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카티 멀티스트라다 V4 RS DUCATI MULTISTRADA V4 RS

DUCATI MULTISTRADA V4 RS

멀티스트라다가

슈퍼바이크를 만났을 때

끝판왕급 멀티스트라다가 등장한다. 슈퍼바이크의 심장을 품은 멀티스트라다 V4 RS는 온로드의 제왕을 노리고 있다.

●글 나경남 ●사진 두카티

마르케지니 단조 알루미늄 휠은 V4 S의 것보다 2.7kg이 더 가볍다

원래도 센 놈이 더 강해졌다

핵심은 엔진이다. 애초에 멀티스트라다 V4 시리즈는 파니갈레 V4에서 개발된 엔진을 기반으로 하지만 디아벨 V4와 함께 그란투리스모 V4 엔진을 사용해왔다. 하지만 RS는 파니갈레 V4와 스트리트파이터 V4에 적용된 데스모세디치 스트라달레 엔진을 계승한다. 멀티스트라다 역사의 20주년을 맞는 시점인 만큼 그 의미도 남다르다. 엔진 배기량은 1103cc, 저회전 영역부터 고회전까지 리니어한 출력 특성을 확보하면서도 슈퍼바이크에 가까운 짜릿한 감각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는 파니갈레 V4 R에서 적용된 에어 필터와 함께 전용 개발된 아크라포비치 배기 시스템도 포함된다. 이제 엔진의 회전 한계는 13,500rpm. 최고 마력은 12,250rpm에서 무려 180마력을 달성한다. 온로드 주파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엔진의 기어비는 그대로 두면서도 최종 기어비는 짧게 만들었다. 또한 파니갈레 V4 SP2와 스트리트파이터 V4 SP2와 마찬가지로 알루미늄 절삭으로 생산되는 STM-EVO SBK 건식 슬리퍼 클러치도 적용되고 있다.

새로운 RS란 명칭은 아우디의 RS(RennSport)에서 가져온 것일지도

전자제어 시스템도 기존 시리즈의 장점을 그대로 이어받으면서도 이제는 풀파워 모드를 제공한다. 다시 말하자면 레이스 모드다. 즉각적인 스로틀 반응성과 모든 기어에서 최고 출력을 발휘할 수 있게 했다. 경량화도 전방위적이다. 마르케지니 단조 알루미늄 휠은 기존의 V4 S 버전보다 2.7kg이 더 가볍고, 순정 타이어는 피렐리의 디아블로 로쏘 IV 코르사를 장착한다. 카본 파이버를 사용한 커버와 티타늄으로 제작된 리어 서브 프레임 등의 소재를 아낌없이 사용하면서 V4 파익스 피크 버전보다도 3kg이 더 가볍다. 현행 V4 파익스 피크가 최고 170마력에 214kg의 건조 중량을 갖고 있던 것과 비교하면 어떨까. 파익스 피크 버전을 소유한 이들에게는 다소 미안한 말이지만, 이제 멀티스트라다 V4 시리즈의 최강자 자리는 멀티스트라다 V4 RS에게 양보해야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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