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신규 시나리오 스토리 용투 후기

전앤파이터 모바일이 신규 시나리오 에피소드 16: 용투를 업데이트했습니다. 이번 에피소드에서는 젤바에 쳐들어온 흑룡 해적단의 이야기를 다루는데요.

흑룡 해적단은 천계 해적들을 규합한 세력으로, 안개 너머의 섬 다넬라겐을 본거지로 삼고 있으며, 힘을 최고의 미덕으로 여깁니다. 간부들은 모두 용인으로 구성되어 있어, 용인은 어떤 성향을 가졌는지 알 수 있었죠. 가볍게 후기를 남겨볼게요.

신규 시나리오 스토리

흑룡해적단 간부 중에서 특히 호전적인 성격을 가진 이비시온은 모험가(주인공)에게 용투를 제안합니다. 용투란 승자가 패자에게 무엇이든 명령할 수 있는 권한을 주는 1:1 결투를 의미하며, 이비시온은 이를 거절할 경우 젤바를 계속 공격하겠다고 협박합니다. 모험가는 이 제안을 받아들이고, 네 명의 흑룡 해적단 간부들과 차례로 싸우게 됩니다. 이 과정은 마치 사천왕과 싸우는 전개처럼 진행됩니다.

컨셉 잘 잡았네

흑룡 해적단 대다수는 매드 사이언티스트 지젤에게 신체 개량을 받았으며, 죽은 줄 알았던 보티첼리도 더 강력해진 모습으로 재등장했습니다. 하지만 모험가에게는 여전히 상대가 되지 않았고, 오히려 신체 능력보다 개그 요소가 더 강화된 듯한 재미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마지막에는 신규 레이드 보스로 추정되는 인물이 등장해 '모든 준비가 끝났다'라는 대사를 남깁니다.

결과적으로 흑룡 해적단 간부들을 모두 쓰러뜨리며 위기는 일단락되었습니다. 포로로 잡힌 보티첼리와 이비시온을 통해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는데요. 용인들을 대상으로 실험이 진행되고 있으며, '무언가'를 천계에 불러오기 위해 흑룡 해적단이 젤바에서 시간을 끌려 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말하기가 무섭게 젤바에는 용의 그림자가 드리우며 이야기는 마무리되죠.

외전: 용인 소녀 이비시온

용인 소녀 이비시온은 자신만만했지만 모험가에게 쉽게 굴복당했고, 충격을 받아 얼굴이 사색이 되며 주저앉아 뒷걸음질 치는 연출이 맛있었는데요.

흥미가 생겨 모험 도감을 살펴보니, 이비시온의 나이는 불명이며 신체가 거의 성장하지 않았다는 설정이 있습니다. 관련 에피소드에서는 이비시온의 투항 이후 이야기를 다루고 있네요. 사천왕 중 보티첼리와 이비시온이 투항했는데, 원래 이비시온이 보티첼리보다 서열이 높았지만, 투항하면서 서열이 동등해져 갈등이 끊임없이 일어납니다.

이비시온을 통제할 수 있는 인물은 모험가뿐이라 어쩔 수 없이 젤바에 찾아오게 됩니다. 심지어 니베르까지 모험가를 격하게 반겼고, 보티첼리는 이비시온이 자신의 등껍질을 잡아당기며 괴롭혔다며 귀여운 고자질을 합니다.

이때 젤바에 네르갈(오즈마 레이드에서 등장한 인물)이 방문해 촌장과 마을 사람들이 만든 음식을 선물로 가져옵니다. 처음에 이비시온은 수상한 냄새가 난다며 경계하지만, 모험가가 함께 먹자고 하자 이에 따릅니다. 이후 모험가, 네르갈, 이비시온, 보티첼리는 안개 바다로 소풍을 나가 음식을 나눠 먹습니다.

네르갈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가족 이야기를 꺼내는데, 이때 이비시온의 낯빛이 변하며 자리를 떠납니다. 알고 보니 이비시온의 아버지는 흑룡 해적단 두목 블랙이었고, 그는 냉정한 성격이라 사랑을 받지 못했던 것이죠.

기분 전환을 위해 모험가와 이비시온은 탐색 활동을 나가게 되고, 이비시온은 자신이 잡혀 있어도 아버지는 신경 쓰지 않을 거라는 속내를 꺼냅니다. 실제로 적진에서 회수한 메모리에는 이비시온과 관련된 데이터가 없었습니다.

모험가는 씁쓸한 표정을 짓는 이비시온에게 젤바 사람들과 사이좋게 지내면 사막을 구경시켜주겠다는 약속을 합니다. 이비시온은 놀라지만 굳이 그렇게까지 신경 써 줄 필요는 없다며 사양하고, 그 대신 앞으로 흑룡 해적단들과의 싸움에서 어떻게 될지 지켜보겠다고 말하며 이야기는 마무리됩니다.

사실은 관심이 필요했던 이비시온

용인들은 고향에서 나고 자라 바깥세상을 경험해 본 적이 없으며, 그들이 사는 세계가 세상의 전부였습니다. 이비시온도 그 안에서, 특히 아버지에게 인정받기 위해 노력해왔고, 일부 용인들은 인간적인 면모를 가지고 있는 듯 보입니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이번 스토리는 오는 12월 업데이트될 예정인 신규 레이드의 떡밥을 뿌리며, 매력적인 캐릭터들과 소소한 유머를 담아 재미있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사실 던파 모바일 유저들은 스토리 감상보다는 전투 콘텐츠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아서 대부분 스킵하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의외로 잘 만들었으니, 할 거 없을 때 이런 스토리도 살짝 감상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주요 콘텐츠에 대한 후기를 남겨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