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게임에서 농부로 신문 인터뷰까지? 자기 맘대로 전직하는 요즘 게이머들 「feat. 제2의 나라」
전투게임에서 농부로 신문 인터뷰까지? 자기 맘대로 전직하는 요즘 게이머들 「feat. 제2의 나라」
수많은 게임이 쏟아지는 요즘!
FPS, RPG, AOS 등등 그 수 만큼이나 장르와 형식도 다양해졌는데요.
게임사들은 더욱 풍부한 콘텐츠와 흥미로운 스토리를 제공하고 있지만,
그에 그치지 않고 유저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게임을 즐기며 새로운 컨텐츠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게임의 일부로 발전했습니다.
게임 속 모든 수집요소를 모으거나, 이스터에그와 버그를 분석하거나, 자신이 정한 컨셉에 맞춰서 플레이하기도 하죠(메이플 스토리에는 24시간 나무 컨셉으로 시장 중앙에서 움직이지 않는 분도 있답니다). 맵을 분석하여 최대한 게임을 빨리 클리어하는 ‘스피드런’은 이미 유튜브에서 대표적인 게임 콘텐츠 중 하나입니다.
출처: 유튜브 '푸린' 채널 (https://www.youtube.com/@Purin1005)
이렇듯 게이머들은 같은 게임 속에서도 각자 자신만의 게임을 만들어가고 있는데요!
하지만 VR 등의 메타버스와 다르게, 게임의 플레이는 기본적인 “장르”라는 틀 안에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낚시 게임에서 격투를 하거나, fps 게임에서 베이킹을 하기는 힘든 것처럼 말입니다.
보통은 시도해 볼 생각도 잘 하지 않는 게 맞겠죠.
하지만,‘이 세계’에는 조금 색다른 유저들이 있습니다.
분명히 rpg 장르에 전투가 메인인 게임이지만, 포토그래퍼나 인플루언서가 존재하고, 심지어는 농부로 신문 인터뷰까지 한 유저가 있습니다. 온라인을 넘어서서 현실에서의 자아실현을 이루고 있다는 유저들의 이야기를, 게임 “제2의 나라”를 통해 알아보겠습니다.
1. 포토그래퍼부터 sns 인플루언서까지
출처: daily post (https://www.thedailypost.kr/news/articleView.html?idxno=80908)
제2의 나라는 넷마블에서 개발하여 2021년 6월 10일에 출시된 MMORPG, 리니지라이크 게임입니다. 두 개의 세계를 오간다는 흥미로운 스토리와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 같은 아름다운 그래픽과 배경 음악으로 출시 당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죠. 이 게임의 메인 콘텐츠는 역시 성장과 전투입니다. 하지만 그 외에도 다양한 서브 콘텐츠들과 기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사진 촬영” 기능인데요. 다양한 각도와 필터가 지원될 뿐만 아니라, npc나 다른 인물을 안 보이게 하는 기능도 있어 다른 게임과의 차별점이 있습니다. 좋은 기능과 아름다운 그래픽이 맞물려 유저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더군다나 게임 자체적으로 사진 추천 랭킹을 지원하기도 해서, 아예 맵 이곳저곳을 탐방하며 사진만 찍고 다니는 유저들이 생겨났습니다. 랭킹 1위에게 주는 “포토그래퍼” 칭호를 따와서, 인 게임에서는 이 유저들을 포토그래퍼라고 불렀습니다.
이 유저들은 자신들끼리 좋은 포토 스팟을 공유하고, 찍은 사진들을 서로 코멘트 해주는 등 정말 그야말로 ‘현실 포토그래퍼’다운 면모를 뽐내는데요. 심지어는 디스코드 서버에서 전시회를 열기도 한답니다. 사진을 찍는 데에 필수적인 여러 코스튬과 포즈를 얻기 위해 게임의 메인 컨텐츠 또한 성실히 참여합니다. 이 게임을 통해 실제로 사진의 구도를 많이 배우고 직업적 흥미가 생긴 유저도 있다고 합니다.
출처: 게임 '제 2의 나라' 유저
인플루언서 또한 다른 게임에선 볼 수 없는 유저입니다. 이 게임에는 ‘담벼락’이라는 자체적인 sns기능이 있는데요. 이 담벼락을 통해 유저들은 글이나 사진을 올리고, 친구들에게 추천이나 댓글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많은 친구를 보유한 사람은 ‘최고의 인기인’ 랭킹에 오르게 되는데요, 이 사람들의 발언은 정말 현실 인플루언서 못지않을 만큼 파급력이 크다고 해요. 특히 길드 장들이 이 칭호를 탐내면서 친구 목록과 sns를 열심히 관리하고 하네요.
2. 농부
‘농장’은 기존 컨텐츠인 ‘이마젠의 숲’에 추가된 서브 콘텐츠로, 농작물의 수확을 통해 여러 건물과 소품을 구매해 자신의 농장을 꾸밀 수 있는 콘텐츠입니다. 꾸미기의 자유도가 높고 다양한 맵과 소품으로 호응을 얻었습니다. 특히 아름답고 섬세한 배경에 맞물려 정말로 힐링 게임의 하지만 전투와는 큰 관련이 없어서 그저 컨텐츠 중 하나로 묻힐 뻔…했지만, 이 농장 컨텐츠에 집중하여 아예 농부로 전직해버린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어떻게 하면 아름다운, 효율적인 농장을 꾸밀지에 집중하고, 온종일 농사일에만 집중합니다. 메인 컨텐츠 또한 농장 일을 위한 도구에 불과합니다. 심지어는 이그니스 서버에는 농장을 위한 모임인 ‘농장진흥위원회’가 생겼고, 농장을 방치하고 있는 유저들을 적극적으로 케어해주거나 잘 꾸며진 농장을 '이달의 농장'으로 소개하며 농장 콘텐츠를 장려하는 등의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30여 명의 많은 유저가 함께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게임조선과 인터뷰를 진행할 만큼 게임 내에서 큰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합니다.
출처: 제2의나라 공식 포럼 (https://forum.netmarble.com/enn_ko/view/38/165157)
지금까지 특이한 방식으로 게임을 즐기는 제2의 나라 유저들의 모습을 살펴봤습니다. 정말 ‘제 2의 나라’라는 게임 이름과 맞게 정말 ‘제 2의 삶’을 찾아 자아실현을 이룬 듯한 모습이었는데요. 특히 현실적인 취미와 재능을 게임 속에서 발견하는 유저들이 많아 더욱 흥미로웠습니다. 메타버스의 유행에 맞춰 많은 게임 회사들이 유저의 자유도와 컨텐츠의 다양성에 집중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흐름을 토대로 더욱더 많은 유저들이 게임이라는 세계를 통해서 즐거움을 찾으며 또 다른 자신을 발견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