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롤스타즈, 게임 내 인플레이션

● 브롤스타즈와 로블럭스 :

2019년 중순경

당시 6살이던 아들은

나에게 브롤스타즈를 같이 하자고 졸랐다.

그래서 나는 거의 10년 만에

게임을 즐기게 되었다.

하지만 나의 브롤스타즈에 대한

사랑과는 별개로

같이 게임을 하던 아들은

로블럭스의 세계 중 베드워즈로 가버렸고,

나는 혹시나 하는 생각에

(주변에서 투자처를 찾아라)

로블럭스의 주식을 왕창 샀건만

눈물만 앞을 가린다.

그 눈물들이 모여 나는

브롤스타즈의 고인물이

되었다.

한겨울은 다이빙하기 좋은 날씨다ㅠㅠ

● 브롤스타즈 고인물 :

이는 브롤스타즈 세상에서의

자랑스런 전적들이고,

나는 브롤스타즈의 트로피로

올림픽 금메달 영웅마냥

의기양양했었다.

(보스전 라스트 판을 깬 것은

너무나 멋지군!)

● 나의 63명의 브롤 용사들이여 :

스크롤이 내리기 지루하겠지만

어느순간부터 브롤스타즈 게임사 측은

나에게 새로운 브롤이 나올때마다

바로바로 무상으로 주는

호의를 베풀기 시작했다.

● 게임 내 인플레이션 :

나를 포함하여

실제 시간을 투입하는

수많은 게이머들의 노동으로

브롤스타즈 월드에서는

코인이 넘쳐나는 사태가 벌어졌고,

이는 마치 독일 바이에른 공화국의

하이퍼인플레이션의 전조와도 같았다.

● 이젠 안녕이라고 말할 때 :

이미 브롤스타즈와는

각각의 브롤의 최고 레벨이

"9"가 아니라 "11"로 변경하였을때

이별을 하였어만 했다.

아니다.

내가 개인전에서

나만의 이이제이

즉 숨어있는 전략으로 손쉽게

순위권에 오르고 트로피를

얻을 때 일 것이다.

게임에서 승리의 기쁨보다는

매일매일 출석도장 찍듯

기계적으로 트로피와 코인을 탐할때

난 어느새 가상세계에서

노동을 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