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신 플레이 No.121 - 리월에도 한 트럭, 계속되는 월드 임무
얼마 전까지 빛 한줄기 들어오지 않는 층암거연에서 거의 살다시피 하다가 이제 다시 지상의 빛을 막 보려고 합니다. 하지만... 그런 플레이어를 기다리는 건 월드 임무 한 트럭이었죠. 몬드쪽은 얼추 다 끝났다고 쳐도, 아직 리월과 이나즈마가 남아있습니다...
이런 젠장, 또냐... 듣자하니 현실 시간으로 하루가 지나야지 갱신이 되는 임무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게 특히 이나즈마쪽에 많이 있다고 하던데, 이제는 리월도 그런가봅니다.
아니, 이건 또 무슨 소리야? 내가 한가하지 않은 건 맞다만, 또 어딘가로 자꾸 데려가려고 하는군. 원석을 좀 짭짤하게 주면 또 모르지. 내 몸값이 얼마나 비싼데.
Aㅏ... 이정도는 원석 100개는 줘야지. 기껏 맵을 다 뚫어놨더니, 이제는 아주 그냥 맵 곳곳에 가서 비콘을 깔아놓고 오라고 합니다. 드래곤 스파인이랑 다를 게 뭐야?
아니, 오프스크린에서 입만 털면 뭐해? 직접 나와서 하는 것도 없으면서... 이래놓고 플레이어들한테 모든 일은 짬처리 시킵니다. 플레이어블 캐릭터도 아닌, 단역 NPC가 말이죠.
Aㅏ... 거기다 이 근처를 지날 때마다 위에 체력바를 띄우면서 어그로를 끄는 몹이 한마리 있었습니다. 워낙 여기에 심연 교단 소속의 몹들이 많은지라 무시를 하곤 했었죠.
이런 젠장, 내가 여기 좀 있으면 안되나. 강제로 컷신으로 전환되는 걸 보아하니, 아무래도 또 이상한 월드 퀘스트가 강제로 진행되어버린 모양이네요;;
이제는 하다하다 심연 교단에, 우인단 양반들까지 아주 그냥 앙상블로 콜라보를 해서 등장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이 층암거연을 얼마나 더 우려먹을려고;;
뭐 하는 양반인지 모르겠으나, 이렇게 깊은 곳에서 우인단을 만나니 기분이 썩 좋지만은 않네요. 워낙 이스터에그가 곳곳에 있는 게임인지라, 차라리 떡밥이라도 던지고 사라지지...
일단 하던 거나 마저 해줍시다. 가서 비콘부터 박아놔야겠네요. 그런데 곳곳에 잡몹들이 자꾸 나타나서 설쳐대는 통에, 도저히 진행이 안 되려고 합니다.
Aㅏ... 드래곤 스파인에서 하던 짓거리들을 리월 사람들도 그대로 보고 배워서 따라하고 있군. 이래놓고 또 나중에 회수도 나보고 시키려고 그러지?
대충 비콘을 박아놓고 나서 다시 아까 그 우인단 양반의 거처로 가서 텐트를 침략해줍시다. 천하의 베어그릴스도 이런 데서는 1주일도 못 살 텐데, 이 양반 가만 보니 대단하군...
아니, 술이 있어야지 마시든지 말든지 하지... 설마 그 손에 들고 계속 흔들고 있던 게 술이었다거나, 뭐 그런 건 아니겠지? 보라색인 걸 보니 포도주가 분명하군.
과연 그럴까. 심연 교단이나 우인단이나 결국에는 또이또이인 것 같다만... 드래곤 스파인에서도 설치고 다니더니, 이제는 층암거연까지 먹으려고 하고 있네요.
그래도 대화 몇 번 하고 나서 원석 30개를 주니, 역시 이나즈마쪽의 자비 없는 월드 임무보다는 보상이 훨씬 더 혜자롭습니다. 이러는 거 보면, 층암거연도 나쁘진 않은듯...
이런 젠장, 기껏 비콘 박아놓고 왔더니 그냥 알아서 하라고 유기해버리는군. 나중에 나 필요하다고 또 찾지 말고, 이젠 알아서 했으면 좋겠군 그래.
아니, 아직 벤티 전설 임무를 안해봤나보군. 그 잿더미 바다에서 시망한 스탠리 양반의 비밀을 내가 적절히 알고 있지. 이거 살살 입이 근질거리는데...
Aㅏ... 그러고 나서 리월항으로 다시 돌아가서 탐사 파견 갔던 애들 다시 복귀시키고 모험 레벨 등급 보상 받으려고 모험가 길드에 왔더니, 갑자기 컷신이...
아니, 이게 무슨? 분명히 불과 몇 분 전까지만 해도 거기서 구르다 온 건 벌써 다 잊었나보군. 거기다가 아예 거기에 몇 주 동안 내려가서 살다가 오기도 했잖아...
역시 마신 임무와 월드 임무가 중간에서 꼬인 게 분명합니다. 리월 말고 몬드쪽 가서 하려고 했는데, 귀찮아서 가까운 곳에 갔다가 결국 또 이런 사달이;;
이런 젠장. 지금 당장 마신 임무는 미루고 미루다가 한꺼번에 밀 계획이었는데, 이렇게 또 계획이 꼬이네요. 진정으로 강제로 퀘스트 받게 하는 시스템은 문제가 있습니다.
층암거연쪽은 대충 밀어놓고, 이제 리월항으로 와줍시다. 언제부터인가 NPC들이 하나둘씩 파란 느낌표를 띄우기 시작했더군요.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순 없죠.
Aㅏ... 우리들에겐 워프 포인트라는 게 있지. 이게 쇄국령 풀리기 전인지 후인지 정확한 시간대는 알 수가 없네요. 이미 메인 임무 다 밀고, 전설 임무까지 클리어 해놓은지라...
아니, 이게 무슨? 편지 보내 달라고 하길래 1초만에 달려왔더니, 그것보다도 훨씬 더 빨리 도착했다고? 이런 젠장, 감히 중간에서 날 똥개훈련을 시키다니.
오늘 저녁은 왜 안되는가? 굳이 바로 앞에 있는 사람한테 편지 쓰는 상황은 또 웃기군. 조금 전까지만 해도 리월항에 있던 양반이 갑자기 이나즈마로 왔다고 하니 말이야.
결국 이틀 가까히 다시 기다렸다가 가야 되는 귀찮고 번거로운 임무네요. 시간 조작하는 것도 상당히 귀찮고 오래 걸리는 기능입니다.
Aㅏ... 이게 무슨? 사람 오라가라 해놓고 이틀씩이나 기다리게 만들더니, 이렇게 나오기냐. 고향에 당분간 돌아갈 생각이 없다고 하더니, 빛보다 빠르게 귀향했군...
보수를 주기 어려우면 원석을 내놓으시오. 물론 뒤얽힌 인연도 얼마든지 환영이지. 모라를 모아서 원석으로 바꿀 수만 있다면 모라도 얼마든지 좋지.
Aㅏ... 이게 무슨? 사람 하나 오라가라 해놓고 3일씩이나 기다리라고? 이런 젠장, 여긴 은행도 없나. 그깟 모라로 환전하는 데 다음날 은행 문이 열기를 기다려야 한다니.
그래서 다음날 다시 찾아오니, 그 양반께서 가출하고 없다고 하네요... 그래서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고 찾겠다고 하더니, 바로 방을 빼버리는 모습. 후덜덜하니 돈만 받고 튀어줍시다.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건지 다시 리월항으로 돌아가서 당사자에게 따지려고 했으나, 그 양반께서는 어느새 증발하고 없네요;; 이제는 게임이 대놓고 플레이어를 갖고 놀고 있습니다.
그리고 밤에는 안 보이더니, 낮에 나타나서 퀘스트를 주는 이 천암군 양반. 혹시 또 이상한 테마 임무나 복잡한 시리즈 월드퀘를 받을까봐 살짝 쫄았으나, 다행히 그건 아니네요.
Aㅏ... 이젠 하다하다 쓰레기를 줍는 신세라니. 보상을 보니 원석이 없던데, 그렇다면 길지도 않고, 딱히 어렵지도 않은 쉬운 임무라는 걸 의미하죠.
이거 군옥각 잔해에 떠밀려 내려온 거라고 누가 그러던데... 응광이꺼 함부로 건들이면 천암군 아재들한테 잡혀간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으니, 적절히 사려야겠군요;;
아니, 역시 필드에서 강제로 받은 월드 퀘스트는 이런 식으로 후속 임무가 따로 있어서 어떻게든 이어지게끔 되어있네요. 이 양반이 숨겨놓은 보물을 찾느라 애 좀 먹었지;;
가만 보니 수메르도 이나즈마 못지않게 무서운 곳인듯;; 여기 출신 사람들이 다들 하나같이 입을 모아 말하길, 잠을 자다가도 꿈에 나오는 순간 오줌을 지릴 정도라고 합니다.
수메르 출신 양반께서 논물을 쓰는 걸 도와달랍시고 입을 터는데, 그건 귀찮게 필드에 나가서 굴러야 하기 때문에, 일단은 가까운 마을에서 할 수 있는 일부터 해줍시다.
Aㅏ... 진심이지? 평소 성격 같았으면 바로 흡수하겠지만, 왠지 리월에서 함부로 깝치면 윗사람들이 집에 찾아와서 협박을 할까봐 두렵단 말이지?
다행히 모라에 대한 이야기는 쏙 빼고, 이상한 상자에서 서류 주운 것만 적절히 주인에게 돌려주었습니다. 정확히 어느 정도의 액수인지는 모르겠으나, 주운 사람이 임자인 건 맞지.
그러고 나서 다시 옥경대로 복귀. 오랜만에 온 김에 평 할머니의 예상꽃과 유리백합을 적절히 서리해줍시다. 역시 멀리서도 쌔빌 수 있어서 진정한 스틸이라고 할 수 있겠군요.
Aㅏ... 이 양반? 뭐라고? 조금 전에 도와준 건 벌써 까맣게 잊은 모양이군... 적어도 하루쯤은 지나고 부탁을 해야지? 군옥각 다시 재건된지가 언제인데, 아직도 군옥각 타령이라니;;
리월 양반들이 한번 부탁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다는 걸 알고 있기에, 적절히 몬드로 피신했습니다. 또 이 고트 할배군... 오늘이야말로 모나에게로부터 월세를 받아내도록 합시다.
Aㅏ... 어딜 도망가려고? 1주일 전부터 월세를 받으려고 거의 하루에 한 번 꼴로 찾아가서 독촉을 했으나, 그럴 때마다 집 안에서 벙커링을 하느라 돈을 받지 못했죠.
괜한 핑계를 대는군. 야반도주 하려다가 딱 걸렸는지 갑자기 불쌍한 척을 하는군요. 이렇게 된 이상 월세를 받아내고야 말겠다... 월세 받는 것도 업적에 있을지가 의문입니다.
샐러드는 하루만에 적절히 숨이 죽어서 못 먹는 음식이 아닌가? 만들 거면 말린 과일을 만들었어야지. 역시 생활의 지혜가 부족한 모양이군.
이보시오, 할배. 드디어 내가 월세를 받아왔소. 1주일 내도록 독촉을 하느라 진이 다 빠졌는데, 그 월세에서 3할 정도만 뽀찌로 떼어준다면 입 닫고 눈을 감아주지.
할배요, 이제 드디어 편히 눈을 감으시겠군 그래. 왠지 사망 플래그를 내뱉고 계시는데, 플레이어블 캐릭터가 아닌 NPC가 저런 말을 하니, 조만간 진짜 시망할 것 같군요;;
내가 중간에 얼마든지 돈을 먹고 쨀 수도 있었는데, 도대체 뭘 믿고 내게 돈을 맡긴 건지 알다가도 모르겠군. 고트 할배한테는 또 없다고 구라를 치고 왔을 수도 있는데?
그리고 다시 리월로 복귀. 아까 군옥각 재건하는 데 들어가는 재료를 구해오랍시고 천암군 양반께서 입을 털었는데, 여기서 또 퀘스트가 2갈래로 나뉘는군요;;
하는 수 없이 필드에 나온 김에, 아까 그 수메르 학자 양반이 논문을 쓰는 걸 도와줍시다. 공동 연구자로 주인공의 이름이 같이 올라갈 수만 있다면, 학계에 함께 기여하게 된 셈이죠.
Aㅏ... 굳이 원소 시야를 안 써도 맵에 적절히 표시를 해주고 있군. 이러는 거 보면, 이나즈마 월드 임무보다는 훨씬 난이도가 자비롭습니다.
듣고 보니 그렇군? 번개 속성의 능력자가 1년 동안 발견되지 않았다는 연구가 있다고 하더니... 가만 보니 그것이 누구의 의지인지도 왠지 알 것만 같네요.
그러더니 논문 쓰는 데 필요한 연구를 도와줘서 고맙다며 재화를 주고서는 사라집니다. 비록 원석은 없으나, 그래도 일 한 만큼 받아가는 게 보상이 짭짤합니다.
그러고 나서 군옥각 관련된 임무도 이어해줍시다. 도대체 건축을 하는데 왜 책이 필요한 건지 알다가도 모르겠으나... 안타깝게도 그 책은 역시나 매우 구하기 어렵다고 하네요.
다행히도 이 양반이 그 책의 내용을 전부 다 외워서 알고 있다고 하니, 대신 필사해달라고 합시다. 그런데 공짜로는 안 되고, 대신 밥을 한끼 사라고 하네요.
Aㅏ... 하필이면, 3성짜리 음식을 달라고 하다니. 입이 참 고급이군 그래. 중간에 재료가 모자라서 몬드까지 가서 겨우 사가지고 와서 완성시켰습니다.
역시 시인이군. 아까부터 이 말을 몇 번이나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지난번에 시를 쓸때 영감이 떠오르지 않는다며 나보고 리월항 보낼 땐 언제더니...
그러고 나서는 경책 산장에 가서 또 퀘스트를 추가로 해야 합니다. 역시 무언가가 2개가 필요하면, 그 2개를 위한 각각 1개씩 임무가 또 추가가 되는 문어발 형식이네요...
대충 가서 대나무랑 멧돼지를 패줍시다. 지도상으로는 조금 더 앞에 찍히는데, 대충 칼질을 하다 보면 클리어 판정이 떠주는군요. 알다가도 모를 게임입니다.
이 양반, 내가 진짜로 가서 멧돼지 잡았는지 안 잡았는지 단 일말의 의심조차 없이 1초만에 믿어버리는군 그래.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잠시 다른 데 가서 노가리 까다가 오는 건데.
Aㅏ... 드디어 끝났군. 가구도 주문했고, 책도 구했고... 필요한 건 2개였지만, 그 2개를 위한 2개의 추가 작업이 있었지. 이쯤 되면 원석 한 30개쯤 줘도 괜찮잖아?
하지만 어림도 없지. 테마 임무나 다른 대규모 월드 임무가 아니라면 원석 따윈 주지 않네요. 그렇게 어려운 일은 사실 아니었으나, 길게 질질 끌면서 부려먹으니 매우 귀찮죠... 이미 층암거연에서 한바탕 하고 오느라 몸값이 많이 올랐습니다. 이제 퀘스트 보상으로 원석이 없다면 적절히 NPC들에게 중지를 날리고 튀도록 해야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