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 中 '검은사막 모바일' 효과 없었다
2Q 영업손실 42억원, QoQ 적자전환
펄어비스가 올해 2분기 다소 실망스운 성적을 거뒀다. 중국에서 선보인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검은사막 모바일'의 출시 효과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여기에 인건비와 마케팅 비용 등이 증가하면서 적자를 기록했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펄어비스 2분기 매출은 전 분기 대비 2.8%, 전년 대비 6.2% 증가한 940억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비용은 982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3.9%, 전년 대비 3.9% 늘어났다. 분기 비교 실적으로 보면 영업비용 증가 폭이 매출 상승 규모를 웃돌았다. 그 결과 펄어비스는 4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당초 증권가에선 지난 4월 '검은사막 모바일(이하 검사모)'이 중국에 출시되며 펄어비스가 2분기 양호한 성적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한한령 이후 국내 대형 게임사의 게임이 중국에 출시된 건 사실상 검사모가 처음이었다.
하지만 실적을 살펴보면 검사모는 중국에서 그다지 만족스러운 결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나타난다. 중국시장이 포함된 아시아 지역 매출 비중은 52%로 전 분기와 동일한 수준이었다. 전년 동기 57%와 비교하면 5%포인트(p) 감소한 수치다. 검사모가 지난 2018년 출시돼 상당수 중국 게임 이용자들이 가상 사설망(VPN)을 통해 게임을 이미 접해본 데다가, 최근 중국 개발사의 개발력이 빠른 속도로 향상되고 있어 검사모가 중국 이용자의 높아진 눈높이를 충족시키는 데 한계를 보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펄어비스 2022년 2분기 실적 요약.
영업비용 계정에선 인건비와 광고선전비가 빠르게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인건비는 전 분기 대비 15.9%, 전년 동기 대비 10.4% 늘어난 506억원이었다. 광고선전비는 전 분기 보다 31.8% 증가한 108억원이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7.1% 줄었다.
조석우 펄어비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분기 중 75억원 규모의 직원 대상 자사주 지급과 인센티브 목적의 현금 지급으로 80억원 이상이 소요됐다"고 밝혔다. 이어 "자사주 지급은 지난해 도입한 것으로 전 직원이 미래가치를 나누기 위한 보상방식"이라고 덧붙였다. 마케팅 비용에 대해선 "대규모 마케팅은 없었지만 여러 가지 (이용자 관련) 행사를 진행하면서 마케팅 비용이 증가했다. 2분기는 (계절적으로) 마케팅 비용이 큰 분기로 앞으로 효율적인 마케팅 비용 집행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펄어비스 2분기 당기순이익은 32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552%, 전년 동기 대비 1127% 늘어났다. 당기순이익 증가 요인은 법인세 경정청구, 환율 상승, 자회사 지분법 평가 이익 등 세 가지다. 펄어비스는 지난 2년 동안 지불한 법인세 일부를 돌려받기 위해 노력했고 올해 2분기 180억원 정도의 법인세를 환급받았다. 환율이 상승하면서 펄어비스가 보유하고 있던 외화의 가치가 상승했고, 해외에서 발생한 매출이 원화로 환산되며 순이익 규모가 커졌다. 또한 자회사 빅게임스튜디오가 최근 싱가포르 소재 게임회사 가레나 등으로부터 약 35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펄어비스가 지분법 평가 이익을 인식했다. 가레나는 전자상거래 업체 SEA의 자회사이며 이 회사의 최대주주는 중국의 텐센트다.
펄어비스는 향후 '붉은사막', '도깨비', '플랜8' 등 게임을 순차 출시할 계획이다.
허진영 펄어비스 대표는 "최근 콘솔 게임회사를 포함한 여러 파트너에게 붉은사막을 공개하고 있다"며 오는 24일 게임스컴 행사에 비공식 참석해 글로벌 게임 관계자들에게 게임성을 검증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올해 중 10분 분량 이상의 붉은사막 플레이 영상을 공개할 것"이라고 했다.
신진섭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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