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신 2023 여름 축제 올림픽공원에서 미니게임 위주의 평일 후기 - 외부 행사장만 즐기더라도 직장인은 반차를 쓰거나 주말 방문이 낫다는 이야기
제가 2022 원신 여름 축제에 이어 올해 여름축제도 2편으로 나누어 작성하려고 했으나, 주말이 너무 바쁠 예정이라 26일 전까지 다음 편을 올리는 건 어려울 듯하더군요. 그래서 사용할 사람은 사용하라고 쿠폰코드를 뿌려두면서 글을 쓰려고 합니다.
쿠폰에 대해 덧붙이자면, 여름축제 현장을 방문했던 사람은 아시다시피 이 쿠폰을 뿌리던 사람이 너무 열정적으로 뿌렸던 터라 이렇게 남은 것입니다 -0-;;
하이텐션으로 "갤럭시 쓰시는 분?"부터 시작해서 "친구 있으시죠?", "사촌 있으시죠?" 하면서 한 장 한 장 소모시키던 그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으니, 마트나 전통시장에서 일 좀 해보셨던 분 같았습니다.
퇴근하고 친구와 함께 저녁에 방문했던 올림픽공원의 모습은 이러했습니다.
마침 근무지랑 가까운 곳에 원신 이벤트가 잡혔던 터라 직장인 퇴근 시간에 딱 맞게 도착했었는데, 의외로 "저 사람을 따라가면 길 잃을 염려는 없다." 싶은 오라를 뿜어대던 사람은 안 보이더군요.
그래도 제대로 찾아온 건 맞다고 토끼 양옆으로 닐루와 콜레이 현수막이 보입니다.
비록 지는 태양 때문에 그림자 져서 사진은 꽤 흐릿하지만요.
폭염으로 인한 열사병 방지용으로 진을 친 천막들
그리고 올림픽 공원을 지나 다리 하나 건너가서 KSPO 돔쯤에 도착해보니 모험가들이 잔뜩 있는 게 보였습니다.
실내 행사장에 들어가고자 온라인에서 예매하고 오프라인에서 대기하던 줄이 얼마나 길었는지 직간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라인도 확인되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사정이 있어서 반차·연차를 아껴야 했던 터라 어차피 실내 행사 입장 시간에 맞출 수 없는 몸이었으니, 평범하게 인포메이션에 방문해서 야외 행사장만 즐기기로 했습니다.
인포메이션 데스크의 역할은 말그대로 이번 원신 2023 여름 축제에 대해 궁금한 걸 질문하면 안내하는 것, 그리고 야외·실내 행사장에서 사용할 팸플릿과 미니게임 쿠폰 판매였습니다.
원신 2022 여름 축제의 경우에는 작은 세빛섬의 좁은 입구 하나로 들어가야 굿즈 구매, 미니게임, 2차 창작 등을 즐길 수 있는 구조였죠.
반면에 2023 여름축제는 2차 창작 대부분은 실내로 들어갔고, 탁 트인 곳에 미니게임과 푸드트럭이 있었기에 사람이 제법 잘 분산돼서 비교적 쾌적한 편이었습니다. 눈치게임을 잘하는 사람은 일부러 실내 입장 타임에 맞춰 야외에서 게임하고 그랬을 겁니다.
물론 작년에 비해 '비교적' 쾌적하다는 뜻이지, 미니게임별로 부스가 하나뿐이었던 탓에 사람 몰리는 곳은 늘 몰려있습니다. 당장 위에서 보여드렸던 입장권 대기줄에서도 간접적으로 알 수 있듯, 어느 시간대에 방문하든 사람이 많이 보였습니다. 심지어 직장인이 아니라 방학을 맞이했을 학생들도 이 시간에 제법 많더라고요.
원신 여름 축제의 6가지 미니게임
닐루 살색 검열하기 귀찮아서 미니게임 쿠폰으로 가린 거 아님.
미니게임은 총 6가지가 있었고, 6개를 모두 즐기려면 3개씩 참여가 가능한 미니게임 쿠폰을 두 장 결제해야 했습니다.
스탬프 찍히던 순서를 보면 미니게임 순서가 좀 섞인 감이 있는데, 그냥 서술하기도 편하고 대기줄도 적었던 왼쪽부터 차례대로 서술하겠습니다.
수메르 인물 퀴즈 존입니다.
뒤쪽에 예쁜 닐루 등신대가 인상적인 곳이었죠.
여튼 이름 그대로 수메르 지방에서 추가되었던 신캐 위주로 "누구일까요?"를 보여주면, 그 캐릭터의 이름을 맞히는 곳이었습니다.
카베는 壁(kabe)가 생각나서 '저 녀석이 벽이었나?' 버벅거리고, 방랑자는 '쟤 이름이 둥둥모자였나?' 버벅거렸던 순간이었습니다.
한번에 한 명씩만 참여할 수 있는 방식이었는데, 3명의 이름만 말하면 통과였기 때문에 사람들이 금방금방 통과해서 줄이 빨리 줄더군요.
그렇게 미니게임을 성공하면 룰렛을 돌려서 포토카드를 하나 얻을 수 있고,
각 부스에 알맞게 팸플릿에 검은색 도장이 하나씩 찍히는 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도장 찍히는 거 보고 모험일지에 6개 도장 다 수집하던 사람도 있더군요.
두 번째 미니게임은 반짝이는 운명의 기원입니다.
원신 유저들은 게임에서도 가챠 돌리고 오프라인에서도 가챠 돌립니다.
원하는 캐릭터를 뽑을 때까지 가챠를 돌렸던 사람이 제법 있었던 건지, 기계가 세 개나 있고 살짝만 돌려도 끝나는 곳인 걸 감안하면 대기줄이 은근히 유지되는 곳이었습니다.
저는 리사가 당첨되었습니다.
상시 기원 아니면 절대로 뽑을 수 없는 귀한 4성!
그렇게 뽑고 나면 정산하는 곳에서 캡슐에 알맞은 캐릭터 카드를 제공해줍니다.
원신 3.7 버전에서 추가되었던 키라라까지 전부 있었기 때문에, 확률은 모두 정직하지만 뽑고 싶은 캐릭터를 뽑는 건 매우 힘든 캐릭터 기원이었습니다.
기원에 이어 원신 유저들은 또 가챠를 즐기기 위해 여름축제 스크래치 쿠폰 이벤트에 참여합니다.
1등 보상은 무려 30만 원 하던 닐루 에디션이었기에 회전율이 높은 미니게임인데도 대기줄이 굉장히 길었습니다.
다만 제가 방문했을 때에는 이미 닐루 에디션을 뽑은 사람이 나왔다는 걸 보면, 닐루 에디션의 일일 수량 제한이 없거나 미니게임 3번 해서 여행일지 케이스만 뽑아도 본전이라 생각하고 줄 서는 사람들이 많았던 듯합니다.
그렇게 복권방에서 스피또 뽑던 느낌으로 하나 골라서 긁어봅시다.
이건 친구가 긁었던 쿠폰입니다.
동일한 이미지 3개는 완성했지만, 마우티이마 숲은 이벤트 대상이 아니었기 때문에 꽝이라는 의미로 브이 체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건 제가 긁은 쿠폰입니다.
수메르 지방에 입장할 때 제일 먼저 들르던 간다르바 성곽이라서 4등 체크가 되었죠.
다음은 원소 슬라임을 잡아라 되겠습니다.
본인이 싫어하는 슬라임 속성을 고른 다음, 주사위를 던져서 해당 슬라임에 면역인―동일한 속성을 걸리면 패배, 그 외 다른 속성이나 만능(?) 속성을 고르면 성공하는 미니게임이었죠.
저는 다이루크와 유라 때문에 돌던 특성 비경 때문에 얼음 슬라임을 굉장히 싫어했으니, 얼음만 안 뽑으면 승리였기에 간단하게 주사위 미니게임도 통과했습니다.
주사위가 생각보다 묵직하면서도 가벼운 게 오묘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다섯 번째 미니게임은 숲의 순찰대 화약통 격파…… 인데 최악·최흉의 미니게임이었습니다.
게임 방법 자체는 간단합니다.
전통 문화 행사 같은 데 가보면 "투호"라고 창 비슷하게 생긴 화살 던지는 게임 있잖아요. 그 5개의 투호 화살을 통 안에 3개 이상 넣으면 성공하는 게임입니다.
문제는 화살이 생각보다 무겁다는 것, 화약통의 입구가 꽤 좁다는 점, 그리고 화약통의 높이(크기)가 보기보다 높다는 것이 있었습니다.
애기들 가지고 놀던 그 통이 아니기 때문에 까치발 들고 수직으로 꽂아넣는 게 불가능한 터라, 정말 포물선을 그리거나 통 입구를 정확하게 저격해서 소로록 넣어야 했습니다. 듣자하니 첫날에는 저 노란색 라인에 세워서 던지던 것을, 대부분 실패해서 초록 라인으로 전진시켰다고 하더군요.
저의 미니게임 결과가 어떻게 되었는지는 다음 편에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결과는 움짤이랑 상관이 있지만, 스태프가 매우 융통성 있는 분이셨기 때문에 고맙다는 인사를 남기고 싶습니다.
마지막은 기호 획득 물대포 게임입니다.
여름 낙원 대비경과 달리 당연히 현실에는 대포가 준비되어있지 않았습니다.
게임 자체는 무척 단순하게, 물총의 수압을 이용해서 20초 내로 10점을 달성하면 되는 게임이었죠.
보시다시피 4점짜리 과녁이 3점짜리 과녁보다 더 크고, 수압이 그렇게 약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조준이 어려운 어린이가 아니었다면 쉽게 통과했을 게임입니다.
다만 물총에 물 채우는 시간 탓인지 한 게임에 두 명씩 진행하는데도 대기줄 줄어드는 속도가 가장 느린 걸로 체감되었습니다.
그렇게 여섯 가지 미니 게임을 다 끝내고 난 후에는 푸드트럭으로 이동했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작년 원신 축제는 푸드트럭도 모조리 세빛섬 안에 있었던 터라, 안에서 빨리 먹거나 먹을 거면 바깥으로 나와야 하는 구조였습니다. 하지만 올해 원신 축제는 푸드트럭의 개수뿐만 아니라 천막과 스탠드 테이블도 십여 개 준비되어있었고요.
순수한 마음을 가진 착한 모험가들은 식사를 하면서 아란나라 친구들을 감상할 수도 있었답니다~
저는 그때 저녁 식사용으로 친구가 사준 "고기 듬뿍 피타 브레드"를 먹었는데, 콜레이의 특제 요리 값을 하겠다는 건지 푸드트럭에서 판매하는 것치고는 가성비가 괜찮은 메뉴였다고 평합니다.
얼마나 고기를 듬뿍 넣었던지, 빵 고쳐잡으려고 접시에 내려놓을 때마다 고기가 후두둑 떨어져서 마지막엔 인도 스타일로 떨어진 고기를 집어먹게 되더라고요 -_-;;
여튼 분명 사람이 그렇게 많은 게 아니었을 텐데도 불구하고 미니게임 여섯 개 다 즐기는 데 1시간 반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풀 슬라임 벌룬 부스도 문을 닫는 시간이 되었고, 저는 다음날(22일)에 중요한 시험도 있었으니 이대로 원신 축제 포스팅은 끝! 할 예정이었습니다만.
제가 모르던 숲의 책 퀘스트의 희생자가 되었는지 존재가 즉석에서 사라진 "아란리캔"
원래 포토카드는 닐루, 콜레이, 그리고 아란나라 4종으로 총 6가지가 있었다고 하는데, 제가 갔던 시간 혹은 날짜에는 아란리캔 카드가 없었습니다.
네, 당시 현장 사진으로 보시다시피 저렇게 6종의 포토카드가 아니라 5종의 포토카드만 있었죠.
그리고 인포메이션은 20시까지만 운영하는 곳이었기 때문에, 스탬프 여섯 개를 다 모았어도 마감 시간이 지난 다음에 가면 상품을 안 주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시험이 끝난 후 다시 전철을 타고, 기념품도 받으러 갈 겸 아란리캔을 교환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아 행사장에 가야 하니까, 일단 밤늦게 급히 작성하던 원신 여름축제 前편 글은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획득한 기념품과 촬영했던 코스프레 사진 등 남은 이야기는 後편에서 마저 잇겠습니다.
p.s. 글은 PC로 써두었는데 바깥에서 모바일로 짤막하게 첨부하는 글
폭탄 테러 예고가 터지면서 금일 행사가 취소되는 바람에 교통비와 시간 다 낭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