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신학교] 종려 대 타르탈리아 (2)
[ 종려 대 타르탈리아 (2) ]
안녕, 난 타르탈리아야. 보다시피 평범한 교복을 입고 평범하게 학교를 다니는 고등학교 1학년이지. 거짓말 하지 말라고? 들켰네. 난 우인단 서열 제 11위의 타르탈리아야. 최근 이 학교에 마물들이 늘어난 이유도 아마 나 때문일 거야. 난 신의 심장을 수집하러 이 원신학교에 전학을 왔어. 일단 첫 번째 타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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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종려. 이 학교의 학생회장이지. 나는 어제 그 학생을 찾기 위해서 반에서 책을 읽는 시늉을 하며 고민했네. 나히다에게 [마음을 읽는 능력]을 새로 온 전학생인 타르탈리아에게 한번만 써 달라고 부탁해볼까 하며 생각하기도 했었는데, 아무래도 그 생각은 타르탈리아가 진범이 아니였을 때 너무 무례한 생각이였다는 것을 생각하고 1초만에 그 생각은 사라졌네. 타르탈리아가 진범인 증거는 없으니까. 우연히 마물들을 이 시기에 더 많이 늘어나게 했거나, 일부러 타르탈리아를 의심하게 만들려고 많이 소환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있네.
그래서 나는 오늘도 한번 그 목소리의 주인공이 진짜 타르탈리아인지 아니면 완전 다른 사람인지 알아보기 위해 학교에 나와볼 생각이네. 오늘은 “그” 도 시간이 빈다고 하니 마물을 처치하는 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야. 두 사람이니 그 목소리의 주인이 누군지 확인하는 것도 쉽겠지. 음, 좋은 계획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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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티 선배님!” 매일 아침 교회에서 몬드의 신, 바르바토스를 위해 기도를 하고 온다고 유명한 그녀. 선도부장 동생이자, 밴드부 보컬을 맡고있는 바바라가 복도에서 벤티를 마주치고 소리쳤다.
“? 왜?” 벤티는 걸어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뒤돌아보았다. 그는 텀블러에 담긴 사과주스를 마시며 한 손은 바지주머니에 찔러넣고 여유롭게 걸어가고 있었다.
“저, 벤티 선배님께 저희 교회의 피아노는 절대로 못 치게 할거예요!”
“아, 그거? 내가 계속 치게 해달라고 졸랐던 그 낡은 피아노 말이지? 아, 아깝다. 오늘도 부탁하려고 했는데. 그런데 진짜 안되는거야?”
“이미 다 낡았지만, 그건 소중한 유품이라고요!”
“알았어, 알았어. 오늘은 안 부탁할게. 그러니까 한번만 치게 해줘... 내가 진짜 필요해서 그래!” 벤티는 이렇게 말하며 두 손을 짝! 소리나게 모으며 고개를 숙였다.
“안된다니까요!”
“아하하...”
안녕, 나는 벤티. 이 학교의 밴드부 부장이자 키보드 담당. 밴드부는 나 - 바바라 - 신염 - 카즈하 등등으로 구성되어있는데... 아차, 이게 아니지. 너는 내 정체를 알고있었지? 그래. 나는 사실 자유의 신, 바르바토스야. 지금 내 모습은 친구의 몸을 빌린 거고. 내가 왜 이렇게 쳐놀고있냐고? 나는 자유를 관장하는 신. 그러니까 한마디로 자유를 추구하기 때문에 자유롭게 사는 거지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야. 나는 오늘은 마물을 좀 처치하고 싶어서 종려와 같이 이 학교에 밤까지 남기로 했어. 그런데 좀 이상한거야. 밤까지 남았던 사람이 한명 더 있었던 거야! 그 사람은 내가 옥상에서 사과주스를 마시며 해가 저무는 저녘노을을 보고 있었을 때 찾아왔어. 깜짝 놀랐어! 갑자기 옥상 문이 끼익 - 하고 열리는데, 정말 어찌나 천천히 열리던지. 그래서 무슨 공포영화인줄 알았다니까? 크흠... 아무튼 노을을 감상하며 바람을 즐기고 있던 나는 놀라서 뒤를 돌아봤어. 뒤를 돌아봤더니 글쎄!
“이 시간까지 뭐하는 거야, 밴드부 부장.”
“아하하....”
에이였어.
“...이 시간까지 너가 남아있다니, 의외인걸?”
“너도 오늘 마물을 처치하러 밤까지 남은거야?”
“아니, 미코랑 공부하기로 했어. 그녀는 내가 좀 공부에도 전념하라면서 저번 년도 수능때 고3들이 친 수학시험지를 들이밀었지.”
“으흠... 근데 이렇게 보니까, 너도 은근 인간생활에 잘 섞여들려고 노력하는 것 같은데?”
“....”
“그런데, 저번에 전교부회장 당선되고 나서 폭군처럼 이것도 하지말라 저것도 하지말라 가혹하게 하면, 학생들이 얼마나 자유를 잃겠어? 그것도 자기가 직접 그렇게 한 게 아니라 인형을 대려다 논 거였어? 미코가 말하던데 너는 집에서 검술연습하고 있었다던데? 검술연습 안할 때는 뭐하냐니까 달달한거 먹고...”
“미코...구나. 하지만 이젠 그럴 일 없어.”
“다행이네. 내가 그때 밴드부까지 취소되서 너한테 항의한거 기억하지?”
“.....”
그들은 서로 생각했다.
‘역시 바알하곤 안맞아...’
‘역시 바르바토스하곤 안맞네...’
“...그럼 이제 곧 밤이 될 것 같으니 너는 시험공부하러 가 - 그럼!”
철컥 -
벤티는 옥상의 문을 닫고 먼저 나갔다. 에이는 하늘을 보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그녀도 벤티를 따라 옥상에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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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두명...오늘은 두명인건가...’ 타르탈리아는 생각했다. 그런데 걸음 속도가 다른 한명은 조금 느려. 보폭도 어제 마주했던 그 사람보다 좁아. 느긋하게 걷고 있는 것 같군....그런데 그 발걸음이 점점 더 다가오고 있는...응?
휘릭 -
복도에서 타르탈리아가 생각하며 마물들을 베고 있었을 때, 갑자기 뒤에서 신선한 바람이 한줄 불어오더니 누군가가 타르탈리아를 놀래키며 말했다.
“안녕!”
“?”
“왜 그렇게 놀라, 타르탈리아?”
“벤티 선배님...?”
“내 이름을...알고 있나보네?”
“...”
“만나서 반가워, 전학생!” 벤티는 타르탈리아에게 손을 내밀며 활짝 웃는 얼굴로 인사했다.
‘악수하라는 표시...그렇다면!’
“그럼...”
타르탈리아는 갑자기 벤티의 등 뒤로 돌아서 손으로 벤티를 쳐 기절시켰다. 벤티는 맥없이 픽 - 하고 쓰러졌고, 타르탈리아는 주변을 둘러본 뒤,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후- 하고 내쉬었다.
‘바람의 신 바르바토스. 현 이름 벤티. 전성기 때는 꽤 강했다고 들었는데, 반격할 힘도 없다니. 그리고, 신의 심장을 빼앗는게 이렇게 쉬울 줄이야...’ 타르탈리아는 이렇게 생각하며 벤티의 몸 쪽에 손을 대려고 했을 때,
‘...는 영원히 빛나리.’
“!” 갑자기 보라색 눈이 번쩍 하고 떠지며 보라색 번개가 쳤다. 그리고 타르탈리아는 그 자리에서 움직일 수 없을 만큼 눈부셨으며 몸이 따가웠다.
‘습기 때문인가, 내가 물의 무기를 쓰기 때문에...!’ 몸에 점점 힘이 빠져갔다. 죽을만큼 아픈 고통이 밀려들어왔다. 타르탈리아는 그 어찌할수 없는 고통으로 무릎을 꿇었다.
“거기까지야.”
에이는 타르탈리아의 뒤에서 천천히 앞으로 걸어와 그의 앞에 섰다.
“우인단이군...”
“라이덴 쇼군...하아...하아...아니, 지금은 에이인가... 인형은... 이제 그만둔...건가...”
“.....”
‘이렇게 나이가 어린데 우인단이라니. 분명 싸움도 꽤 하지 않을까? 나중에 한번 어떨지 겨뤄보고 싶은걸. 그리고 바르바토스...자신의 힘을 쓰면 충분히 눈치챌 수 있었을텐데. 명색이 바람의 신이니. 그런데 왜 안쓴건지 나는 이해가 안돼.’
“으...으윽...” 타르탈리아는 점점 힘이 빠지는 자신의 몸을 부둥켜안고 풀리는 눈을 뜨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결국은 앞으로 쓰러지며 의식을 잃었다.
쿵 -
“.....”
‘....그래서 이제, 이 둘을 어떻게 할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23.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