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고등학교 상황문답] _잠깐은 쉬어 ver. 김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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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잠깐은 쉬어 ver. 김준호
그의 대사 _남색
당신의 대사 _검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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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아.. 하아... "
" 뭔 좀비가 이렇게 많냐 .... "
학교가 좀비로 뒤덮이고
여러 가지 일이 일어났다.
학생들 간의 분열 끝에
나는 나의 소꿉친구 김준호 와 함께 기숙사에서 나왔다.
그렇게 몇 달이 지나고
눈이 내리는 겨울 날씨가 되도록 우리는
이 학교에서 나가지 못하고 있다.
" 다친 데는 없어? "
" .. 없어 "
묘하게 시선을 피하는 듯한 그에
그가 조심스럽게 가리고 있는 그의 손목을 잡아챘다.
" 그럼 이 상처는 없는 건가요 김준호 씨? "
약간 드러난 그의 손목에는 긴 상처가 있었다.
상처에서 나온 피로 이미 장갑은 붉게 변해버렸고
손목을 만지자 그는 아프다는 듯 얼굴을 찡그렸다.
" 이 정도는 참을 수 있어
붕대도 부족한데 이런 데에 쓰면 안 되는 거 알잖아, 너도 "
" 그래도 다쳤잖아
너도 조금은 아프다는 표현을 할 필요가 있어 "
" .. 다 쓸데없는 걱정이야, 출발할 준비나 해
조예지가 늦으면 죽일 기세니까. "
" ..... "
이런 일이 생겨서
사람이 변하는 건 당연하다.
그건 김준호도 당연한 것이었다.
툴툴거리지만 자신이 관심 있는 것에는 눈을 밝히고
장난스러우면서도 나서야 할 때는 진지하고
웃으면서 장난치고
깔깔거리면서 이야기를 나누던 김준호는
이제 더 이상 내 곁에 없다.
" 뭐해, 안 올 거야? "
눈에 띄게 차가워졌고 말수도 적어졌다.
" .. 금방가! "
'
" 여기가 그 연구실인가? "
" 더럽고 먼지까지 많아! 1초라도 이런 곳에 있고 싶지 않아 ..!! " _조예지
" 어쩔 수 없어.
이곳에는 재단에 대한 중요한 정보가 있다고 전달받았으니까. " _김태풍
' 콰앙 -!!! '
" ㅁ, 뭐야? "
벽이 부서지더니
거대한 좀비가 나왔다.
몸 곳곳에 주사기가 꽂혀 이상한 색의 피를 흘렸고
끔찍한 생김새였다.
모두가, 상황을 파악하고
신속하게 자신들의 무기를 들고 다가오는 좀비를 상대했다.
.. 역부족이었다.
좀비는 우리가 상대하기엔 너무나도 강했고
모두가 바닥에 피를 흘리며 누워있었다.
" 김.. 준호....... "
잘 움직여지지 않는 팔을 들어
옆에 쓰러져 힘겹게 숨을 쉬는 김준호에게 손을 뻗었다.
" 끄으... "
온 힘을 다해 몸을 일으켰다.
좀비의 손톱이 긁은 복부에서 뜨거운 피가 흘렀다.
미치도록 아팠지만, 지금은 아프다고 징징댈 때가 아니다.
" ... (-) "
" 말하지 마.... 아프잖아.. "
김준호가 나를 보더니
이름을 불렀다.
눈물을 흘리지는 않았지만
그 표정은 너무나도 슬퍼 보였다.
" 흐윽 .... "
" 너 미쳤어...?!
일어서지 마, 출혈이 너무 심하잖아..!! "
" 너라고 피 안 나는 줄 알아...? 네가 더 심각하거든...? "
머리에서 피가 흐르고
복부에서 피가 흐르고
입에서도 피가 흘렀다.
아까 다친 손목의 상처가 더 벌어져
팔을 완전히 적셨다.
그 팔과 맞닿은 나의 얼굴도 그의 피로 젖어갔다.
그는 말했다, 나에게
" 조금만 쉬어도 될까..? "
" ... 잠깐, 잠깐은 쉬어 김준호
그리고... 그리고.......
다음 생에는 다시 날 찾아와줘, 쉬지 말고 찾아줘 "
" ... 응, 그럴게 "
그 말을 남기고
김준호는 내 품 안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서서히 숨을 내뱉고,
내쉬다가
더 이상
숨을 쉬지 않았다.
" .....다음 생에는
예전처럼 행복한 모습의 너이길 바랄게... "
내 입에서 나온 피로
젖어버린 그의 머리카락을 몇 번 쓰다듬고는
그를 안고 차가운 체온을 나누었다.
뭔가 굉장히 망글이 써진 느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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