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신] 2.7 마신임무-소에 대한 개인적 생각

안녕하세요.

이번 마신임무 중간장 제2막 스토리 감상 후

너무 슬퍼서 울어버린 쏘랑입니다.

(게임 땜에 울어본 건 처음이다..ㅠ)

스토리에 대한 내 개인적 생각은 최대한 넣지 않으려고 했으나,

소와 관련된 것 만큼은 안 할 수가 없더군요..

100% 개인적 생각입니다.

1. 소가 희생을 선택한 것에 대해

이번 마신임무를 보면 소는 행자 일행의 탈출을 돕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려고 했다.

그래서 행자 일행들은 이를 막으려고 했지만,

소는 이 방법 말곤 없다고 말하면서 자신의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실제로 그 방법말곤 해결책이 없기도 했음)

컷신을 보면 소는 행자 일행을 구하고

자신은 끝없는 어둠속으로 떨어지면서 끝까지 희생을 선택했다.

그런 소를 종려가 구해줬고.

(물론 소는 다른 방법이 있다면 그걸 선택했겠지만,

그것 말곤 다른 방법이 없었기 때문에 희생을 택한 것도 있다.)

나 역시 행자 일행처럼 소가 희생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지만,

소의 입장에서 보면 이해가 가기도 한다.

소는 2천년? 동안 리월을 위해 희생한 자신의 동료들을 지켜봤다.

첫번째 해등절 스토리의 주인공인 이소도천진군도

마신과의 싸움 중 천형산이 무너져 산 아래에 있던 사람들이 위험에 처하게 되자,

자신의 뿔을 자른 뒤(소에게 뿔을 잘라달라고 부탁함)

그 뿔로 천형산을 지탱해 사람들을 구했다.

그리고 뿔이 잘려 피가 많이 흐른 상태에서도 다시 마신들과 싸웠음.

동작도 마신과의 전쟁에서 리월을 지키기 위해 싸우다 전사하고,

마르코시우스 역시 리월의 각종 재난과 역병을 막기 위해

자신의 힘을 모든 땅에 주입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이로 인해 마르코시우스는 기억을 잃고 몸집도 줄어들어

지금의 누룽지가 되었다.

소의 동료인 선중 야차 4명 역시 마신을 물리치다가

그 원한에 사로잡혀 2명은 서로를 죽이고 한명은 두려움에 빠져 미치고

부사는 행방불명이 되었다.

소 역시 마신의 원한에 사로잡혀 고통받고 있었는데,

그때 벤티가 리월에 와서 피리를 불어준 덕분에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벤티야 고맙다! 사랑한다~!)

소의 말처럼 그들이 희생과 실패를 두려워했다면

리월 사람들은 마신의 공격에서 죽음을 피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수많은 선인들과 야차들은 리월을 지키기 위해 주저없이 희생을 선택했다.

이번 마신임무에서 나온 부사 역시 마찬가지고.

그러니 소 역시 그들처럼

행자 일행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기꺼이 희생하려고 했다.

그리고 또 하나 내 개인적 생각은...

동작이 언급한 것처럼

죽음을 통해 고통에서 해방하고 싶었던 게 아닐지.. ㅠ

소가 떨어질 때 눈을 감는 장면이 나오는데,

표정이 너무 편안해 보였다. ㅠ

(삶에 단 하나의 미련 조차 없는 표정으로 보였음..)

함께 했던 동료들은 곁에 없고

(야차는 이제 소 한명 뿐임)

수많은 마신들과 싸웠지만,

오히려 마신의 원한 때문에 업장을 짊어지게 돼서

심장을 태우고 뼈가 부식시킬 만큼의 육체적 고통을 느끼고

(인게임에서도 평상시 크윽킄 크아아악~ 하지 않는가..)

그 업장 때문에 사람들과 가까이 할 수도 없고

소의 데인 여담을 보면,

소는 암왕제군의 계약에 따라 리월을 수호하는 책임을 다하고 있지만

그 책임이 소에게 가져다준 거라곤 끝없는 외로움 뿐이라고 데인이 말했고

주군인 종려는 리월을 인간에게 맡기고 평범한 인간으로서의 삶을 살아가고 있음.

데인이 말한 것처럼(소의 데인여담)

소는 2천년 넘게 살아오면서 온갖 고통을 겪었으니 자신의 감정에 무뎌질 수 있다고 본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감당하기 힘들테니..)

하지만 무뎌졌다고 해서 그 감정이 해소되는 건 아니다.

어쩌면 무의식 중에 죽음만이 무뎌질대로 무뎌져버린 감정과

업장의 고통에서 해방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게 아닐까..

2. 이번 사건을 통해 앞으로 기대해 볼 수 있는 소의 모습

소는 위와 같은 이유로 혼자 희생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었지만

행자 일행과 우시의 얘기를 통해 희생만이 정답이 아니란 것을 깨달았다.

함께 지냈던 야차 동료들은 이젠 곁에 없지만

그 공허함을 행자 일행이 채워줬고

야차의 업장이 인간에게 해롭다 하더라도 곁에 있어주고 아껴주는 사람들이 있고

(망서 객잔 사람들도 소를 아껴줌),

소를 위해 층암거연까지 달려와서 구해주고 간 종려도 곁에 있다.

그래서 이제 소도 자신의 짊어진 책임감과 희생이란 무거운 짐을

점차 내려놓게 되지 않을까.

그리고 사람들과 점점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첫번째 해등절 때 사람들과 가까이 하지 않으려 했고

두번째 해등절 때도 혼자 멀리서 불꽃놀이를 구경했으니..

다음 세번째 해등절에선 제발 행자 또는 종려와 같이 축제 구경하는 모습 보여줘라~!

3. 종려와 소

하윽... ㅠㅠㅠ

내가 이걸 얼마나 기다려 왔던가!!!

종려와 소가 함께 있는 모습을 드디어 보여주다니!

종려가 비록 암왕제군의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여전히 소를 챙겨줘서 좋았다.

소가 걱정돼서 꼭 층암거연에 가야겠냐고 물어보고,

소를 구하기 위해 층암거연에 오고.

소에게 약초를 자주 가져다는 주고 있는 걸 보고

이미 종려와 소는 많이 만났을 거라고 추측하긴 했다.

이걸 스토리에 단 한번도 보여주지 않아서 한번이라도 꼭 만나는 장면을 보여주길 바랬는데,

드디어 보여줘서 너무 좋았음! ㅠㅠㅠ

것도 그 짧은 컷신에서 종려와 소의 관계를 다 보여주면서 강한 인상을 남겼음.

(하 진짜 종려 소 만세다)

목소리도 하..

표영재 성우님, 심규혁 성우님 감사합니다 ㅠㅠ

이것도 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종려가 암왕제군으로서의 책임감을 내려놓은 것처럼

소도 그렇게 하길 바랬을 거라고 생각함.

근데 소는 내려놓기가 힘들었을 거임.

소는 마신에게 약점이 잡혀 잔인한 일을 하도록 강요받았다.

소는 어쩔 수 없이 꼭두각시처럼 그렇게 해왔고.

그런 소를 구해준 게 종려임.

그래서 소는 종려가 평생의 은인이자 주군이고

종려의 계약에 따라 평생 리월을 수호하며 마신들과 맞서 싸웠다.

소에게 있어 종려와의 계약만이 살아가야 할 이유이자 목적이었을 거라고 생각함.

그래서 한 순간에 모든 걸 내려놓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이것이 리월-계약이 가진 단점이라고 볼 수 있음)

하지만 이젠 소도 종려처럼 오로지 계약만을 위한 삶이 아닌

소 자신을 위한 삶을 찾아가지 않을까 한번 기대해본다! 호요버스!

다음에는 소에게 있는 업장을 제거하는 스토리 해줘라!

평생을 업장으로 인한 고통을 받아야 하다니, 너무 잔인한 거 아니냐 ㅠㅠ

하 진짜 내가 캐릭터에 이렇게 과몰입한 건 처음이다.

그만큼 이번 스토리가 너무 좋았음.

컷신을 보고 입을 다물지 못했고 부사의 스토리를 보고 결국 울었음 ㅠㅠ

여운이 진짜 너무 오래 간다 하...

소야 이젠 정말 행복해야 돼!

마지막으로 아빠와 아들 스샷으로 마무리.