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모바일] 디아블로 이모탈(Diablo Immortal, 블리자드, 2022)

아침 일찍 일어나 상쾌하게 게임 캡쳐 정리.

끈질긴 광고에 혹해 게임을 하나 다운 받게 되었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좀 재미있을 것 같기도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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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HSK 시험을 앞둔 동생에게 어제 공부 좀 하라고 했더니 이걸 하고 있었다 …… ㅋㅋㅋ 뭐 이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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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기에 한번씩 몰아서 진화. 그리고 쟁여놨던 Eevee도 여러가지 버전으로 진화 예전에는 Eevee에서 진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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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문득 내가 하고 있는 행동의 모순을 깨달았다.

1. 게임을 뭘 할지 검색하면서 막상 게임을 하진 않는다.

2. 디아블로 스타일의 아이템 파밍을 하는 핵 앤 슬래쉬 게임을 찾으면서 모바일로 출시된 디아블로 이모탈을 다운로드하지 않는다.

이러한 모순을 알면서도 머무를 것이냐, 극복하고 게임을 할 것이냐? 진취적이고 결단력 있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게임을 선택하는 게 인지상정이다.

천사와 악마 사이의 영원한 분쟁이 디아블로 이모탈에서 모바일로 찾아옵니다. iPhone, iPad 및 Android에서 만나보십시오.

diabloimmortal.blizzard.com

캐릭터 생성 : 강령술사(Necromancer)

왕년에 불벽 좀 쌓고 노바 좀 치고 피골렘이랑 산책 좀 다녔던 나 …… 이미 선호하는 캐릭터 유형이 있는 상태에서 그중에서도 강령술사를 선택하였다.

강령술사님, 그간 강녕하셨습니까?

뭐야 왜 잘 생겼는데? 죄책감 들잖아 …… 그래도 모발 배색만큼은 현실과 비슷하다.

한 아이의 아빠인 만큼 책임있는 플레이어가 되자.

명대사

유독 네크로맨서의 캐릭터인 건지, 게임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다 이런 건지 모르겠지만, 대사가 아주 중후하고 멋지다. 이거 이제 보니 처음부터 중년 공략 게임이었네 …… 내가 딱 타겟 세그먼트 맞네.

크 중후하다!

뭔데 방금 중후하다고 한 사람 머쓱하게

크 명대사!

드라마다 드라마

상당한 문학적 완성도를 자랑하는 대사들. 발 번역이 판치는 이 풍진 세상에, 아무리 예전만 못 하다고 해도 블리자드는 블리자드 …… 언젠가는 게임 작가가 노벨 문학상을 받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이외에도 주옥 같은 대사들이 많이 등장하였지만 무심코 눌러서 넘겨버린 탓에 캡쳐 못 한 게 많다.

전투

본작 <디아블로 이모탈>은 스토리상 디아블로 2와 3 사이, 2.5 정도에 해당한다고 하는데, 나와 친구들이 세계 평화를 위해 인생을 갈아서(?) 잡았던 디아블로랑 바알이랑 아직도 살아있네 ……

바알 니가 왜 여기에 …… 하지만 반가워. 아 양가적인 감정이 든다.

디아블로 : 후후 그럼 나도 반가워~?

대천사 티리엘 : (난입하며) 안 반가워!

데커드 케인 영감님과 함께 세계석 파괴

웬 편지가 …… 나 고백 받은 거야?

바알 되새김질.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

아웃바운드 영업에 목숨을 거는 대장장이. 돈 벌려면 본받자.

바다 건너 섬으로 배 타고 가며 선상 전투 연출이 일품이었는데, 미처 캡쳐를 못 한 게 아쉽다.

보상 & 평가 & 승급

등등 잡다한 캡쳐

보상을 길바닥에 뿌리면서 주워가라니 이거 갑질 아닌가

쥐도 왕쯤 되면 이 정도다. 나는 지금 인간의 무엇쯤 되는가?

나는 인간의 …… 정예 사냥꾼쯤 된다고 한다. 후후

열심히 했다고 승급하고 축하도 받았어! 신나!

불멸단 vs 그림자단

불멸단과 그림자단은 게임의 핵심 세계관 중 하나로, 일종의 여당과 야당 같은 것이다. 나는 여당 하고 싶어서 불멸단이 되어야지 하고 있었는데 스토리를 진행하다 보니 어느새 슬쩍 그림자단이 되어 있었다???

아니야 나 합류 안 누를 꺼야 …… 불멸단 시켜줘

??? 나 왜 언제부터 그림자단이야???

알고보니 내가 임의로 선택할 수 있는 게 아니라 그림자단으로 시작해 클랜간의 경쟁에서 승자가 된 소수의 유저 집단만이 불멸단이 될 수 있었던 모양이다.

야당 승리

아바타

착용한 아이템을 모두 캐릭터 외형에 반영하여주는 성실한 블리자드. 이런 블리자드를 누가 욕하는가! 아, 여왕님 …… 아무튼 나의 아바타 변천사를 정리해본다(남은 캡쳐 다 때려넣는다는 뜻).

뭔가 배틀그라운드가 생각난다?

옷을 입은 거야?

과해 ……

이것도 다른 관점으로 과해 ……

자연인?

동생한테 "오빠 멋있지"하고 보냈다. 얼굴 빼곤 그럭저럭 괜찮다고 했다.

그리고 ……

레벨 500에서 문득 자괴감

레벨 500을 달성할 무렵, 문득 이게 다 뭐하는 짓인가 하는 자괴감을 느끼며 게임을 멈추기로 했다. 그리고 어디 가서 일일 퀘스트 하지 말란 말을 하다가 그것이 사실은 나 자신을 향한 이야기였음을 깨닫고 자괴감의 second wave를 맞으며 핸드폰에서 싹 다 일거에 삭제했다. 君子豹變 …… !

스도쿠랑 바둑은 좀 봐줍시다. 지운 거 맞아요 (스팀에 관해선 침묵)

원래 평일에는 게임을 하지 않는다는 나름의 원칙이 있었는데, 한동안 게임을 완전히 손에 놓았더니 그 원칙도 함께 잊혀졌던 모양이다. 역시 원칙을 지키려면 게임을 완전히 손에서 놓치는 말아야 …… 그런 의미에서 이번 주말에 게임해야지 히히히

썸네일의 오프닝 화면 캡쳐 시점이 지난달 11월 3일. 삭제 전 레벨 500 찍은 마지막 캡쳐가 29일. 11월 한 달이 디아블로와 함께 사라졌다. 뭐 인생이 통째로 사라진 사람에 비하면 약과이지만 그래도 명불허전 디아블로 …… 조심해야겠다.

20231201 참 재미있었다.

디아블로가 부릅니다. 눈물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