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신 2023 여름축제 폭탄 테러 대소동 후기

<원신 2023 여름축제>

2023.7.22(토) 폭탄 테러 대소동

2022년 세빛섬에서 진행되었던 '원신 2022 여름축제'도 엄청난 축제 관람인원 예측 실패와 장소 선정 미스, 폭염으로 쓰러지고, 폭우로 취소되고 아무튼 엉망이었던데, 작년에 진행됐던 '원신 2023 여름축제'도 진짜 다이내믹했었다.

원신 2023 여름축제, 이름은 분명 '축제'라고 되어 있지만 내가 보기에는 캐릭터 코스튬 구경하고 굿즈 판매하는 게 고작인 거 같은데도 아이가 원신 굿즈 사고 싶다고 어찌나 가고 싶어 하던지... 이거 참가하려고 외국에서 비행기 타고 오는 사람도 실제로 많던데 마니아들에게는 당연한 일들이겠지만 그냥 일반인인 나는 이해가 잘 안 가긴 했었다.

아무튼 티켓 예매 선착순으로 입장한대서 미국 여행 도중에 한국 시간 맞춰 예매창 열리자마자 딸아이와 친구 둘이 꺼 티켓팅했는데도 7.22(토) C 타임에 1012번, 1013번! 다들 어찌나 광속 예매를 하는지 진짜 깜놀했었다.

무슨 재미인지 도무지 이해 안 간다면서도 두 분(?) 모시고 올림픽체조경기장 도착!!

입장권 교환하는데 예매 순서대로 줄 서서 무더위에 천막 아래 하염없이 대기하는 건 뭔지? 그럼 선착순이 무슨 의미가 있는 건지... 정말 이해 안 가는 시스템이었는데 다들 군말 없이 땀 뻘뻘 흘리며 줄 서있는데 진짜 신기하긴 했었다.

무더위에도 코스튬 입고 즐기는 사람들 보니 사뭇 대단하다 싶기도 하다가 이해는 안 되고 나도 꼰대가 된 건가? 싶기도 했다는...

암튼 진행 방식 참 맘에 안 들었지만 아이들은 야외행사장 구경 보내고 땀 뻘뻘 흘리며 남편이랑 둘이 힘들게 줄 서 있다가 입장권 교환 시간 맞춰 아이들과 함께 입장권 교환 완료!!!

입장권 교환하고도 입장 시간 또 기다려야 해서 야외 부스도 좀 더 구경하고 아이들 기념사진도 찍어주고 습하고 무더운 날씨와 씨름하며 그래도 즐겁게 시간을 보냈었다.

입장시간 얼마 안 남아서 아이들은 입장 대기 줄에 데려다주고~

남편이랑 둘이 오붓하게 오래간만에 데이트나 좀 해야겠다 싶어 올림픽공원을 산책 삼아 걸었다.

밥 먹고 차 한잔하며 애들 기다려야겠다 싶어서 올림픽공원에 있는 '전국낙지자랑 본점'에 들러 낙지덮밥 주문해서 한참 맛있게 먹고 있었는데, 가게로 삼삼오오 들어오는 사람들이 음식 주문하면서 하는 말들이 심상치가 않았다.

서울특별시 송파구 올림픽로 424

축제 취소가 어쩌고, 폭탄이 어쩌고, 테러가 어쩌고 하는데 이게 뭔 소리인가 싶었는데 마침 딸아이 연락이 왔다. 입장시간 지났는데도 입장 못하고 그냥 무한 대기 중이고 폴리스라인도 생겼고 앞 타임 스텝 포함 모두 나오고 있다길래

뭔 일인가 싶어 커뮤니티 사이트에 들어가 보고 인터넷 검색도 해보니 정말 폭탄 테러 소동이 있었다. 그것도 실시간!!!

처음엔 무슨 장난인가 싶었는데 구급차, 소방차, 경찰차경찰특공대까지

엄청나게 도착해있는데 갑자기 이태원 사고 생각도 나고 온몸에 소름이~

아무리 장난이라고 해도 폭탄 테러라니 섬뜩하고 혹시나 진짜 무슨 사고라도 나면 어쩌나 싶어서 안전한 게 최고다 싶어 컴백홈 결정!

집에 도착하고 나서 좀 있으니 폭탄 없는 걸로 확인되어서 현장에 대기한 사람들은 다시 행사 참여했다는데, 딸아이가 갖고 싶었던 굿즈는 모두 실내 판매 중이어서 입장도 못해보고 야외에서 기념 굿즈 몇 개 산 게 고작이라 딸아이 아쉬움이 이만저만 아니었겠지만 아무 일 없이 무사해서 다행이다 싶었다.

세상이 요즘 왜 이리 어수선하고 비정상적인지... 올해도 원신 여름축제 행사가 있을지 어떨지 모르겠지만,,, 어떤 행사든 모든 부분을 완벽하게 만족시킬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안전불감증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게끔 안전과 날씨, 건강에 관련해서는 진짜 운영진들이 좀 제대로 준비하고 진행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지난 후기를 기록으로 남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