능력과 영향력, 정정한 신체와 맑은 정신으로 의미있는 일들을 하고 있으신데? 내가 아가리 자기계발러로 살 수 있겠냐는 말이다.
그렇게 할 수 없을 것이다.
대상은 누구라도 좋다. 인간이 저렇게 까지 노력을 할 수 있을 수 있나 싶을 정도의 스케줄을 소화중인 10대의 김연아 선수와 룸메이트라고 생각해도 좋다.
지금 이 글을 읽는 순간 떠올려보자.
나는 이길여 선생님, 도널드 트럼프와 룸메이트로 살고 있다고 상상할 것이다.
내가 조금이라도 나태한 모습을 보인다면 그들이 나를 한심하게 볼 것이다. 그냥 아웃 오브 안중 수준일 수도 있다.
부지런히 행동하자. 의지만으로 할 수 있는 건 없다. 행동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