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일기 02 <그랑사가 '연극의 왕'>

사진출처 : Ariana Grande - 7 rings (Official Video) 한 장면

미국의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의 노래 <7rings>에는 이런 가사가 있다.

Whoever said money can't solve your problems

Must not have had ennough money to solve'em

(누가 돈이 모든 문제의 해결이 아니라고 했는데

아마 문제를 해결할 돈이 충분하지 않았나보지)

사진출처: 쇼미더머니3 유튜브 자이언티 캡쳐

스껄~

세상에는 참 타협을 해야할 일이 많은데

그 타협의 가장 많은 이유,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게 바로 '돈'이다.

'광고'만 해도 적은 예산으로 최대한 많은 이익을 내기 위해 노력하는 분야가 아니던가?

그런데 이 광고... 대체 얼마나 많은 예산이 있었던걸까

무려 13명의 유명인을 섭외해

(웅장이 가슴)가슴이 웅장해지는 작품을 만들어버린 바로 그 광고

사진출처 : 그랑사가 | 연극의 왕 Full ver. [The King of the Theater | Gran Saga Original Film] 공식 유튜브

(미안하다 이거 보여주려고 어그로 끌었다)

모두가 알다시피,

게임광고에 톱 연예인이나 라이징 스타가 나와 광고를 하는 경우는 매우매우(...더보기) 많다.

사진출처 : [에픽세븐 x aespa] 카리나 포스터

사진출처: 넷마블 이데아 포스터

그런데 이정도로 많은 유명인이 나올 줄은 몰랐지... ^^;

https://www.youtube.com/watch?v=mK8GiTBnFq0&t=33s

이것이 제품과 잘 맞는 광고인지 소비욕구를 자극하는지 보다

시청자의 관심과 호기심을 이끌었는지만 두고 평가하자면

가히 어그로 100점 이다.

광고 모델의 기존 인기와 매력에 전적으로 의지하여

그들이 본인들의 재능을 뽐낼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주는 것은 좋았는데,

정작 광고 제품(게임)에 대한 무대는...

없다.

사진출처 : 슈퍼스타K 2 방영분 캡쳐

양산형 게임회사(특히 모바일)는

공격적인 마케팅 방식과 광고세례를 통해서

단기간 동안 사람들의 이목은 집중시킬 수는 있어도

그것이 실제 지속적인 소비로 이어질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사실, 사람들이 게임 앱이나 프로그램을 다운받는 것 자체를 유도할 수 있는지부터 문제이긴하다.)

사진출처 : 출처 : 황제라칭하라 게임 광고

자칫하다간

광고 제작비로 돈은 돈대로 쓰고

설령 세간의 관심은 받을지언정

실제 소비로는 이어지지 않아

그대로 회사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연극의 왕'을 보며

배우의 퀄리티 높은 연기와 연출

어이없게 웃긴 대본의 B급 감성으로

영상 자체는 매우 잘 만든 수작임을 알 수 있었지만,

'광고' 자체의 측면에서는

메시지를 유쾌하게 표현한 유머 소구만 있었을 뿐

시청자가 소비하고 싶을 만큼 제품을 잘 어필하는 데에는 실패했다.

(난 이 광고를 보고 '그래서 그랑사가가 어떤 게임인지' 파악하지 못했다.

광고 영상에 나온 연극처럼 로미오와 줄리엣이나 별주부전같은

고전 명작 등장인물이 게임 캐릭터인 건가 했으니까...

사실 아직도 잘 모르겠다. 정확히는, 별로 알고 싶지 않다. )

이처럼 구글에 그랑사가만 쳐도

바로 연관검색어로 '그랑사가 망한 이유'가 뜬다.

이미 국내 게임계에서의 민심은 부정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마무리

마케팅에 있어 '노출(눈에 띄기)'이 되지 않으면 아예 시작조차 못한다는 것은 알고있으나,

노출에만 과열되어 메시지, 콘텐츠 내용의 적절성을 지나치게 등한시 한 것이 느껴졌다.

광고 모델(정보원)의 매력에만 기대어 그들이 중심이 되는 광고를

진정 광고라고 할 수 있는 것일까?

기업 입장에서는 경계해야할 광고 1순위라고 생각한다.

기업의 목적은 이윤 창출.

광고는 이를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

광고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된다.

그런 점에서 그랑사가 '연극의 왕'은

시청자를 제품 소비로 잘 이끌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 광고였다.

-끝-

(P.S. 돈이 충분하다고 모든 문제가 다 해결되는 것 같지는 않더라

돈을 가진 사람이 어떤가에 따라...크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