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신 플레이 No.042 - 제1장 제2막, 오래된 몸과의 이별

드디어 리월 지역의 메인 퀘스트 2막입니다. 그간 윈드블룸 축제도 있었고, 모험 레벨 제한도 걸리고, 이런저런 크고 작은 일들이 많았던 관계로, 계속 미루다가 이제서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마찬가지로 분량 조절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일단 또 야매로 끊었습니다...

2막이 되자 드디어 본격적으로 당도한 북국 은행. 하지만 은행에 왔으면 그 은행을 털어주는 게 인지상정입니다. 은행하면 혹스턴이고, 혹스턴 하면 은행이죠.

바로 2층으로 이렇게 올라가서 황금상자를 까면, 이렇듯 20만 모라를 쌔빌 수 있습니다. 역시 은행은 털어야 제맛이지. 과거에 잘나가던 강도는 죽지 않았습니다.

이보시오, 내가 방금 당신들의 은행을 털었소. 보안이 매우 구리더군. 역시 혹스턴이 털지 못하는 은행은 없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우인단의 은행을 터는 건 업적에 없네요.

과연 그럴까? 내가 몬드에서 들었던 소리가 있는데, 그 양반들은 입만 열면 구라를 치던데. 좌우간 여기선 좀 다르겠지? 일단 한번 더 믿어줍시다.

드디어 시작된 2막. 한번은 속아주지만, 두번은 속지 않습니다. 만약 이 양반들이 또 나에게 구라를 친다면, 그때는 진정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릅니다.

언제 갈지 그건 내 마음이고. 일곱신상 가서 피채우고, 우선순위로 일일퀘 돌리고, 레진까지 다 녹인 다음에야 가야지. 원래 메인퀘는 제일 마지막에 하는 게 인지상정 아닌가?

이거이거, 벌써부터 문화 차이가... 몬드에선 술자리라고 하더니, 여기선 식사자리군요. 확실히 몬드보다는 훨씬 더 건전한 나라인 게 분명합니다.

우인단 양반에게 굽신거리는 쩌리 NPC였습니다. 돈을 도대체 얼마나 먹였길래 아예 별실까지 통째로 전세를 냈는지 알다가도 모르겠네요.

조용한 곳에서 느긋하게 혼밥하다가 갑자기 사람이 우르르 들어와서 영 불편하신듯... 저기 식탁에 차려진 거 페이몬이 전부 1분컷 해버리면 과연 어떻게 될까?

과연, 시커먼 옷을 입고 있을 때부터 눈치를 깠습니다. 산 사람들을 적절히 저승으로 보내는 일을 하고 계시는군. 그렇다면 나도 왕생당인가?

그러고 보니, 1막에서 나왔던 선인 양반들은 다들 어딜 갔는지 지금 코빼기도 안보이네요;; 암왕제군님께서 시망하셨다고 극대노하시더니, 정작 리월항에는 나타나지도 않고...

선인들이 시망하기도 하나 보네요... 하지만 다들 제사 지내기가 귀찮아서 그들이 시망하든 말든 그냥 대충 의식을 스킵한다고 합니다. 아니면 다들 수명이 길어서 죽지를 않는다거나?

얼마 전에 암왕제군이 시망했다고 사람들이 입을 털어놓고서는 정작 그 신을 위한 제사따위 지내지 않아서 많이 빡쳤다고 합니다. 과연, 청신의례가 있다면, 송신의례도 있다는 거군...

이런 젠장, 내가 그 술쟁이랑 친한 거랑 이 일이랑 무슨 상관이지? 하지만 여기서 거절을 하면 메인퀘가 진행될 수 없으니, 적절히 수락을 해줍시다.

마시긴 뭘 마셔? 술도 없구만. 마실 게 없어서 김칫국을 마시는 타르탈리아 양반이었습니다. 분명히 처음 올때는 식사자리라고 하더니, 어느 순간 술자리로 둔갑했군요...

이게 바로 리월의 식사예절인가... 젓가락이 없으면 숟가락을 쓰면 되지. 엿좀 먹어보라고 테이블 위에서 트롤짓 좀 하다가 나왔습니다. 그래도 계속 젓가락 타령만...

와서 보니 당연히 리월이 낫지. 몬드 놈들과의 지긋지긋한 악연을 드디어 끊어버릴 수 있다니, 이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강제로 가입한 기사단도 탈퇴하는걸로...

역시 우인단은 돈줄이군요. 그들에게 받은 20만 모라의 은혜는 절대 잊지 말아야 겠네요. 이쯤 되면 몬드에서 받은 도움보다 우인단에게 받은 물질적인 도움이 약간 더 우세한듯;;

그냥 야박석이라면 얼마 전에 명온마을에서 털어온 게 한세트 있으나, 하필이면 그냥 야박석도 아닌 최고급을 굳이 고집하시는 종려씨였습니다.

하나는 어차피 사야 하는 거고, 굳이 안 사도 될 걸 2개 사니, 2배가 맞나...? 좌우간 하나가 필요하다는 언급은 딱히 없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좋은 건 많을수록 좋지.

그런데 갑자기 돈이 없다는 말과 함께 이상한 궤변을 늘어놓기 시작하는 종려씨였습니다. 아니, 이 양반? 돈이 없는 건 그렇다고 쳐도, 갑자기 이상한 말장난을 치네;;

이보시오, 당신이 무슨 이태백이야? 잔말 말고 돈이나 가져오라고... 돈이 없어서 쪽팔리는지 괜히 말이 계속 길어지고 있네. 그래서 야박석 살 거야 안 살 거야?

돈이 없어서 야박석을 못 사는 상황인데, 세개 중에서 가장 품질이 좋은 걸 굳이 찾겠답시고 그걸 또 불에다가 지진다네요... 이쯤 되면 진상손님이네. 하지만 사장님은 관대했습니다.

이보시오, 석두 양반? 관대하다는 말 1초만에 취소해야겠군, 이 돌대가리 자식. 겨우 그깟 일로 가게가 망하면 세상에 있는 모든 가게들 진즉에 다 망했겠네. 인게임상으로는 안보이지만, 어찌나 얇았는지 종이나 벌레의 날개보다도 더 얇다는 묘사가;;

이 양반은 돈도 없으면서 아까부터 말은 진짜 많군... 입 하나는 이 리월에서 제일 잘 터는 양반일 게 분명합니다. 아닌 게 아니라, 컷신 내도록 혼자서 떠들어대고 있으니;;

야박석 하나 지져보겠답시고 그 머나먼 리월에서 다시 몬드까지 왔습니다. 어떻게 왔는지는 중간 과정이 없어서 알 수가 없네요. 거리상으로 따지면 기나긴 여정이죠.

아니, 이게 무슨? 설마 먹는 걸로 장난을 치겠다고? Aㅏ... 도대체 누가 이런 말도 안 되는 방법을 제일 처음 생각해 냈는지 알고 싶군. 페이몬이지 뭐.

그런데 수프라면서 그냥 맹물만 끓고 있네요. 현실이었다면 아마 라면 끓이려고 물 올려놨는데, 누가 갑자기 거기다 돌멩이 던지는 꼴이니... 충분히 빡칠 만한 상황일지도?

총 3번의 웨이브가 몰려옵니다. 한번이나 두번이었으면 그러려니 하는데, 스토리가 진행되면 진행될수록 갈수록 몹들이 등장하는 패턴이 더욱 빡세지는군요.

낮에 시작된 싸움이 어느덧 초저녁이 다 되어서야 끝이 난 걸 보면, 얼마나 길고 고된 싸움이었는지 새삼 느끼게 됩니다. 이제 그 싸움의 피로를 풀기 위에 저 솥 안에 적절히 뛰어들고 싶으나... 안타깝게도 그런 건 구현이 안 되어있는 모양입니다.

아니, 아까는 하나만 필요하다면서? 그런데 갑자기 또 박스째로 달라고? 이 양반, 식당에서 돈도 없으면서 음식 잔뜩 시키고 무전취식 할 양반이네...

손님이 물건을 사는데 그걸 어따 쓸거냐고 묻는 경우는 또 처음이군. 돈을 받는 순간 거래는 이미 성사되었으니 알려줄 의무는 없다. 하지만 종려씨가 멋대로 입을 털어버렸군요.

뭣이? 반값으로 해준다면 입 좀 털어도 용서가 되지. 어차피 내가 낼 돈도 아니고, 종려씨가 낼 돈도 아니니까. 인게임 자체에서 내 가방에 있는 모라를 강제로 털어갈 순 없습니다.

아니, 이게 무슨? 그러면 아예 차라리 처음부터 공짜로 줘야지, 반값은 또 뭐야? 신의 이름을 팔아서 돈 버는 건 싫다더니... 자기가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네, 이 양반.

차라리 완전히 터무니없는 가격인 1모라에 팔았다면 그건 도리어 역으로 신을 모욕한 게 아닐까? 공짜로 거저 주는 것만도 못한 신개념 신성모독...

그러게. 돈을 아예 받지 않겠다고 하진 않았으니, 그 나머지 반분만이라도 줘야지. 나도 조금 전에 북국 은행에서 털어온 20만 모라가 있지. 하지만 그걸 쓰기는 싫어서 Fail.

돈을 내지는 않았으나, 입만큼은 그 누구보다도 많이 털어서 합격. 좌우간 야박석을 사는데 돈을 전부 다 써버렸으니, 그 우인단 양반에게 가서 돈을 더 뽑아오도록 합시다.

땡전 한푼도 없다는 양반이 보석공은 도대체 어떻게 데려왔지? 그리고 그 사람들은 또 어떻게 고용했고. 좌우간 알다가도 모를 사람들이군. 무급으로 일하는 불쌍한 사람들...

1막에서 암왕제군이 시망한 장소에서 제사를 지내겠다네요. 그렇다면 앞으로 여기는 청신의례를 하는 곳이 아니라, 암왕제군의 추모 장소가 될 것 같습니다.

아니, 이게 무슨? 벌써 한트럭이나 만났는데? 스토리상으로 만난 적이 없다는 거긴 하지만, 이렇게 넓은 곳에서 하루종일 뛰어다녔는데 못 만나는 게 더 이상할텐데...

아, 그렇군. 그렇다면 내가 북국은행의 모라를 턴 것도 적절히 용납이 된다는 말이군. 딱히 계약만 하지 않으면 그 어떤 짓을 해도 상관없고? 자유의 몬드보다도 더 자유로운 나라네.

하지만 너무 자유로워서 망한 몬드는 뒤로 치워줍시다. 천암군을 만난 적이 없다길래, 때마침 바로 뒤에 지나가는 천암군 양반에게 적절히 다가가서 굳이 말을 걸어줍시다.

그러더니 3성 성유물을 줍니다. 아니, 나 잡아가야 하는 거 아니었어? 이러는 거 보면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줍시다. 너무 깐깐하게 따지면 스토리 안 꼬이는 게 없죠.

다음은 예상꽃을 사러 부둣가에 왔는데... 상인 양반이 갑자기 뜬금없이 시비를 텁니다. 아니, 이 양반? 장사하기 싫나? E스킬 Q스킬 써서 다 엎어버릴까보다.

Aㅏ... 안되겠군요. 이 양반, 내가 누군지 모르나? 아직 이 혹스턴의 악명을 맛보지 못한 양반인 것 같은데, 진짜로 오늘 장사를 접게 만들어줘야겠군.

다행히도 종려씨가 대신 옆에서 입을 털어줘서 명예를 다시 회복했습니다. 여기서 자뻑 좀 하려고 했더니, 선택지가 어째 둘 다 마음에 썩 안 드는 것들밖에 없네요;;

그런데 이 양반... 또 시작이군. 꽃 사러 왔다가 주인장 앞에서 하루종일 입만 털고 있네. 당신의 인생관 안 궁금하니깐 빨리 돈이나 내고 꽃이나 사자고...

하지만 너무나도 당연하게도, 돈이 또 없다네요... 이러는 거 보면 북국은행 한번 날잡고 털어야겠군. 여기서 아무리 입만 잘 털면 뭐해? 은행을 못 터는데.

Aㅏ... 이럴수가. 석두 그 돌대가리 양반이랑은 달리, 이 꽃 파는 양반은 돈을 받지 않고 적절히 공짜로 주시겠다는군요. 여기 리월 상인들에게는 신의 이름을 팔면 이런 일이...

아니, 뭐라고? 어디 일곱신상? 이 넓은 리월 땅에 일곱신상이 어디 한두개인가? 그리고 향고인지 뭔지 만드는 것도 나보고 알아서 하라니... 정말 너무하는군.

이보시오, 나보고 맨날 장봉인지 뭔지 찾아달라고 입을 털어댈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서로 모른 척 하기야? 우리 사이에 너무하네...

일일 퀘스트 받을 때도 영 매너가 없더니, 역시 메인 퀘스트에서 말하는 걸 보니, 그 성격 어디 안 가는군. 자기는 아무것도 모른다며 빨리 사라지라네요...

다짜고짜 리월 사람들한테 찾아가서 코를 킁킁거리며 냄새를 흡수해줍시다. 암왕제군님께 바칠 향고를 만들기 위해 고급 중에서도 최고급짜리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다들 하나같이 향고를 만들 줄 모른다거나, 그런 것 따위 키우지 않는다며 일축할 뿐입니다. 아니, 누가 당신을 찾아가라고 해서 찾아왔더니... 다시 돌려보내다니. 헛걸음했군.

그리고 마침내 만난 향고의 장인. 지난번 윈드블룸 축제때 데마로우스 양반이랑 사귀던 양반이군. 메인 스토리상으로는 아마 이때 처음으로 만나는 거로 되어있을텐데...

다행히 적절히 만들어 주신답니다. 세 번째만이네요. 차라리 처음부터 이 양반을 찾아가라고 했다면 두번 헛걸음질을 하는 일은 없었을텐데... 일을 참 복잡하게 만들어놨군.

뭘 어쩌란 건지는 모르겠지만, 향고 하나 만드는데 분위기가 영 이상하네요;; 이거 스크립트 짠 사람이 분명 이런 거 노리고 했을 게 분명하군.

아니, 결국에 이렇게 되면 내가 다 만들어야 되는 거잖아? 도와주기로 해놓고서는 나보고 다 하라고 시키네... 합성대는 또 왜? 연금술인가?

좌우간 하나씩 만들어줍시다. 어차피 1회용 퀘스트 아이템이라서 한번 만들면 적절히 사라지게끔 되어 있습니다. 캐릭터 돌파시킬 일이 없으니, 합성대를 써본 적도 딱히 없고...

아니, 암왕제군님께 바친다니깐? 저 양반은 아무래도 주인공이 자기를 좋아하는 줄로 착각하나봅니다. 1초만에 바로 데마로우스 양반한테 달려가서 고자질해야지.

아니 그러니깐 몬드에 있는 데마로우스 데려오라고... 멀쩡한 남친 놔두고 왜 주인공한테 수작이야? 이 양반들 노린 게 분명하다. 리사 아줌마 다음으로 난처하네.

하지만 종려 양반이 어느 일곱신상인지 가르쳐주지 않아서 Fail... 내가 알기로는 리월쪽에 일곱신상이 5개가 있는데, 적어도 어느 지역인지는 가르쳐줘야지;; 좌우간 어딘지 모르겠으니, 적절히 추적 버튼을 눌러서 찾아가줍시다. 여기서 끊는게 맞을지 모르겠으나, 적절히 여기서 끊어줍시다. 송신의례 한번 하는데 참 많은 시간과 돈이 드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