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신 - 2024 화이트데이 일러
「최근 날씨가 좋지 않아서 그런지 진료를 받으러 오는 사람이 많아졌습니다. 대부분은 감기더군요. 아마 건강 관리를 소홀히 한 탓이겠죠」
「당신도 항상 바깥을 돌아다니니 몸은 잘 챙기고 있나 걱정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하루 시간을 내서 상태를 확인하러 왔습니다」
「하지만 제가 괜한 걱정을 한 것 같네요. 꽤 오랜만에 만난 건데도 당신은 여전히 활기가 넘치는군요」
「…사설은 그 정도면 충분하니까 이제 그만 주지 그래? 여행자한테 디저트를 선물하러 왔으면서 왜 아직도 손에 들고만 있는 거야?」
자, 내 손을 잡고 이쪽을 봐. 셋, 둘, 하나—— 짠! 마술이 성공했네. 잘 협조해 줘서 고마워.
그럼 이제 초콜릿 하나를 골라서 입 안에 넣어볼래? 어떤 것을 고르더라도 네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달콤할 거야.
그 표정… 설마 내가 누군지 잊은 건 아니겠지? 「심연 봉독자는 다 똑같이 생겼으니 인간 형태로 변해서 와」라고…?
아무래도 지난번 작별 선물이 충분히 인상적이지 않았던 것 같군. 이번에는 특별히 예쁜 꽃을 준비했어.
다만 이번에는 전하 몰래 온 거라 말을 대신 전해줄 수는 없어. 어때, 이 정도면 나를 용서해 줄 수 있을까? 이런, 일단 무기는 내려놓고 말로 하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