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월드라던'헌터W', 막상 출시되니 '기적의검' 같은 양산형 자동사냥 게임
BJ철구, 사격 국가대표 선수 출신 진종오, 철권 프로게이머 무릎, 워크래프트3 프로게이머 장재호와 유명 성우 4명을 인플루언서로 활용하는 '헌터ㅉ'. [출처: 4399코리아]
'기적의검' 출시사 4399코리아의 수렵 모험 MMORPG '헌터W'가 24일 정식 출시됐지만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당초 오픈월드 몬스터 사냥 게임이라고 광고했던 것과 달리 실제 게임 영상을 보면 기적의검과 같은 자동 전투에 최적화된 양산형 게임이다.
헌터W는 정식 출시 전 광고를 통해 수렵, 모험 테마가 돋보이는 모바일 MMORPG라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화려한 그래픽과 오픈월드 게임이라는 점을 내세웠고 여기에 사격선수 진종오, 방송인 최영재, 프로게이머 장재호, 배재민(무릎) 등 인플루언서들을 광고 모델로 기용했다.
또 각종 혐오발언과 막장 언행으로 구설수가 끊이지 않았던 BJ철구를 모델로 기용하며 안티 팬을 만들기도 했다.
그런데 더 심각한 것은 실제 플레이한 게이머들이 "광고와 전혀 다른 게임"이라고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광고처럼 오픈월드가 구현된 것도, 현란한 액션도 없는 그저 그런 그래픽에 자동 사냥이 포함된 양산형 MMORPG 딱 그 수준으로 보인다.
기적의검에서 사용했던 "접속만 하면 SSR 등급 펫 증정", "쿠폰만 입력하면 전용 럭셔리 패키지 증정" 같이 게이머를 유혹하는 광고들로 일단 게임을 설치하고 즐기게 만들 뿐, 지속적으로 과금을 유도하고 있고, 자동으로 단순 사냥을 반복하는 것이 전부다.
광고 속 헌터W 모습. 마치 캡콤의 '몬스터헌터'를 보는 듯하지만 실상은 완전히 다르다. [출처: 4399코리아]
'헌터W' PC 버전 플레이 모습. 광고 같은 모습은 온데 간데 없고 전형적인 양산형 게임으로 보인다. [출처: 윤쿵쿵TV 유튜브 화면 캡처]
4399코리아는 전작인 기적의검에서도 말도 안 되는 과장광고들을 무수히 쏟아내며 게이머를 모았다. 이 방법을 그대로 적용한 것이다. 한 가지 차이가 있다면 헌터W는 PC버전도 공개됐다는 것인데,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의 마켓에 내는 비용조차 안 내려고 PC 버전을 통한 결제를 유도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지금도 온갖 유튜브 광고와 게임 광고에 헌터W가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눈에 띈다. 이젠 광고만으로 헌터W가 질릴 정도.
얘네가 온라인 광고에 얼마나 기형적으로 돈을 뿌리는지는 몇 달 전 공개된 4399코리아 감사보고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4399코리아 재무재표. [출처: 사람인]
회계법인 오현이 2월 24일 공개한 사삼구구코리아(4399코리아)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2074억원. 하지만 영업이익은 25억원에 순이익은 17억원에 불과하다. 소프트웨어인 게임 매출치고는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이 굉장히 적게 잡혀 있다.
반면 광고선전비로만 852억원 이상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매출의 절반을 광고비용으로 쓴 것이다.
또 한 가지 눈에 띄는 부분은 광저우 4399 인포메이션 테크놀로지(Guangzhou 4399 Information Technology co.,Ltd)라는 특수관계자에 사용료 명목으로 592억원가량을 지불했다는 점이다. 이것이 중국 본사 측에 송금한 비용으로 보인다.
올해 2월 공시된 4399코리아의 재무재표. 광고선전비로 852억원 이상을 사용하고 중국 기업으로 사용료 명목으로 592억원을 송금했다. [출처: DART]
4399코리아는 중국 게임포탈 4399네트워크의 한국 법인이다. 대표명은 따이샤오펑. 회사명에 '코리아'가 붙지만 엄연히 중국기업이다. 양산형 게임 대충 만들고, 유명인 대거 불러모아 끝없이 광고를 내보내 게이머를 확보한 다음, 과금을 유도하는 식으로 돈을 벌고 이익금을 중국에 보내는 것이다.
따라서 기적의검이나 헌터W 같은 사기 게임을 깔아서 자동 사냥을 돌리는 것도 일종의 데이터 낭비이니 가급적 게임을 즐기지 않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