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고 플러스+

포켓몬 관련 가젯이 나오면 항상 사는 편이라 이번에도 산 포켓몬고 플러스+. 볼 때마다 이름이 정말 이게 최선이었는지 의문이지만 어쨌든 샀다. 포켓몬 고가 국내에 공식적으로 발표했을 때 당시 포켓몬고+가 5만원대였던 것을 생각하면 크게 비싸지지는 않은 편.

구성물은 간단하다. 피카츄가 그려진 종이박스고, 스트랩도 피카츄 색깔을 베이스로 만든 것 같다.

지름 6.5cm 정도로,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적당한 사이즈다. 레츠고 시리즈 때 나온 몬스터볼 컨트롤러가 구(球)형이라서 포켓몬고와 연동이 되더라도 한 번도 들고 나간 적이 없었는데, 이건 납작해서 주머니에 넣기도 알맞은 사이즈다.

제일 마음에 드는 점은 C타입으로 충전 가능하다는 점! 게다가 스마트폰처럼 사용량이 많지 않다보니 일주일에 한 번 충전해도 괜찮을 정도다.

원래는 포켓몬 슬립을 할 생각이 없었지만.. 이걸 산 덕분에 3주째 매일 수면 패턴을 기록하고 있다. 스마트 워치로 측정했을 때는 기록을 봐도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포켓몬 슬립을 하다보면 내 수면 패턴에 따라 나오는 포켓몬이 달라서 유심히 관찰하고 있다. 더위/매미 소리 때문에 최근에 잠을 잘 못자서, 기록지를 보면 죄다 꾸벅꾸벅 타입만 나온다.

다양한 포켓몬을 보려면 잠을 깊게 자야하기도 하고, 게임이 아니더라도 잠이 부족하니 생활 패턴도 꼬이고 사람이 점점 더 예민해져서, 측정을 시작한 이후로 이런저런 방법을 시도해보고 있다. 자기 전 30분동안 스마트폰 안보기, 귀마개로 소음 차단하기 정도... 근데 방에 에어컨 놓지 않는 한 유의미한 효과는 없는 것 같지만, 건강한 생활을 위해 노력 중이다.

포고++/갤럭시 워치 액티브2

수면 측정은 얼마나 정확할까? 갤럭시 워치 액티브 2와 비교해보니 꽤나 정확하다.

워치는 뒤척임 정도, 심박수, 산소포화도까지 3가지 기준으로 측정하고, 포고++은 뒤척임 정도만 측정한다고 한다. 예상 외로 굉장히 비슷해서 놀랐다. 핸드폰으로 측정하면 내가 내는 소리도 녹음도 해준다고 하는데, 그 판도라의 상자는 굳이 열어보지 않겠습니다...

측정을 위해서는 자기 전에 중앙의 버튼을 꾸욱 눌러주면 된다. 처음 구매한 날 첫 수면 측정은 버튼 한 번 누르니까 바로 파란불이 뜨면서 측정에 들어갔는데, 이후부터는 여러 번 빨간불이 나오다가 파란불로 바뀌었다. 페어링 자체는 잘 되어있는데도 수면 측정하는 버튼만 좀 이상한 듯 하다.

수면 측정을 시작하면 피카츄가 자장가도 불러준다. 포켓몬 슬립 앱에 들어가면 자장가가 2가지 버전으로 있다! 귀엽기는 한데 내가 듣기는 살짝 민망해서 버튼 한 번 눌러서 자장가를 스킵시킨다.ㅋㅋㅋ 조.. 조용히 해줘..!!

슬립 게임 자체는 굉장히 단순화한 다마고치같다. 하루 세 번 접속해서 잠만보에게 밥 세 끼 주면 된다. 수면 측정한 것까지 점수가 쌓여 잠만보의 덩치를 불리는 것이 이 게임의 목적. 포켓몬고도 그렇고 나는 데일리 출석 정도가 목표라서 열심히 하는 편은 아니라, 잘 먹고 잘 자는 잠만보를 보면서 매일 부러워하고 있다.

잠만보는 일어나지도, 움직이지도 않고 그 자리에서 밥 먹고 바로 다시 누워 잔다. 나무열매가 있다면 누운 채로 나무열매를 먹고 또 잔다. 팔자 좋은 녀석이라 볼 때마다 진심으로 부럽다... 나도 일 안해도 누가 맨날 밥주고 간식주고 재워줬으면 좋겠다.?

잠만보 한 마리를 계속 키우는게 아니라 일주일에 한 번씩 새로운 잠만보를 키운다. 처음엔 놀라서 보내기 아쉬웠지만 새로운 필드에 가서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니 그것도 나름대로 괜찮았다.

포고++를 산 이유는 슬립보다도 포켓몬고를 하려고... 하드코어 유저는 아니더라도 꾸준히 하고 있는 모바일 게임이라 여전히 애정이 많다. 페어링도 체감상 기존 포고+보다 잘 되는 것 같고, 화면을 꺼둬도 알아서 잘 작동된다. 여전히 자동던지기를 할 때는 몬스터볼밖에 던질 수 없다는 것이 아쉽다. 슈퍼볼이나 하이퍼볼을 던지려면 자동던지기를 끄고 버튼누르기로 던지는 걸로 설정을 해둬야 한다. 기기 출시된 지 얼마 안 됐을 때는 버그로 자동던지기로도 슈퍼/하이퍼볼을 던질 수 있다고 했는데 지금은 고쳐졌다고 한다 ㅠㅠ

포켓몬을 잡을 때나 포켓스탑을 돌릴 때 반짝반짝하는 효과가 정말 좋다!!

현재 기준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면 진동을 끌 수 없다는 것이다... 사무실이 포켓스탑이 4개나 걸려서 일하면서 쓰고 싶은데 진동이 세서 학교나 회사에서 쓰기는 좀 어렵다. 진동을 끄는 기능을 검색해보면 분해해서 진동 기능을 일부러 고장내는 방법이 나올 정도로 사람들이 자주 검색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진동 끄는 게 기능이 얼마나 어렵다고 그걸 안 넣을 수가 있나?!

게다가 위에서 썼던 내용 중에 '납작해서 주머니에 넣기 좋다'라고 했는데, 수납하기 편한 것과 별개로 버튼이 눌리기 쉽기 때문에 잘못 누르면 조용한 사무실에서 피카츄의 자장가가 울려퍼질 수 있다. (처음 들고갔을 때 진짜로 내게 일어났던 일?)

슬립 기록도 포고에 연동이 되서 보상을 받을수 있다.

특전으로 받을 수 있는 수면 모자 쓴 잠만보

포켓워커/포고+/몬스터볼컨트롤러/포고++

세월이 담긴 장비들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