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R 개사- 원신 미르
미르: 원신 벤티(바르바토스) 빙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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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절벽에서 신발을 벗기 시작하던 그때
머릴 두갈래 땋은 선객에게, 말을 걸어버렸어.
「저기, 그만둬」
입 밖으로 나왔을 뿐이었어.
사실은 아무래도 좋았어.
선수를 빼앗기는 게, 왠지 모르게 아팠달까
머리를 땋은 아인, 말했어.
어디선가 들어본듯한 이야기
「모두의 자율 위해서였어
내가 아니면 되지 않았어」
웃기지마! 겨우 그 생각을 가지고
내 선수를 치려고 이곳에 오다니!
넌 아직 어리고 연약한 인간이야
죽기엔 너무 이르다고, 그렇잖아-?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라며
머리를 땋은 아이는, 사라졌어.
자, 오늘이야 말로 라며 신발을
벗으려고 했는데
그곳에 외로워하는 인형 하나
또 말을 걸어버렸어.
외로운 인형은, 말했어. 제 삶에서의 고독을
「버려지고, 또 사라져버려,
있을 곳이 없어」라고
웃기지마! 겨우 그런 일을 따위로
나보다 먼저 이곳에서 고민하다니!
그래도, 친구들도 생긴 데에다
이제는 돌아갈 집도 생겼잖아?
「그들이 보고싶어」 라며 중얼거린,
행복해진 인형은, 사라졌어.
그렇게, 몇 명인가에게 말을 걸고
돌려보내고서
나 자신의 아픔은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채로
아아..
처음으로 발견했어.
나를 이해해주는 아이
몇 명째인가에 만났어
가족을 잃어버린 그 아이
「모두의 기대를 받아서, 이젠 많이 지쳐버렸어
그래도 이겨내고 있었어, 사라지지 않기 위해서」라고
입 밖으로 나왔을 뿐이었어.
사실은 어찌되든 좋았어.(정말?)
생각하지도 않았던 일
그런데도 난 말을 걸었어.
「저기, 그만두자」
아아 어쩌지?
이 말은 해선 안됐는데
내가 아이의 앞길을 막아버린걸까
그래도, 힘들면 우리 그만두자
너무 많은 길을 걸어왔으니까
「걱정은 고맙지만 괜찮아」라며
눈 앞에서 친구들과 가버렸어
오늘만큼은, 아무도 없어.
나 홀로 있을뿐이야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아
감히 방해하게 두지 않아.
땋은 머리를 풀어헤치고
아무도 없는 공허한 곳에서
외로운 꼭두각시인 나는
"지금부터 뛰어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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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를 땋은 아이: 혁명군 친구
와로운 인형: 같은 방의자인 하람, 캐릭터는 방랑자(스카라무슈)
가족을 잃은 아이: 루미네, 여행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