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일산 호수공원서 열린 ‘포켓몬고’ 대축제, 온 가족 함박웃음

[현장] 일산 호수공원서 열린 ‘포켓몬고’ 대축제, 온 가족 함박웃음

입력2022.09.25. 오후 12:59

일산 호수공원에서는 25일까지 매시 정각부터 20분간 피카츄 그리팅 행사가 열린다. 원하는 이들 모두 포토타임을 가질 수 있다. 사진=왕진화 기자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엄마, 아빠! 저 이로치(색이 다른) 포켓몬 잡았어요!”

지난 24일 찾은 일산 호수공원,

곳곳에서 어린이들이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이로치’, ‘안농(포켓몬)’ 등을 외치며

돌아다녔다.

이를 지켜보며 포획을 도와주는 부모도,

오픈 카톡방을 중심으로 운영돼왔던 동네 지역 커뮤니티 이용자들도,

데이트 코스로 공원을 찾았던 연인들도 모두 머리엔 피카츄 선바이저(모자)를 쓰고,

한 손엔 모바일에 포켓몬고를 켠 채 포켓몬 포획에 몰두했다.

이날은 모바일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고(Pokémon GO)’ 라이브 이벤트인

‘사파리존:고양’이 열린 두 번째 날이다.

한국 최초로 개최된 사파리존 이벤트라, 전국 방방곡곡 이용자가 몰렸다.

고양시 일산 호수공원 전체가 포켓몬 테마로 장식됐다.

‘팀 라운지’를 비롯해

▲배틀 에리어

▲트레이드 존(포켓몬 교환소) 등

수많은 이용자가 서로 연결될 수 있는 축제의 장으로 변신했다.

안전사고를 대비해 의무실도 마련돼 있었다.

이날 오후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한정적으로 일반티켓 소지자에 한해 사파리존 이벤트 포켓몬이 등장했다. 행사 시작 2시간54분만에 많은 이용자들이 노리는 이로치 안농이 떴지만 도망갔다. 사진=왕진화 기자

이날 티켓 소지자에 한해

고양시의 대표적인 상징인 ‘꽃’ 모습의 ‘플라베베(파란 꽃)’와

사파리 모자를 쓴 ‘피카츄’를 비롯해

A, N, G, O, Y 모양의 안농 등 다양한 포켓몬이 등장했다.

1세대 포켓몬인 캐터피와 미뇽부터

▲개무소

▲랄토스

▲비구술

▲깜까미

▲슈쁘 등도 운이 좋을 경우

색이 다른 모습으로 포획 가능하다.

색이 다른 포켓몬 자체는 확률적으로 등장하기 때문에 사실상 희귀했다.

특히 이날은 주말인 만큼 개최 첫 날(금요일)보다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았다.

또, 포켓몬고를 전문으로 다루는 게임 유튜버에게 사인을 받으려면,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주차장 진입을 위한 대기 시간도 길었으니, 포켓몬고 대축제를 향한 열기는 뜨거웠다.

매시 정각 만남의 광장 무대에서는

귀여운 피카츄가 등장하는 ‘피카츄 그리팅’ 행사가 개최됐다.

매시 정각부터 20분 동안 피카츄 두 마리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회였다.

남녀노소 모두 재밌는 추억을 남기기 위해 줄을 섰다.

인파가 오후 12시를 기점으로 순식간에 불어나 꽤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했지만,

모두가 포켓몬고를 하면서 기다리는 시간을 아깝지 않아 했다.

현장에는 포켓몬고 리더 팀 라운지도 나란히 세워져 있었다.

‘발로’, ‘미스틱’, ‘인스팅트’ 등

총 3곳의 진영에서 같은 팀에 속한 이용자들끼리 앉아 유대감을 형성했다.

또, 그곳에 세워진 포켓스톱 안에서 편하게 포켓몬을 잡기도 했다.

날씨가 워낙 맑아, 그늘 한 점이 필요했던 이들에겐 휴식처로 자리 잡았다.

배터리 충전소와 배틀 에리어, 포켓몬 교환소 등도 포켓몬 그리팅 행사가 열리는 만남의 광장 못지않게 인기 구간이었다. 사진=왕진화 기자

특히, 일산 호수공원 곳곳에 마련된 배터리 충전소는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아무래도 모바일 증강현실 게임인 포켓몬고를

행사 시간 내내 계속 즐기기 위해선 여유분의 배터리는 필수였다.

일부 이용자들은

백팩 혹은 주머니에 보조 배터리와 긴 선을 연결해 포켓몬고를 즐기곤 했지만,

이를 깜빡한 이들에겐 배터리 충전소가 유용한 장소로 활용됐다.

이 장소마저도 많은 이들에게 유용한 커뮤니티로 변신했다.

충전을 하면서 옆 사람과 즉석에서 배틀 콘텐츠를 즐기거나

포켓몬을 교환하는 모습이 자주 포착됐다.

배터리 충전소 근처에는 바로 배틀 에리어도 마련돼 있었다.

사파리존에서 잡은 포켓몬으로만 대결할 수 있는 고양 캐치컵 등

다양한 콘텐츠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행사장 땅바닥에 화살표 등 안내 스티커가 충분히 붙어 있었다면

좀 더 안전한 사파리존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있었다.

수많은 인파가 일산 호수공원 곳곳에 몰려 있는 모습. 사진=왕진화 기자

일산 호수공원 내 간식 등을 판매하는 편의시설에 인파가 몰린 모습. 사진=왕진화 기자

수많은 외국인들도 현장을 찾아 한국 이용자들과 소통하며 다양한 콘텐츠를 즐겼다.

주변 상가도 모처럼 활기를 띄었다.

일산 호수공원 내 편의점과 간식을 파는 공간은 물론,

공원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일산 라페스타 등을 중심으로

식사를 하는 가족들 모두 한 손엔

행사장에서 받은 피카츄 모자나 부채를 들고 있었다.

사파리존 이벤트는

포켓몬고를 평소 플레이할 때보다

더욱 다양한 포켓몬들을 만나고 모을 수 있는 오프라인 이용자 행사다.

글로벌 국가에선 관광 명소나 도시 속에서 해당 이벤트를 개최해왔다.

고양시 또한 경제 효과 및 관광객 유치를 위해 해당 행사를 적극적으로 준비했다.

전 세계 포켓몬고를 즐기는 이들을 중심으로,

이번 행사를 통해

고양시 및 일산 호수공원이 세계적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이동환 고양시장은 개막식을 찾아

“이번 행사는 시 입장에서도 엄청난 경제적 효과를 얻을 거라 생각한다”면서

“이곳을 찾은 이용자들이

고양시를 대표하는 꽃을 상징하는 포켓몬인 플라베베는 물론,

안농도 많이 잡길 바라며 안전하게 게임을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나이언틱 측은

“이번 행사는 고양시에 거주하는 사람들에게는 도시를 재발견하는 기회가,

방문객에게는 고양시를 탐험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왕진화([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