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집형 RPG 타워오브판타지, 원신 따라가지 못했던 이유

수집형 RPG 타워오브판타지

안녕하세요 게임 블로거 B플러스 입니다. 오늘은 수집형 RPG 타워오브판타지가 원신을 따라가지 못했던 이유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수집형 RPG 타워오브판타지는 2022년 8월 출시된 서브컬쳐 게임인데요. 중국의 개발사 호타 스튜디오에서 원신을 본인들이 한번 잡아보겠다면 호기롭게 출사표를 던졌지만 다들 아시다시피 결과는 비교가 민망할 정도로 처참하게 박살 난 상황입니다.

우선 수집형 RPG 타워오브판타지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전 이거 좀 잘 될 줄 알았어요. 그래픽이나 캐릭터 일러스트는 기존의 원신과 상당히 비슷하지만 퀄리티 자체는 굉장히 훌륭했고 또 세계관도 과거와 미래로 양 게임이 겹치는 부분이 없어 차별적인 매력을 자아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었죠.

게다가 기존에 원신에 없던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는 점 또한 타워오브판타지가 가진 독특한 색깔로 큰 장점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뭐 사실 따지고 보면 그렇긴 했습니다.

안 그래도 당시 기존 원신 유저들 사이에선 커스터마이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제법 커지고 있는 상황이었으니까요. 당장 저만 보더라도 론칭 초기에는 이것저것 캐릭터 꾸며보고 커스텀 하는데 제법 오랜 시간을 할애했던 기억이 납니다. 심지어 유저들끼리 각자 만든 코스튬을 공유할 수도 있었으니 매니아 입장에선 매력을 느낄 수밖에 없었겠죠.

하지만 그것도 옛말이지 지금 여론을 보면 타워오브판타지는 고인물들의 희생 위에 쌓아진 작은 돌탑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인데요. 복잡한 이야기는 싹 다 걷어내고 현재 이지경까지 와버린 이유의 원인을 찾아보면 모두 딱 이 2가지 요소로 귀결됩니다.

  • [jd

    스토리

    스토리

  • [jd

    가챠 빈도 (월드레벨)

    가챠 빈도 (월드레벨)

    가장 기본적이지만 또 중요한 이 2가지 요소를 호타 스튜디오는 간과해버린 건데요. 일단 첫 번째 스토리부터 살펴보면 정말 이걸 왜 이렇게 만들었나 싶을 정도로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많습니다.

    그냥 스토리가 너무 별로예요. 뭐랄까요 퀄리티 자체는 진짜 올해의 게임 대상을 노려볼 정도로 잘 만들긴 했는데, 거기다가 방치형 장르에나 등장할 법한 스토리가 끼워져 있는 느낌이랄까요?

    처음 게임을 시작하게 되면 에스페리아 라는 곳에서부터 월드를 모험하게 되는데요. 여기서부터 너무 몰입감이 떨어지니까 플레이에 재미를 붙이기 힘듭니다.

    이건 비단 제 개인적인 생각뿐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유저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타오판의 고질적인 문제인데요. 스토리의 도입부는 오픈월드 MMORPG에서 가장 중요하게 설정해야 하는 요소거든요. 유저 입장에선 앞으로 며칠 아니 몇 달의 시간을 쏟아부을지 말지 결정하게 되는 그 시작점인데, 이게 설정이 너무 중구난방이라 일단 뉴비중 절반 이상은 여기서 튕겨져 나가버립니다.

    뿐만 아니라 호타 스튜디오도 이걸 알고 있었다는게 더 문제인데요. 얘네는 본인들이 만들게 별로라는 걸 알고서 도입부(에스페리가) 스토리를 거진 반강제로 스킵 할 수 있게 만들어뒀어요. 차라리 그냥 좀 세계관을 뒤틀더라도 리메이크를 한번 하는게 낫지 않을까 싶은데 여러모로 아쉽습니다.

    뭐 하다못해 시점이라도 좀 근접 샷으로 바꿔서 리메이크했다면 좀 더 보기 좋았을 텐데 말이죠.

    그리고 두번째로 가챠 난이도 또한 타오판의 몰락 중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인데요. 다른 수집형 RPG 와는 다르게 호타 스튜디오는 유저가 뽑은 캐릭터에 대한 가치 보존을 해주지 않았습니다.

    이건 과거의 케이스들을 살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는데요. 네메시스 / 코발트 / 사키 / 린 등등 픽업 당시에는 압도적인 성능을 자랑했던 1티어 캐릭터들도 버전 업데이트가 되면 보통 다 사장되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그와 더불어 과금의 난이도도 상당히 높았는데요. 타오판 같은 경우 원신처럼 명함만 뽑는다고 끝나는게 아니었습니다. 시스템상 거진 반강제적으로 풀돌이 요구되는 경우가 많았고 이렇게 뽑아봐야 결국 조금 지나면 저티어 취급받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덕분에 과금러분들도 눈부신 속도로 이탈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지금은 해당 문제는 많이 개선된 상황이긴 한데요. 오늘 해보니까 이젠 월드 레벨을 유저가 직접 선택할 수 있게 바뀌었더라고요. 덕분에 이제는 풀돌이 요구되거나 하진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과금 문턱은 높게만 보입니다.

    여기까지 수집형RPG 타워오브판타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는데요. 요약하자면 시각적인 요소는 정말 잘 살린 갓겜으로 보였지만 AI가 뽑아낸 것 만 같은 낮은 퀄리티의 스토리 그리고 괴랄한 과금 난이도와 캐릭터 가치 보존의 부재 삼박자가 맞아떨어지며 흥행의 날개를 부러뜨린 원흉이 되었다 이렇게 정리할 수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