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신 1화> 찻주전자 세계의 달콤한 이야기 (1)

(스 스 스 스.....)

(스 스 스 스.....)

어루만져주듯

하루의 누적된 상처를 보듬어주듯,

품안에 안기는 걸 허락하는 듯,

이리 가까이 오라는 듯.

평 할머니께서 주신 찻주전자 내면의 세상은

가끔 겉으로 마음껏 누리고 싶었으나

그러지 못한 이들을 위해

사람의 본색을 드러내게끔,

내면을 치유해주듯.

우리를 감싸준다.

(스 스 스 스.....)

(스 스 스 스.....)

(스 스 스 스.....)

(휘이 이 이....)

(사 아 아 아......)

(사 아아......)

(두 둥)

페이몬: ......

페이몬: ....후후...

페이몬: 후후후....!

페이몬: 헤헤~!! 신난다!!

페이몬: 이 찻주전자 안의 드넓은 세상...!! 그리고..!

페이몬: 이 화려한 고택은 모두 페이몬의 것이다!!

페이몬: 비록 이곳엔 응광같은 부자들에게 잔뜩 있을것 같은 모라가 없다는게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아무렴 어때!

페이몬: 내가 이곳에 머무르는 걸 좋아하는 이유는 역시...! 더이상 밖에서 노숙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

페이몬: 저기 봐! 눈앞에 우리가 마음편하게 눈붙일수 있는 화려한 고택이 떡 하니!

페이몬: 거기다 화폐를 조금씩 조금씩 모으면 찻주전자 세상의 야외에서든 내부에서든, 마음에드는 장식을 도면으로 착착!

페이몬: 도면으로 장식을 제작하는걸 내가 하느냐구?

페이몬: 으, 응! 그렇지! 페이몬이 비록 작고 연약해보일지라도 만들수 있는건 얼마든지 있다구~!

페이몬: 무엇을 만들줄 아냐구? 음.... 저~기 우리 고택 문 앞에 수호신처럼 지키고 있는 친구 보여?

페이몬: 그래. 나 처럼 날수 있는 저 친구 말이야!

평 할머니가 말씀하신 찻주전자의 작은....

페이몬: 작은.... 작은.... 뭐더라? 신? 정령?

페이몬: 아... 아무튼 친구!!

나랑 같이 다니는 여행자같은 친구 말이야~!

페이몬: 저 친구 이름은 포롱이야 포롱이!

평 할머니가 말씀하신 찻주전자안의 작은 친구!

페이몬: 페이몬처럼 포롱포롱한 외모를 갖고 있지~!

페이몬: 뭐? 내가 포롱이에게 견줄 수준이 아니라구?

페이몬: 야! 말이 그렇다는거지! 애초에 외모로 누군가랑 비교하는건 속물이라고 생각하거든?! ㅡ 3 ㅡ

페이몬: 아무튼 장식 제작하기 위한 설계도면은 포롱이가 모두 가지고 있어! 도면만 있으면 만드는건 시간문제거든!

페이몬: 원하는 설계도면을 포롱이한테서 구하려 할때 찻주전자 세계의 전용 화폐로 교환해야 한다는 점이 있지만.

페이몬: 그래도 화폐는 금방 모을수 있어! 우리가 찻주전자 내로 자주 놀러가면 포롱이도 좋아해서 그만큼 우리에게 부여되는 화폐가 점점 많아지거든!

페이몬: 헤헤! 포롱이 혼자서도 외로울텐데 쉬러갈겸, 포롱이랑 같이 수다 떨면서 놀면 포롱이도 정말 좋아할거야!

페이몬: 아차! 이야기가 잠시 샜는데...! 우리가 찻주전자 안에 지내면서 그동안 뭘했는지 알아?

페이몬: 무려 두가지 시설을 만들었어!!

그게 뭐냐하면....! 첫번째는!

페이몬: 짠!! 간이 과일노점~~!!

페이몬: 후후...! 몬드성이랑 리월항에서 능숙한 솜씨로 과일 장사를 하는 장사꾼들을 보고 영감이 떠올라서 뚝딱 만들었지!

페이몬: 과일 노점을 열어서 우리가 뭘 할거나면...!

장사꾼들처럼 똑같이 흉내를 내는거야!

페이몬: 언변의 마술이라도 부린건지 현란한 말솜씨로 무른 열매도 싱싱한것처럼 속여 팔아 모라를 버는 장사꾼들을 보면 나빴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페이몬: 한편으론.... 정말 머리가 좋은것 같다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거든....!

페이몬: 생계를 위해서라면 무슨짓이든 서슴치 않는 인간의 이중성을 보고 배웠다고나 할까? O v O

페이몬: 그래서 페이몬도 똑같이 해볼거야! 큰 목소리로 사람들을 속여 모라를 벌어보는거지! 후후훗...!

페이몬: 응? 뭐라구?

페이몬: 야! 순수한 요정을 범죄자인것 마냥 취급하지 말아줄래?! 그리고 바깥세상도 아니고 찻주전자 안에서 여행자랑 동료들에게 해보고 싶을뿐인데!

페이몬: 이번 딱 한번만 해보고 말거라구! 흥 칫 뿡!!

페이몬: 만약 과일을 사려는데 손님이 모라가 부족하면 어떡할거냐구? 그건 또 방법이 있지롱~!

페이몬: 바로 장부에다가 메모를 남겨두는거야! 특별히 외상을 허락해줄테니 나중에 언제 갚아라 하는식으로 메모를 하는거라구!

페이몬: 흐흐! 이게 다 여행자랑 같이 모험을 떠나면서 인간 문화를 배운 덕분이지!

페이몬: 아 참! 그리고 두가지 시설 중 두번째는....!

과일 노점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데 날 따라와볼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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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몬: 바로 여기야!!

어디서 많이 본것 같지 않아?

페이몬: 후후...! 맞아. 여기가 바로....!

페이몬: 이름하여 '개방형 화로 공방'!!

페이몬: 어디서 많이 본것 같지? 맞아!

몬드성, 리월항에서의 대장간을 보고 만든 시설이야!

페이몬: 무기를 강화하고싶은 점을 말미암아 광석으로 단조 의뢰를 할때마다 항상 바쁘시던 바그너 씨랑, 장 씨 아저씨한테 늘 신세를 졌었는데...

페이몬: 그래도 두 사람이 하는 대장질의 솜씨를 보고 미리 배워둔게 이렇게 큰 이득이 될줄 몰랐어!

페이몬: 광석을 광물로 만들고 싶을때마다 앞으로는 우리가 직접 시행하면 되니까! 바그너씨랑 장 씨 아저씨한테 매번 신세를 질수는 없잖아?

페이몬: 아마 이로써 조금이나마 두 사람에게 수고를 덜어준거겠지? 특히 바그너씨에겐 말이야! 후후!

바그너: ....!

바그너: (움찔....)

바그너: (후비적... 긁적 긁적...)

바그너: ...누가 날 불렀나..?

바그너: 이봐 슐츠. 자네가 날 불렀나?

슐츠: 아뇨?

페이몬: 에헴! 이렇게 두가지 시설을 만들었단 말씀!

페이몬: 물론 찻주전자 세상의 면적을 생각하면 뭔가를 꾸몄다는 티가 전혀 나진 않지만...

페이몬: 그래도 괜찮아!

자주 포롱이를 방문하면서 화폐도 모으고!

페이몬: 화폐로 도면을 구해서 하나씩 하나씩 뚝딱 만들기만 하면, 언젠가 이 땅위에 몬드성이랑 리월항처럼 많은 시설을 이용할수 있고!

페이몬: 동료들의 왕래도 빈번해지면서 북적거리고 즐겁지 않겠어? 페이몬은 그런 점을 상상하면 벌써부터 두근거린다구!

페이몬: 응?

그 다음엔 또 무슨 시설을 만들고 싶냐구?

페이몬: 흠... 글쎄....

아직 생각은 안해봤는데..

페이몬: 페이몬... 생각을 해보자!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페이몬: 이 드넓은 땅에서 우리에게 우선적으로 필요한 게 과연 무엇일지...

페이몬: 이렇게 크고 화려한 고택 주변에...

우리에게 어울리고 필요할만한 시설이 뭐가 있을까?

1. [변소]

2. [농업의 길- 논밭]

1. [변소]

2. [농업의 길- 밭]

페이몬: 야! 화장실이라면 고택 안에도 있잖아~!

페이몬: 게다가 쪼그려 앉아야 하는 변소라니!

페이몬은 죽어도 싫어~!

페이몬: 다시 한번 잘 생각해보자.

페이몬: 이렇게 크고 화려한 고택 주변에...

우리에게 어울리고 필요할만한 시설이 뭐가 있을까?

1. [변소]

2. [농업의 길- 논밭]

1. [변소]

2. [농업의 길- 논밭]

페이몬: 밭...! 그래 좋은 생각이야!!

페이몬: 각 지역마다 외경의 기운이 모여있는 논밭을 만들어보는거야!

페이몬: 외경의 기운덕분에 토양의 농작물들이 싱싱하게 자랄수 있다고 들었어!

페이몬: 가만 있어보자.. 그렇다면.. 옥전(玉田), 지전(芝田), 수전(水田) 세 가지중 무엇을 먼저 만드는게 좋지?

페이몬: 지금 이 찻주전자 세상에는 강물같은 호르는 물이 없으니 수전(水田)은 보류하기로 하구...

페이몬: 옥전과 지전 중 무엇을 만드는게 좋을까?

페이몬: 어떤 논밭을 만들어야...

수확 후 큰 모라로 벌어들일수 있을까?

페이몬: 사람들에게 가장 가치있고 쓰임새가 많아야 하는 수확물이어야 할텐데...

여행자: ......

페이몬: 그러한 수확물을 얻기 위해 어떤 논밭을 가꿔야 하지....?

페이몬: 으으...!

페이몬은 이런 복잡한 생각엔 약한데!

여행자: ...........

페이몬: 아!! 그렇지! 생각났어!

페이몬: 사람들은 먹을것에 대부분 약하잖아! 아무리 확고한 뜻을 세워도 배가 고프면 아무것도 하지 못하니까!

페이몬: 그러니까 사람들에게서 가장 가치가 높은 '음식'을 위해 우리가 옥전(玉田)을 가꾸는 거야!

페이몬: 햇빛도 잘 들고!

땅도 비옥하니까 옥전으로 가꿔낼수 있어!

페이몬: 그래서 나중에 '음식'으로 쓰일 수확물을 비싸게 팔면.... 나는 응광처럼 떼부자가 될수 있는거구! 헤헤헤!

여행자: 은근슬쩍 사심 채우려는거 다보여 페이몬.

페이몬: 으앗!! 깜짝이야!!!!

페이몬: 여행자! 언제 왔어~! 헤헤...

여행자: 휴우....

여행자: 그리고 시설은 내가 대부분 만들었는데..

페이몬: 헤헤..! 그래도 같이 거들어줬잖아~!

여행자: 그래도 옥전으로 가꾼다는 생각은 나도 동의해.

페이몬: 그치? 그치? 우리도 떼돈...

여행자: 취지는 좀 다르지만.

페이몬: 으응? 여행자 너는 수확물을 전부 어디에 쓰려고? 페이몬처럼 많은 모라를 벌고 싶지 않아?

페이몬: 흐응... 페이몬 눈에도 다 보인다구~?

페이몬처럼 많은 모라를 벌고 싶으면서~!

여행자: 부정하진 않겠지만...

여행자: 나는 옥전에 작물을.

그 중에서 낙락베리를 재배하고 싶어.

페이몬: 낙락베리?

페이몬: 낙락베리라면... 바람맞이 산에 많이 있지 않아? 여기서 재배한다면 시간이 많이 걸릴지도 몰라!

페이몬: 아하! 알았다! 바람맞이 산에는 짐승도 많고, 수많은 츄츄족들이 난무하니까 위험해서 그런거지?

여행자: .....응.

페이몬: 에이~! 여태까지 용감하게 잘 싸워왔으면서! 혹시나 위험해지면 페이몬이 바로 옆에 있으니까 괜찮잖아~!

여행자: 물론 츄츄족들이 무서워서 그런건 아냐.

여행자: 사실, 낙락베리를 직접 재배하려는 건...

여행자: 내 동료 노엘에게 선물로 주고 싶어서야.

페이몬: 노엘에게?

여행자: 응. 우연히 듣게 된거지만...

여행자: 노엘이 스스로 한계를 돌파해 강해지기 위한 조건으로는 '낙락베리' 라는 열매가 필수적으로 있어야 한대.

여행자: 물론 원래같았으면 바람맞이 산 주변에 있는 낙락베리를 얻으면 되겠지만..

여행자: 기존에 서식하는 낙락베리가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는지, 썩진 않았는지 신선함을 파악할수가 없어서.

페이몬: 아...!

여행자: 그래서 차라리 시간이 더 오래 걸리더라도..

여행자: 처음부터 작물을 정성을 다해 키워서 싱싱한 낙락베리를...

여행자: 노엘에게 선물해주고 싶어.

페이몬: 여행자...!

여행자: 애초에... 낙락베리가 바람맞이 산에 서식한다고는 하지만, 쉽게 얻을수 있는 열매도 아니고.

페이몬: 맞아!

낙락베리인가 싶으면 꼭 일몰열매라니까!

페이몬: 그래서 직접 가꾼 낙락베리를 노엘에게 줄 생각이구나!

페이몬: 그럼 노엘에게 낙락베리를 구하지 말라고 일러두어야겠네! 여기서 작물을 수확할거니까!

여행자: 아니야. 꼭 그러진 않아도 돼. 작물을 수확하기도 전에 노엘이 이미 다 얻으면 그걸로도 된거니까.

여행자: 꼭 한계를 돌파하라는 용도가 아니어도..

애초에 노엘은 낙락베리를 좋아하니까.

여행자: 소소하게 우정의 마음으로 선물해줘도 괜찮을것 같고. 후훗...

페이몬: 우와.... 여행자....!

페이몬: 감동이야...!!

페이몬은 거기까진 생각 못했는데!

여행자: 후훗.. 페이몬이 논밭에 대해 말하기 전까진 나도 생각하지 못했는걸.

페이몬: 좋아! 결심했어!! 여행자! 지금 당장 나랑 작물을 재배할수 있는 옥전을 만들자!!

여행자: 응? 자, 잠깐...!

너무 서두를 것 까진 없고..!

페이몬: 어서~! 페이몬도 노엘에게 우정의 선물로 주기 위해서라도 빨리 만들고 싶다구~!

여행자: 정말 우정의 뜻인거 맞지?

페이몬: 다, 당연하지! 페이몬을 뭘로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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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맞이 산

노엘: (간질....)

노엘: ....?

노엘: 누군가가 제 이야기를 하는 걸까요?

노엘: .....

노엘: ...미언(美言)...

노엘: 달콤한 기분이 드는게...

어쩌면 운이 좋은 날이 찾아올지도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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