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블루 아카이브 하길 잘했다...... (+약간의 최종편 감상)

자고 일어나서 한껏 기분 리플레쉬했을 터인데도 아직 이 쿠소데카 감정이 전혀 사그러들질 않음.

와... 감동으로 사람을 두드려패네......

진짜 시작할 때만 해도 이거 해도 괜찮은 게 맞으려나하고 반신반의하면서 했었는데

갓겜이다 진짜

우리는 블루아카의 시대에 살고있다.

인연 랭크 20 호시노들과 함께하는 프레나파테스 전

너무 많은 걸 떠들었다간 아직 끝까지 못본 이웃분들에게 네타바레로 폐가 되는지라 진짜 이 감정을 어떻게 해소할 방법이 없는데

그래도 일단 너무 좋았던지라 뭐라도 쓰지 않고선 못배기겠어

이렇게 완성도 높은 소셜 게임을 접하는 게 대체 얼마만일까...

끽해야 그랑블루 4~5주년 전후가 이 정도 퀄리티였었나

뭐라할까...

나는 분명 소셜게임을 하고 있었을 터인데

스토리 다 보고나니 막상 드는 기분은 명작 영화 한편 보고나오는 기분이었다

그렇다고 이게 또 단순히 영화라고 할 수는 없는 게

이 블루아카에서 우리는 단순한 관람자가 아닌 "선생" 그 자체로서 세계관 속에 개입하고, 존재했음.

일단 네타바레가 되지 않는 선에서

짤막하게 감상을 말한다면,

각종 메타성 요소를 끌어다가,

플레이어를, 화면 너머로 모든 걸 관찰할 뿐인 단순한 플레이어가 아닌, 진정한 선생으로 거듭나게 만드는 이야기.

소셜 게임, 블루 아카이브였기 때문에야말로 가능했던 연출의 집대성이었다고 본다.

이건 물론 스토리 자체의 질도 명백하게 높지만,

그를 뒷받침해주는 아트, 연출, 게임성의 조력이 있었기에 한 층 더 윗차원으로 승화시킬 수 있었던 영역임.

그 대표적인 예시가 바로 프레나파데스 결전

마지막까지 함께 남아주는 호시노

우리는 직접 터치패널을 조작해가면서 붕괴해가는 방주 속에서 학생들을 구출해냄.

물론 이것만가지곤 "소셜게임으로서 플레이어가 선생이 되어가는 과정"이라 칭하기에는 너무 어폐가 있는데...

아 더 이상 말하면 네타바레 되니까 안되겠다

근데 진짜 이건... 해봐야 안다...

반면, 선생의 이면라고 할 수 있는 프레나파데스는 이를 체력 "2(시코로+ARONA)"만을 남기고 끝까지 버텨냄.

플레이어와 프레나파데스, 둘 다 "선생"으로서의 신념을 잊지 않고, 끝까지 자신의 학생을 지켜낸다는 메타파를 게임 시스템 속에 잘 녹여냈다.

그리고 단순히 게임 스토리로서의 질만이 높은 게 아니라,

"어른"이란 어떤 존재인가, 우리는 "어떤 어른"이 되어야하는가,라는 문제를 플레이어들에게 직접 던져줌.

이미 대다수의 경우 이미 어른이 되었거나,

혹은 어른을 코앞에 두고있을 본 게임의 유저들인 우리는,

게임 속의 선생을 보면서 "지금 나는 어떤 어른인가"라는 자아성찰과 함께, 앞으로도 무엇을 목표로 살아가야하는지 재차 확인하게 된다.

우리는 지금 어떤 어른일까.

그리고 이런 어른으로서의 신념, 긍지는 단순히 개인이 품는 사상을 넘어,

프레나파데스에게서 선생으로 넘어가며, 꺼지지 않는 횃불이 되어 이어진다.

학생들에 대한 옳곧은 신념,

그리고 그런 신념을 가진 스스로에 대한 신뢰.

프레나파데스는 틀림없는 선생이었다.

아 진짜 왜 잘만들었냐고ㅠㅠㅠㅜㅜㅠㅜㅠㅠ

게이즈 자식 좀만 더 빨리 영업해주지 이런 갓겜을 지금까지 모르고 살아왔다니

아니 사실 트위터에서 블루아카 광고 몇번 본 적은 있긴 했는데

1회째→츠루기 광고. 뭔가 이상한 애가 이상한 괴성 질러대서 취향 아님.

2회째→로리슌 광고. 로리에도 흥미 없어서 던짐

3회째→바스나 광고. 여자애들이 벗는 게임은 그닥 흥미없어서 던짐

4회째→히후미 광고. 라스오리식 육덕 게임은 아닌듯 싶어서 살짝 흥미는 생겼는데, 요스타인거 보고 던짐

5회째→히요리 광고. 이쯤해서 가혹한 오○니나 Unwelcome school 네타 보고 흥미 생기고, 퍼블리셔는 요스타인데 게임 만든 건 넥슨이란 거 깨달음.

6회째→체스미 보고 마침내 낚임

이런 식이라서......

야 우리같은 오타쿠들한텐 축구선수나 가수같은 사람들이 아닌 바로 이 사람들이 진짜 나라의 자랑이지

있지도 않던 애국심이 막 차오르네

(여기까지 대충 숨소리도 못내고 내내 쳐다만 봤다)

빠짐없는 기적의 출발점

별 것 없는 일상 속에서, 약간의 기적을 찾아내는 이야기, 블루 아카이브

진짜 이런 멋진 게임을 제공해줘서 고마워요 넥슨, 용하형, 피카츄 아저씨...

에필로그는 진짜 여러가지 하고싶은 말은 많은데, 직접 봐주는 게 더 좋을 거 같다.

블루아카, 물론 앞으로 몇년이나 더 서비스해가면서 언젠가 평가가 떨어지고 매너리즘에 빠지는 날은 오겠지만,

적어도 지금 이 순간 가슴의 웅장함은 내 영원한 추억으로 남을 거다.

가슴을 당당히 펴고 말할 수 있다.

올해의 소셜게임 패권은 블루아카,

바로 너다.

네가 No.1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