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마뾰이! 우마뾰이!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새로운 시대의 문] 관람 후기

주의. 스포밖에 없는 후기여서 혹시나 잘못 들어왔다면 뒤로 가십쇼

캘린더에 개봉 일자까지 적어놓고 돈 없어서 미루다가 3주 차 되는 오늘 드디어 보고 왔다...

'살인 레이스'를.

아래는 영업 영상이랄까... 나는 PV를 제외하고 확실하게 볼 극장판은 영화관에서 처음 보는 게 좋기 때문에 안 봤었지만, 그런 거 신경 안 쓰는 사람 또는 관심 없는 사람이라도 무료로 올려준 김에 슬쩍 봐주십쇼. 혹시 모른다 당신도 모르게 빠져들지도.

[기간 한정 공개] 극장판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새로운 시대의 문' 본편 오프닝 영상을 특별 공개!

개봉 3주 차 특전 랜덤 색지

특전 누가 나와도 일단 다 좋긴 했음.(근데 기왕 포켓이 나와버리니 타키온을 나란히 두고 싶어진다)

작화와 음향을 비롯한 연출 이야기

작년 말 탐라에서 우연히 이번 극장판 예고편 뜬 걸 보고 새해부터 우마무스메 애니메이션 전 시리즈를 달린 기억이 있다... 일단 시각적으로 작화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고 연출도 좋아서 보려고 했던 것 같다.

쭉 보니 2기도 좋았지만 RTTT부터 본격적으로 취향 타기 시작하고 극장판에선 RTTT 작화 노선 그대로 타고 연출이 더 극대화된 듯했다. 봇치더록 이후로 독특한 연출에 바로 눈이 돌아가 버리는 취향이 되어버림.

근데 연출이 적당히 취향이어야지...!!!! 관람 후에 집 와서 작화/원화 참여진을 좀 봤다. 내 머릿속에 입력되어 있는 사람들은 거의 봇치더록 참여진들이기 때문에 이쪽을 잘 모르는 나한테도 익숙한 이름이 몇 있었다. 총 작화 감독부터 해서 보자로 8화 그 밴드 라이브 작화 맡은 사람도 있었고 원화 쪽에 케로리라도 있다. 뇌내에서 그냥 반응했던 것 같지..

관람 후기 결론부터 말하자면...

압도

그 자체.. 이런 연출도 처음 보고 영화를 관람하는 방법의 새로운 감각(?)을 일깨운 느낌..? 진짜 새로운 느낌이었다... 이렇게까지 몰입해서 본 게 간만이다.

작화도 작화이지만, 음향도 엄청났다. 삽입된 bgm이 전부 적절했고 특히 타키온이 달릴 때마다 압박되어오는 긴장감을 음향으로 정말 잘 표현했다... 개인적으로는 합숙 때 나오는 브금도 좋았음.

화면 가득 얼굴 상한부를 꽉 채우거나 화면 빨갛게 물들이는 건 에반게리온 생각도 났고.. 캐릭터들의 심리를 조명이랑 주변 환경에 맞추는 건 기본이라 해도 우마무스메만의 추가적인 설정은 경기 날의 날씨, 잔디 상태인 듯. 얘네가 비 내리는 축축한 잔디에서 뛰는 게 왜 이렇게 좋을까..

스토리, 경기 이야기

정글 포켓 시점으로 기승전결이 엄청나다... 일단 이번 주역인 애들 승부복이 화려함 없이 심플해서 취향이었다. 특히 타키온이랑 후지. 포켓 승부복은 약간 킬라킬 연상케하는 점이 있는 듯ㅋㅋ 색도 예쁘고 가벼운 느낌이 좋았고, 타키온은 괴짜 과학자 다웠달까. 모에 소매 가운이 특히 귀여운데 안쪽은 넥타이 스타일의 교복 느낌으로 입어서 취향 저격이었다. 하.. 후지... 후지 승부복 입은 모습은 후반에 딱 한 번 나오는데 잘생긴 미형에 진짜 잘 어울림.......

타키온 첫 등장 때 말투가 ~카이 라서 듣자마자 미소가.. ~카이 말투 좋아함.. 거기에 괴짜...? (리겜쪽 최애도 딱 이 조합인데 괴짜들만의 그런.. 건가? 겟냐..) 포켓은 웃스 말투인데 1인칭 오레인 거까지 포함해서 이쪽도 좋아함ㅎㅎ 1인칭 하니까 또 생각나는 건 티엠 경기 때 티엠만 보쿠, 나머지 전부 와타시라 티엠 너 진짜 왕자구나 다시 느낌.

경기 장면으로 꽉꽉 차있는 러닝타임이니 이제 경기 얘기를 좀 하자면 일본 더비에서 처음으로 타키온이 없는 레이스.

타임라인: 사츠키상(타키온 1착 이후 잠정 은퇴) - 일본 더비(포켓 1착) - 킷카상(맨하탄 1착) - 재팬 컵(포켓 1착)

영화 내에서 보여준 주요 경기는 이 정도. 중간에 자잘한 경기들은 매체로 잠깐 보여주고 마는데 맨하탄 경기까지 자를 줄 몰랐네.. 대신 타키온이 이 경기 영상을 계속 돌려보는 장면으로 나옴(...)

타키온이 무기한 경기 출전 정지하기 직전 4경기에서 포켓이 타키온을 이긴 적이 없는데 타키온에게 이기지 못했다는 게 포켓 자신도 모르게 트라우마로 남은 듯한 연출이 더비 이후 합숙 때 몰아친다. 포켓이 더비에서 1착으로 들어오고 오랫동안 내질렀던 포효가 승리의 기쁨이 아니었다. 자신을 앞지르는 타키온의 뒷모습만이 환영으로 남아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는,, 타키온을 이길 수 없었다는 울분이었음이 합숙 때 드러나는데 이걸 깨달았을 때 꽤나 소름이 돋았다.. 왜냐면 객석에 있던 타키온은 포켓이 1착으로 결승선을 통과하자마자 뒤돌아서 나가다가 포켓의 포효를 듣고 다시 뒤돌아 멈춤단 말이야... 그 포효의 의미를 타키온은 알았던 거겠지.

단츠도 주역인 것치고 맨하탄 보다도 주목이 덜 되는 느낌이었는데 더비 때가 딱 라이벌 절친(키타산이랑 다이아몬드 같은) 구도였다. 절친한 친구(포켓)가 바로 옆에서 치고 올라가는 걸 봐와서 라이벌로 의식하고 있던 게 단츠도 더비 때 터져버린 것 같다.

더비 경기가 관계성이 재밌는 게, 사실 포켓에게 단츠는 안중에도 없어 보였음. 단지 승리도 아니고 승리를 넘어서 타키온을 이기고 싶어 했던 거니까. 하지만 정작 레이스에 타키온은 없고ㅋㅋㅋ

일본 더비 경기 끝나고 합숙도 가고 마츠리도 즐기는데 포켓이 환영의 억압에서 벗어난 건 마츠리 기점인 걸로 보였다. 마츠리에서 포켓과 후지의 상호작용을 보여주는데 후지처럼 달리고 싶어 했던 포켓에게 부상으로 더비 앞에서 은퇴했던 후지가 이번 더비를 보고 그렇게 달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하는 건..... 하 내 힘들다.

그러고 나서 재팬 컵 직전에 정말로 후지가 다시 달려... 일반 트랙에서 포켓과 단. 둘. 이... 그것도 후지는 승부복을 입고.. 눈물 나 죽겠음 진짜

이때 둘이 달린 게 이후 포켓의 성장 계기로 작용한 점이 특별히 소중하게 느껴진달까... 포켓에겐 후지가 여전히 달릴 이유이고 타키온은 라이벌이라면 후지는 한없이 동경하는 인물로 역할을 달리하는 걸 보여주는 점이 나는 좋았던 것 같다.

재팬컵 라인업에 RTTT 주역 애들이 있어서 정말 살벌했는데 거기에 타키온까지 있었으면 그건 정말 살인이었을 듯. 세대교체해 버리지 않고 보여준 게 좋았음.. 여전히 현역.이라는 느낌. 정말 쟁쟁한 승부였지만 포켓이 재팬 컵 달리는 실시간으로 타키온의 환영을 깨버리고 1착을 한다.. 저절로 입틀막하게 돼...

하나 정확히 기억이 안 나는 거.. 재팬컵 직전이었나 이후였나.. 포켓이 오랜만에 타키온 찾아가서 '병합'하자고 말하는 건 솔직히 거의 고백 아니냐???!!! ㅜ.. ㅜ 타키온도 그걸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고.. 거의 폐인 직전이었는데 이걸로 구제된 느낌.

마지막으로 타키온 복귀한다는 것까지 보여주고 4명 위닝 라이브로 마무리하는 것까지 완벽했다...

특전 사진 제외 첨부된 사진 출처는 전부 PV영상

얼굴이 온통 눈물 범벅이 될 때까지 쉴 틈 없이 벅찬 장면뿐이라 좋은 의미로 힘들었다; 옆자리 사람도 우는 거 같아서 눈치 좀 덜 보면서 묵음 오열함

아... 타키온 달리는 연출 아무리 생각해도 정말 좋다... 이거 돌비에서 보면 더 좋을 텐데.. 아아.. 돌비 상영 안 해주나 메가박스..~

상영관이라도 더 큰 걸로 또 봐야겠다.

아 그리고 트레센학원 재킷까지 입은 춘추복 너무 예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