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신 2022 가을 팝업 스토어 평일 후기 - 평화로운 PS5 원신 게임 체험과 평일인데도 사람 많은 팝업스토어

이전에 작성했던 여름날 원신 행사 후기는 그저 게임 행사 포스팅 하나 하자는 느낌으로 가볍게 갔다가 맨땅에 머리를 박게 된 글이었죠. 원신에 예쁜 캐릭터 누구누구가 있다는 것 정도만 조금 알고 있을 뿐, 게임에 대해서는 거의 알지 못했기에 행사를 열정적으로 즐길 수 없었습니다. 한 마디로 그때는 게이머도 아니고 거의 지나가던 행인의 관점으로 서술한 감이 컸었죠.

그래서 단일 게임 행사를 갈 거면 최소한 그 게임을 플레이해본 다음에 가자는, 어찌 보면 너무 당연한 교훈을 얻게 되어서 최근에 PS4로 원신을 플레이했었습니다. 경영인이라면 한국의 원신 게이머들이 돈이 된다는 걸 그때 충분히 파악했을 테니, 여름 축제 한 번으로 원신 행사를 끝낼 리가 없다고 봤거든요.

그래서 한창 원신을 플레이하며 5성 캐릭터 2명을 육성하고 있던 중에 신촌의 가을 팝업 스토어에 가게 되었습니다. 지하철에서 내리고 계단을 올라오니 얼마 안 가 원신 광고가 보이고요.

지하철역의 보도를 따라 걸어가면 현대백화점에 들어갈 수 있는 입구에서도 귀여운 원신 SD 캐릭터들이 사람들을 맞이해줍니다. 역이랑 바로 붙어있는 입구라서 지나가던 사람들 눈에 띄기 굉장히 쉬운 곳인데, 과연 원신 이전에도 이 정도로 캐릭터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하는 곳이 있었던가 저는 본 기억이 없어서 여러 가지 의미로 놀랐습니다.

여튼 팝업스토어를 이용하든 다른 이벤트존을 이용하든 하려면 사실상 지상으로 나와야 했습니다. 백화점이 역이랑 거의 붙어있기도 하고, 지상으로 나와도 팝업스토어 판촉물에 절운고추로 추정되는 무언가도 곳곳에 보였으니 길 잃을 일은 없었죠.

신촌역 2번 출구 기준으로 지상에 나와 쭉 전진하면, 원신 팝업 스토어 대기줄이 보입니다.

사진 좌측의 빨간선들이 띄엄띄엄 있는 거 보이죠? 그게 새벽과 아침 시간에 사람들이 섰던 라인입니다.

백화점을 기준으로 왼쪽으로 살짝 시선을 꺾으면 거대한 누룽지가 제대로 찾아왔다고 맞이해줍니다.

실내 공간에서는 코스프레 촬영이 불가능했기에 코스어들이 난로 근처에 모여있었습니다.

다만 층을 통째로 빌린 것도 아니고 '팝업' 스토어라고 여름축제 때와는 달리 코스프레 제한사항이 약간 있었고, 백화점 고객과 분리할 목적도 있고 여름축제 때의 심연의 대기줄을 재현하지 않기 위해 예약 시스템이 가동하고 있었습니다.

팝업스토어 첫날은 첫날 보정이 있었기 때문에 사람이 엄청 많았다고 들었는데, 제가 갔던 날에는 일부 품목 품절 소식도 있었고 예약 자체는 10시부터 가능하다고 했으니 예약 대기는 가자마자 바로 할 수 있었습니다.

오픈 시간인 10시 30분에 도착해서 거의 3시 될 때쯤 '현장 대기' 상태로 전환.

물론 안 기다리고 예약만 바로 할 수 있었다는 뜻이지 당연히 입장이 바로 가능했다는 것은 아닙니다 -0-;; 그래서 오후 2시간은 근처에 있던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책 읽으면서 시간 보냈었습니다. 예약 대기줄이 어떤 속도로 빠지는지 파악이 안 되니까 홍대 굿즈샵까지는 이동하기가 좀 어렵더라고요.

그렇게 오전 동안에는 지하에서 시간을 보내고자 누룽지가 보이는 입구로 들어갔었습니다.

올려다본 하늘에는 누룽지의 배가 큼지막하게.

미니게임존과 플레이존

특히 미니게임존은 대기 예약 시스템이 없었기 때문에 어찌 보면 제일 혼란스러운 곳이었습니다.

누룽지 배 조금 감상하면서 에스컬레이터를 쭉 내려오니 뭔가 잘못되었다는 게 느껴집니다. 지하철역에서 나오는 일반 시민이랑 백화점 고객들까지 섞여있으니 붐비는 거야 그러려니 했지만, 제가 이렇게 서서 촬영하는 곳은 미니게임 대기줄이 맞습니다.

그렇게 에스컬레이터 내려오는 위치쯤에 시작해서, 저 너머 계단으로 올라가고 올라가서 지상으로 나가는 계단을 기준으로 유턴하고 다시 줄이 이어지는 식이었죠. 가운데는 안전 문제도 있고, 지하로 진입하려는 일반 시민을 위해서 비워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최대한 혼잡을 막기 위해서 스태프가 계단으로 올라와 미리 미니게임 티켓을 발급해주었고,

약 1시간 20분 정도 줄을 선 끝에 미니게임 대기줄 바로 앞에 올 수 있었습니다. 평일인데도 이 정도였으니 첫날이나 주말은 어땠을지 상상하기도 무섭네요.

누릉지를 찾아서 미니게임은 온라인에서 별개로 진행되는 이벤트였으니, 현장에서 할 수 있는 미니게임은 총 3종류였습니다.

미니게임 티켓 한 장당 3회 참여가 가능했으니, 주최 측에서 유도하는 것은 1종류에 1회씩 참여하는 것이었겠죠. 그런데 포토카드 9종 전체를 랜덤으로 증정하는 게 아니라, 미니게임 종류별로 포토카드가 3종류씩 분배되어있었기 때문에 어떤 분은 호두 포토카드가 있는 미니게임 하나에만 2회씩 참여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1번째 게임의 포토카드는 종려, 소, 호두

오른쪽부터 순서대로 참여하면 첫 번째 미니게임은 "누룽지에게 매운 고기찐빵을!"이었습니다.

절운고추가 당첨될 때까지 공을 넣을 기회를 주기 때문에 본인이 몇 회 만에 절운고추 안에 공을 넣었나 운 시험하는 게임이라 보면 됩니다.

2번째 게임의 포토카드는 중운, 각청, 감우. 포토카드는 저 원통에서 뽑은 막대에 따라 결정됩니다.

두 번째 미니게임은 "누룽지와 아궁이 속 요리 만들기!"였습니다.

퀴즈 형식에 가깝게 기억을 되살려야 하는 미니게임이었는데, 저는 '행인두부니까 행인이 들어가는 건 확실한데 두부가 없어!' 하면서 당황했었습니다 -_-;; 꽝 없는 미니게임존이니까 한번에 답을 못 맞히면 스태프가 알려줍니다.

3번째 게임의 포토카드는 행추, 향릉, 치치.

세 번째 미니게임은 "누릉지가 소개하는 운명의 캐릭터는?"이었습니다.

원석 160개 소모하듯 가챠를 1회 돌려서 운명의 캐릭터로 누가 나오는지 보는 게임이죠. 캡슐에서 마음에 안 드는 캐릭터가 나왔다고 버리는 사람이 있었던 게 아닌 이상, 저 포토카드 옆의 휴지통 안이랑 그 옆의 쌓여있는 카드들은 캡슐에 충천되는 새 캐릭터 카드들이 맞을 겁니다. 제가 누굴 뽑았는지는 뒤에서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절운고추가 가을 제철 재료이기라도 한 건지, 바깥에도 걸려있었고 스태프의 옷에서도 보입니다.

PS5 원신 플레이존은 미니게임존이랑 붙어있는 동시에 예약 시스템 없이 줄을 서야 하는 곳이었는데, 대부분은 원신을 모바일이나 PC로 플레이하기 때문인지 혹은 미니게임존이 대기줄을 흡수한 탓인지 여기는 무척 한산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미니게임존은 1시간 넘게 줄을 서고 나서야 플레이가 가능했었는데요.

플레이존은 사실상 대기줄에 서자마자 입장·플레이가 가능했었습니다.

다시금 의문이 드는 거였지만 원신 팝업스토어에 올 정도면 이미 원신을 많이 플레이했던 사람이라서 그런 건지, 원신에 돈 쓸 사람에게는 만 원 기프트카드가 푼돈이라서 그런 건지, 저는 대기줄이 없다는 점에 한 번 놀랍고 기프트카드가 꽤 오랫동안 남아있다는 점에 두 번 놀랐습니다.

정황상 캐릭터들은 주최 측에서 미리 뽑아둔 게 아니라, 첫날부터 체험했던 사람들이 기원 돌리면서 누적된 것으로 보입니다.

심지어 원래는 스태프가 플레이타임에 5분 제한을 걸어두는데, 대기줄에 사람이 없으니까 "마음껏 하세요."라고 해준 덕분에 플레이스테이션5 원신은 어떤가 5분 이상은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한데 저는 이미 ps4로 원신을 플레이하고 있었으니 바로 무상의 원소한테 덤빌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누가 키 배치를 바꿔둔 것인지 아니면 디폴트값이 다른 것인지 ps4 원신이랑 ps5 원신이랑 세팅이 다르더군요. ps5는 서양에 맞춰서 X가 수락이고 O가 거부로 설정되어있기 때문에 디폴트가 다른 것도 말은 되는데, ps4 원신은 X가 점프고 R1이 대쉬이기 때문에 기존에 플스4로 플레이하던 유저는 달리려다가 스킬을 터트리고 그랬습니다.

그렇게 버벅거리다가 무상의 뇌전한테 전멸 직전까지 가기 전에 게임을 끝내고 psn 기프트카드 만 원 받았습니다. 키가 다르다는 문제도 있었지만 활강도 안 뚫려있으니 답답해서 길게 플레이할 수 없었습니다.

지하철이나 백화점을 이용하려고 지나가는 중에도 쉽게 구경할 수 있는 위치였기 때문에 홍보 효과는 좋았을 듯합니다.

굿즈판매존

도넛존 + 포토존 + 모험가 길드존

미니게임이랑 원신 PS5 체험이 끝나고 나니 점심 시간이라서 도넛존에 가보았습니다. 도넛존은 원래부터 백화점 지하에서 영업을 하던 도넛 가게와 콜라보를 하던 곳으로 보이는데, 원신 콜라보 메뉴는 사전예약으로만 구매가 가능했기 때문에 혼잡함이 전혀 없던 게 특징이었죠.

제일 인기 있을 것 같은 호두의 초코 도넛을 포함하여 도넛 4종류, 음료 2종류를 콜라보했었고, 해당 메뉴를 주문하면 여름 축제 때처럼 캐릭터가 인쇄된 종이를 획득할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콜라보로 인해 비싸진 가격 문제도 느껴졌고, 캐릭터 종이가 도넛 안에 어떻게 들어있는지를 모르니까 안 사먹기로 했었습니다. 여름 축제 때 보면 캐릭터는 따로 챙겨달라고 말하지 않는 이상 캐릭터에 기름이나 소스가 묻고 그랬는데, 도넛도 포장을 보아하니 도넛 기름이 묻었을까 안 묻었을까 도박을 하고 싶지 않은 상태였으니까요.

그렇게 점심은 도넛 대신 밥을 먹어서 해결하고, 서점에서 시간을 떼우다가 15시쯤 팝업스토어에 입장했었습니다.

여기에 진열되지 않은 굿즈들도 판매하고 있었지만, 팝업스토어에서 판매하고 있던 굿즈 종류는 이랬다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일부는 첫날과 주말에 품절되었고, 일부는 제가 입장했던 시간 기준에서 품절되기도 했었습니다.

그래서 원신 여행 일지를 증정한다는 5만 원을 채우는 게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제일 처음 보이는 매대부터 시작해서 신규 굿즈들부터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곳은 팝업스토어 홍보용 SD 캐릭터들의 아크릴이 진열된 매대인데, 인기 캐릭터인 종려, 호두, 소, 각청, 감우는 보시다시피 품절되었습니다. 행추랑 향릉은 성능이 좋아서 5성만큼 픽업률이 좋은 4성 캐릭터인데도 재고가 쌓여있는 게 측은하게 느껴집니다.

다른 매대에서도 향릉, 중운, 행추, 치치는…….

사람들 생각은 비슷비슷한가 봅니다. 저도 쟤들한테는 손이 안 갔습니다.

다만 신규 상품으로 공개되었던 PVC케이스와 스프링노트는 신규 상품이라서 재고를 많이 준비했던 건지, 혹은 케이스랑 노트치고는 가격이 비싼 편이라 사람들이 잘 안 사가는 건지 캐릭터 상관없이 물량이 여유로운 편이었습니다.

아크릴 키링이나 장패드는 이렇게 텅 비어있었지만요.

미니게임존에서 획득할 수 있던 포토카드는 이곳에서 구매할 수도 있었습니다. 같은 수량에 같은 가격으로 따지자면 미니게임존에서 원하는 캐릭터 3명을 딱 알맞게 획득했을 땐 500원 절약하는 셈이 되는 거고, 미니게임존에서 원하는 캐릭터가 안 나왔다면 여기서 1500원씩 더 쓰는 거였다고 보시면 됩니다.

퀄리티는 괜찮은데 가격 때문에 바로바로 사는 사람이 없어 재고가 많이 남은 듯한 클레 피규어와 피규어 전시장.

신규 굿즈뿐만 아니라 400여 종의 굿즈들도 판매했었다니 그 일부도 보도록 하겠습니다.

피규어는 기존에 발매되었던 클레 스케일 피규어와 트레이딩 피규어 2종, 이렇게 총 3종류가 있었습니다.

몬드편의 트레이딩 피규어를 보면 전시된 샘플 6종 외에도 시크릿으로 한 종류 더 넣었다는 듯 신상 모양으로 실루엣 처리가 된 물음표가 하나 보이는데,

(출처 : 스루가야)

신상 모양의 시크릿의 정체는 신상이었다는 놀라운 반전이……!

피규어 외에는 일일이 종류를 설명하기 힘들 정도로 다양한 굿즈들을 볼 수 있었는데, 여름 축제 기념품샵에서 판매하고 남았던 상품들도 팝업스토어에서 볼 수 있었고요.

티바트 동물원 컨셉이라 신규인지 기존인지 알 수 없는 상품들은 캐릭터에 따라서 극과 극이 갈리는 상황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운이 좋았다고 해야 할지 나빴다고 해야 할지, 마침 제가 입장한 시간은 어중간한 시간이었기 때문에 팔린 캐릭터랑 안 팔리고 있는 캐릭터가 딱 보이는 시간대였거든요.

그래서 보면 몇몇 상품들은 샘플로만 볼 수 있었고, 몇몇 굿즈는 거의 다 팔리고 있던 중이었으며,

비어있는 공간은 다른 굿즈가 다 팔리면서 남은 빈 공간입니다.

어딜 가든 눈에 띄는 캐릭터라면 남행자, 알베도, 이토, 케이야 등이 보였습니다.

치치랑 사유가 많이 남아있었으니 여자 캐릭터라고 해서 잘 팔리는 것도 아니었고,

가엾은 알베도

티바트 동물원 컨셉을 제외하면 소, 종려, 다이루크 같은 캐릭터들은 잘 안 보이던 걸 봤을 땐 남자 캐릭터라고 해서 안 팔리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한 마디로 캐릭터 성별을 떠나서 캐릭터를 보는 사람들의 눈은 거의 다 비슷비슷한 것 같아요. 여행자나 야에 미코 같은 캐릭터의 굿즈는 농담이 아니라 정말로 단 한 개도 못 봤습니다.

전술했듯 제가 입장한 날과 입장한 시간에는 품절된 상품이 많았기에 매대 분위기는 이렇게 보여드리는 걸로 끝내겠습니다.

팝업 스토어 내 족자는 입구 기준으로 순서대로 감우, 호두, 소, 응광, 향릉이 걸려있었습니다.

계산을 마치고 나오면 포토존으로써 마련된 공간을 볼 수 있습니다.

친구와 함께 왔거나, 운 좋게 코스어랑 같은 시간대에 입장했었다면 이곳에서 사진 촬영을 할 수 있었겠죠.

그리고 행자의 행보를 볼 수 있는 포토존까지 지나 출구 쪽으로 나오면

모험가 길드존에서 모험가 길드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등급 낮을 때에는 일퀘만 깨도 모험 등급이 쑥쑥 오르길래 금방 40등급 찍고 52등급 찍고 그럴 수 있을 줄 알았으나…, 뽑기 결과는 훗날 공개하겠습니다.

코스어의 허락을 받고 촬영 및 업로드를 하는 사진인데, 정면에서 촬영하는 게 더 낫지 않았을까 제 손한테 아쉬움이 느껴집니다.

포토카드 뽑기 후 원신 여행 일지에 첫 도장을 받으면, 캐서린으로부터 "별과 심연을 향해" 및 "오늘의 의뢰를" 풀대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게임이었으면 "별과 심…", "오늘의 의…"로 뚝뚝 끊었겠지만 현장에서 스킵하는 사람은 없었을 것 같네요.

그렇게 4시가 되어갈 때쯤 스토어에서 나와서 대기줄을 확인해보니까 제가 퇴장한 후로도 264팀이나 남아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분량 문제상 신촌 원신 2022 가을 팝업 스토어 현장 포스팅은 이 정도로 마무리하고, 5만 원을 어떻게 채웠는지는 다음 편에서 잇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