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 이모탈 2인 3인 던전 입장 가능 쓸모 없는 패치였다
이건 아집일까 아니면 블리자드의 철학일까... 둘 다 일 것이라 본다. 블리자드가 추구하는 방식이 '파티 플레이'라는 건 알겠다. 많은 온라인 RPG게임들이 원래 파티 플레이를 지향한다. 왜냐 그게 결론적으로 '이윤창출'에 좋으니까. 그래서 게임성을 떨구더라도 반강제적인 파티플레이는 필수적으로 넣는다.
근데 블리자드의 경우는 좀 달라보인다. 이윤창출의 목적보다 블리자드의 어떤... '철학' 같은 느낌이다.
디아블로 이모탈에 반강제적인 파티플레이를 요구해서 디아블로 이모탈이 얻을 수 있는 건 딱히 없다. 득보다 실이 더 크다. 근데도 반강제적인 파티플레이를 강요한다는 것은, 블리자드의 게임에 대한 철학적인 부분일 것이라 예상한다.
그래도 제법 유연하게 이번에 지옥2 이상도 '2인 파티 이상'이 입장 가능하도록 변경했다. 근데... 빛 좋은 개살구였다. 여전히 반강제적인 4인팟을 강요하고 있다.
'태고 균열' 같이 '디아블로의 매력'을 잘 살려주는 던전을 만들어놓고 왜 다른 인던들은 이렇게 4인팟을 강요하는지 모르겠다.
그렇다고 태고 균열만 돌 수도 없다. 태고에는 세트템이 떨어지지도 않고 매번 똑같이 태고만 돌면 질린다. 다양한 인던들을 클리어하고 싶은 게 유저들의 기본적인 욕구인데 그걸 막아놓고 있다.
더구나 디아블로라는 게임은 '무한 파밍' 게임이다. 한번 세트템 얻는다고 끝이 아니다. 무한대로 계속해서 더 높은 장비를 파밍해야 한다.
즉, 파티 플레이보다 '솔로 플레이'에 알맞는 게임이다. 심지어 '모바일 게임'이다. 모바일게임이란 사실을 인지하고 있는 것인지 의구심이 들 정도이다.
이번 패치로 2인 이상도 인던을 돌 수 있게 되었지만, 난이도가 너무 높다. 고스펙이 아닌 이상 2~3인은 던전 난이도가 높아 힘들다. 해서 유저들이 2~3인 팟으로는 입장을 '거절'한다. 즉, 2~3인 파티는 '안굴러간다.'
단순히 난이도 때문만은 아니다. '보상'이 다르다. 즉, 블리자드가 일부러 4인 팟을 강조하기 위해 4인 팟으로 돌 때만 얻는 보상을 마련한 것이다. 2~3인 팟도 인던을 돌 수 있게 풀어준 것 같지만 사실상 4인 파티가 아니면 돌 수 없게 해놓은 것이다.
4인 파티로 돌아야만 '무거운 금욕의 궤짝'을 얻는다. 필드 돌다보면 4명이서 열 수 있는 궤짝과 동일하다. 4명이 있어야 궤짝을 열 수 있다.
즉, 2~3인 팟은 난이도만 높아져서 효율도 떨어지고 난이도도 높고 보상도 손해다. 누가 2~3인팟 인던을 돌려고 하겠는가.
이건 "어디 한번 2~3인 팟 돌아봐~"라며 유저를 도발하는 것과 똑같다.
솔플이 필연적인 게임에 파티의 자유도를 주지 않고 강제적인 파티 시스템을 만들어 놓은 게 정말 난센스이다.
'고문서 활동'도 인던 관련이 많다. 물론 인던을 돌지 않고도 배틀 패스는 모을 수 있지만, 던전은 '세트템'이 떨어지기 때문에 안돌 수가 없다.
매번 시간 소모하고 번거로움을 느끼며 인던을 돌아야 한다. 아니면 뺑뺑이 굴릴 파티원들 모아서 한 던전을 계속 뺑뺑이 돌아야 한다. 전에 다른 글에서도 말했지만, 이건 유저에게 '현타'를 느끼게 하는 구조이다.
처음에야 스펙업을 위해 열심히 돈다. 근데 그렇게 무한 뺑뺑이 돌다보면 현타가 빨리 온다. 결국 '이탈'로 이어진다.
'전투부대'도 마찬가지다. 유리하게 보상을 얻으려면 전부 파티플레이를 강요한다. 어째서 이렇게 만든 것인가...
풀 생각은 없는 것인가...
앞서 말했듯이 디아블로 이모탈이란 게임은 솔플이 어울리는 게임이다. 그러다가 질리면 한번씩 파티해서 던전도 가고 파티해서 필드 사냥도 하고 레이드도 뛰고 그러는 것이지, 파티플레이가 주력인 게임이 되어선 안된다.
다른 게임들이 파티플레이를 지향한다고 디아블로 이모탈도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면 큰 오산이다.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솔플을 즐겨하는 유저들도 많이 꼬이는 게 디아블로라는 게임이다.
이 게임에 천장이란 없다. 무한 파밍이다. 더구나 '핵인슬래시' 장르이다. 시원시원하게 사냥하면서 파밍하는 게 가장 큰 재미인 게임이다.
파티플레이의 재미가 크지 않다. 그냥 노가다일 뿐이고 더 불편하게 만드는 것 뿐이다.
이미 현타 강하게 와서 떠난 유저들도 많다. 심지어 부정적인 여론도 많이 만들고 있다.
"사람 정말 없네...", "게임 망했나요?", "인던 가려는데 사람이 없어요...", "망섭인가요?"
실제로는 유저 아직 많이들 접속하고 있고 꾸준하게 하는 유저들 많다. 그런데도 이런 이야기가 세계 채팅에 심심치 않게 올라온다.
스펙업을 하드하게 하는 유저들은 파티 꾸려서 계속 인던 돈다. 아니면 파티 닥사한다.
반면 보편적인 유저들은 접속해서 솔플로 파밍과 사냥하는 재미를 느끼다가 접속 종료할 것이다. 분명 그럴 것이다.
근데 솔플도 하루 이틀이지... 하다보면 질릴 때 있다. 그럴 때 한번씩 인던도 돌고 싶고 한데 이건 뭐 한번 돌 때마다 파티를 꾸려야하고 불편하다.
많지는 않지만 좀 하드하게 플레이하는 유저들은 '배척'도 한다. 전평 낮으면 파티 안껴주기도 한다. 물론 많지는 않다. 지금 시점으로는 지옥4에나 있지, 지옥3까지는 거의 없다.
이러면 어떤 상황이 발생하느냐.
말 그대로 '게임 열심히'하는 유저들은, 열심히 하는데도 전평이 좀 낮다는 이유로 파티도 안껴줄 것이다. 전평 올리고 싶어서 인던 가는 건데 파티가 안되니까 박탈감 많이 들 것이다.
뭐 이해는 된다. 인스턴트 던전이 뭐 즐기러 가는 곳인가. 뺑삥이 즉 '노가다'하러 가는 곳이다.
스펙업 빡세게 하는 유저들은 '시간'이 중요한 것이다. 빠른 클리어를 해야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배척이 일어난다.
이게 '1인 입장'이 가능하다면 아무 문제가 없다. 근데 스펙업에 중요한 요소인 인던을 4인 팟을 사실상 강제하고 있으니, 열심하는 유저들은 열심히 해봐야 이건 뭐 결국 과금을 안하고선 의미가 없어져 버리는 것이다.
필자 같은 라이트유저의 기준에서는 위와 같은 이유들은 문제가 안되지만, 게임을 즐기는 것에 문제가 된다. 전체적으로 다 고루 즐기고 싶은 것인데 인던 가려면 이거 꼭 4인 팟을 꾸려야 하니... 너무 불편하다. 그렇다고 안할 수도 없다. 안하면 세트템을 못 얻으니까 전평이 안오른다.
해서 인던 4인팟 꾸려서 뺑뺑이 겁나게 돈다. 겁나게 재미없다. 일부 던전들은 심지어 '렉'도 심하다. '고뇌의 구덩이' 같은 곳은 4인팟 가면 무조건 렉걸린다. 내 기종이 안좋은 것도 아니다.
모바일게임에서 렉까지 걸려버리면 조작도 힘들고 반응속도도 느려서 고뇌의 구덩이 같이 난이도 있는 던전들은 피로감이 커진다. 근데 안돌수가 없다. 강제하고 있으니...
디아블로 이모탈은 당장이라도 1인 입장을 풀어야 할 것이다. 그게 출혈을 막는 길이 될것이며 게임성을 올리는 일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